제51집: 본부의 사명과 그 책임 1971년 11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0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사랑하는 아버님, 저희들의 갈 길은 바쁜 길이옵니다. 아버지, 제가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청춘시대도 다 지나갔습니다. 이제, 반세기의 고개를 넘고 난 현재의 입장에서 내일의 뜻이 촉구되는 그 무대를 바라보게 될 때에. 마음은 마냥 바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버님, 오늘은 1971년 11월 28일, 이달 들어 마지막으로 맞는 안식일 아침이옵니다. 당신의 자비와 긍휼과 사랑이 여기 모인 어린 자녀들 위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사람이 많아야 할 것을 절절히 느끼옵니다. 쓰려고 보니 사람이 없는 것을 느끼는 이 자리옵니다. 하늘 앞에 내세워 자랑할 수 있는,'당신이 찾아온 아들은 이런 아들인 것을 알았기에 이 아들을 당신 앞에 드리오니 서슴지 말고 받아 주시옵소서' 하며 하늘 알에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지극히 희귀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때, 오늘도 내일도 제가 선두에 서지 않으면 안 될 책임감을 더더욱 느끼옵니다.

아버님, 이 자리에 참석한 개체 개체는 스스로의 몸이 아닌 것을 늘 깨닫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역사적인 인연을 연결시키시어 수많은 민족과 수많은 나라를 넘어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한 인연을 따라 특별한 당신의 섭리의 뜻 앞에 선택받았고,저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의 수고의 터전 위에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저희 하나만의 인연을 따라 이 자리에 남게 되어진 존재들이 아닌 것을 저희들은 깊이깊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당신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또, 또, 또 가야 할 책임을 다짐하는 현재의 입장을 생각하게 될 때, 지금까지 지탱할 수 있게 해주신 아버지의 보호하심에 감사를 드리옵니다. 내일의 여생을 아버지의 뜻 앞에서 염려의 여생으로서 맡기고 가는 것보다는 보람있는 희망과 더불어, 하늘이 기뻐할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당신 앞에 영광을 돌려 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사옵니다. 거기에는 당신이 또 수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터전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다시금 부끄러움을 금할 바 없나이다.

내 한 자체가 아버지 앞에 맡은 바의 책임을 다함으로 말미암아 위로는 아버지의 소원이 연결되고, 그 소원을 따라서 선한 선조들이 선을 추구하기 위해 생애를 바치고 희생의 대가를 치렀던 공적과 실적과 아버지께서 저희 민족을 통하여 혹은 저희의 조상들을 통하여 갚아 주시려는 전체의 결실이, 보잘것없는 저희 한 몸들을 통하여 나타나고 있다는 엄청나고도 엄연한 사실에 대해 저희들은 마음 깊이 다시 한 번 감사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아버지의 혈육을 이어받은 아들딸이옵니다. 당신이 슬퍼하시면 저희도 슬퍼해야 될 것이고, 당신이 기뻐하시면 저희들도 기뻐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당신의 손목을 붙잡고 당신의 손길과 더불어 당신 대신 맞고 상처를 입기를 바라고, 저희 몸이 당신의 손길을 가려 줄 수 있고 저희 뼈가 당신이 피해받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기를 바라고, 당신이 흐느끼면서 붙안고 사랑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딸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들 자신이 위로는 영계를 대신하고 아래로는 인류를 대신하며,역사과정에 있어서는 과거를 대표한 자리요, 현재를 대표한 자리요, 미래를 대표한 자리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몸은 비록 한 몸이로되 3시대의 사명을 연결시켜야 할 중심점이요, 결정적인 결실의 자리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얼마나 엄청나고 얼마나 두려운 자리에 있는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이 시간 느껴야만 되겠습니다.

그 자리까지 가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닌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죽음이 엇갈리는 수많은 고갯길을 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따라서 살겠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죽겠다고 믿는 사람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습니다. 복받겠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복을 전부 다 헤쳐 주고 종의 자리를 찾아 나가기 위해서 믿는 통일교회 무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런 길이 세상적으로는 비참한 길임을 아옵니다.

저희들이 이날 아침에 무릎을 꿇고 아버지 앞에 엎드리게 될 때,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을 바라보고 당신 앞에 정성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수많은 선조들이 이 시간 저희들을 직시하고 있음을 느껴야 되겠사옵고, 수많은 선조들이 마음 죄면서 뜻 앞에 충효의 도리를 결실 시켜 달라고 고대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하늘 아버님이 그들의 마음과 더불어 같이하며 저희들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서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저희는 정성스런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 부복하여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한국을 사랑하시옵소서. 이 민족이 반대하는 통일교회 무리들을, 아버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외로울 때 당신이 기억하여 주셨듯이 이들이 당신을 위한 일편단심, 그 소신이 변치 않는 자리에 있을 때 당신이 찾아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사무친 심정과 흠모의 심정을 다짐하면서 아버지의 뜻의 성취를 위해 온갖 지성을 다 들인 선한 선조의 고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될 것이고, 이 시대 자기의 종족의 대표자로서 부족함이 없어야 될 것이고, 후대 후손 앞에 있어서 부끄러움이 있어서는 안 될 엄청난 자신임을 발견해야만 되겠습니다.

눈물 가운데 당신의 심정을 알아 가면서 당신의 아들이라 딸이라 하는 자를 당신이 얼마나 찾아오셨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 통일교회의 식구들에게 그런 심정이 식어지거들랑 그러한 자들이 있는 자리는 하나님이 떠나가시는 자리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혹은 모든 감각을 통하여 느껴지는 모든 일체의 인식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옵고, 당신께서 입체적인 사연을 연결시켜 최후의 결실을 다짐하고 있는 엄청난 자신임을 발견하면서, 아버님이여, 이때에 있어서 나 자신에게 요구하시는 당신의 뜻을 완결시켜 가지고 하나의 결실체로서 바쳐 드림으로써, 선조들의 한을 품과 동시에 역사적인 한을 풀고 시대적인 욕망과 시대적인 소원의 실체로서 등장하여 당신이 찬양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당신이 축복하기에 부족함이 없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당신께서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내 아들이요 내 딸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 그리워서 부복한 이 자리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

지금까지 사회에 나쁘게 여론화되었던 통일교회가 그렇지 않는 통일교회로 변화될 때까지 불쌍하신 우리 아버님이 얼마나 수고하셨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당신의 노고와 공적을 저희가 찬양해야 되겠습니다.

그 동안 아버지께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르셨으며, 얼마나 그리움의 심정을 지니셨으며, 얼마나 간곡한 사정이 얼크러졌었습니까? 그것들을 하나의 결실로 좌우할 수 있는 운명이 자기 자신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될 때, 저희들은 당신 앞에 진실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오늘 편안한 자리에서 밥을 먹고 심려가 떠난 자리에서 하루의 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하늘 앞에 빚지는 일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겠습니다.

당신 앞에 나서는 걸음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를 알게 되옵니다. 내 하나의 거동이 잘못됨으로 말미암아 억천만세 선조들의 공적을 밟아 치울 수 있는 것이요, 역사적인 소원의 실권을 유린할 수 있다는 사실과 아버지의 희망의 전폭적인 사연을... 아버지, 두려운 자리인 것을 느끼면서 당신의 심정을 유린했던 선조들의 전철을 다시 밟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야 되겠사옵니다. 이 길이 심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길인 것을 저희들이 미처 몰랐다면 뼛골에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 앞에 가까이 부복하는 이 시간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아버님이 그리워서 자기 일신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아버지의 심정이 솟구치게 하여 진정 아버지를 위하여 미칠 수 있는 마음이 그려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사모의 심정, 흠모의 심정에 불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저희 손을 펼 때 아버지의 옷자락을 만지고 싶고, 저희 얼굴을 들 때 당신의 성상이 그리워 몸부림치는 그 모습을 보고 선조들도 영계에서 눈물로써 동정할 수 있고. 아버지께서도 동정의 심정을 퍼붓지 않을 수 없게 되기를 저희 자신들이 얼마나 얼마나 그리워했고 얼마나 얼마나 요구 했으며 얼마나 얼마나 간절히 바라 왔던가를 생각할 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저희 자신들임을 통탄해야 되겠고,아버님 앞에 수고만 남기고 걱정만 끼쳐 드리는 저희 자신들이 되게 될 때 얼굴을 들고 이 만상 앞에 나타날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인 것을 자각해야 되겠습니다. 당신을 바라보고 아버지라 부를 수 없고 자기의 모든 것을 후대 앞에 고대할 수 없는 비참한 무리인 것을 저희들은 자각해야 되겠습니다.

오늘은 11월 마지막 주일이옵니다. 며칠 후에는 한국을 뒤로 두고 저를 그리워하는 외국 식구들을 만나는 길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오니, 바쁜 한국을 아버지여 맡아 주시옵소서.

아버지, 종족 복귀라는 엄청난 과제를 앞에 놓고, 종족을 복귀하는 데 있어서 저희 자신의 힘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 것임을 미처 몰랐습니다.종족을 복귀하기 위해서는 영계가 동기가 되어야 하고. 영계가 동기가 되기 위해서는 땅 위에 남아 있는 종족 앞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한 선조들이 규합하여 놓은 보조적 기반이 없어 가지고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홀로 서 있는 몸으로는 종족을 복귀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인연을 지니고 있는 저희 자신들임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죽으나 사나 영적인 후원을 받지 않으면 안 될 불쌍한 무리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제가 일신의 그 무엇을 바라고 뜻을 책임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미래에 당신이 머물 수 있는 국가의 체면과 세계의 위신을 생각하게 될 때, 고달픈 생을 다짐하면서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외로운 자리에 서서 눈물지으며 스승을 만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색다른 민족들을 바라보게 될 때, 이 인연은 오늘 제 자신의 일생을 통해서 얻어진 공적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아버님의 수고와 결정적 희생의 대가를 몽땅 결실시키기 위한 인연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압니다. 색깔이 다른 이색 민족이 아무것도 아닌 한국에 있는 스승을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하늘의 황공한 은덕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자기 일생 앞에 남아져 있는 욕망의 길을 가지 못하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선조들과 이 시대적인 욕망에 보조를 맞추어 가지 않으면 안 될 사명이 저희에게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아버지, 저희는 일체를 아버지 앞에 내놓은 무리였습니다.

민족 감정을 초월하고, 역사와 전통의 배후를 초월하여 하늘가정의 심정적 인연을 자랑하면서 내일의 조국 광복을 위해 단결할 수 있는, 혈족과 민족을 초월할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 통일가의 움직임인 것을 생각할 때, 여기에 당신의 희망과 포부가 크고 여기가 당신이 안식할 수 있는 희망의 초점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입장이 엇갈렸다는 것을 느끼옵니다. 1960년대는 싸움의 역사요 슬픔이 감도는 역사였지만, 1970년 대는 수습하는 기쁨의 역사인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저희가 호흡하는 일체로부터 모든 느낌, 감각 일체가 당신의 감정과 통하고 심정과 동맥의 고동과 연결되어 그 자극을 느껴야 할 것이 오늘날의 저희인데도 불구하고, 사악된 습관에 얽매여 가지고 그 그물에서, 그 환경에서 해방받지 못한 자신인 것을 슬퍼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통일교회와 더불어 이 민족을 사랑하시옵소서. 이 민족과 더불어 세계를 사랑하시옵소서. 그렇게 바라고 나오던 한계선이 저희 목전에 다달았나이다. 경계선 너머 저 피안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하늘의 권위를 자랑해야 할 때가 저희 눈앞에 다가왔나이다. 젊은 가슴의 동맥의 고동 소리를 들을 적마다 하늘의 소리에 사무칠 수 있고 그것을 자극적인 충격으로 느낄 줄 아는 피 끓는 젊은 남녀들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통일교회 청년이 아니면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함성을 지르는 무리의 드높은 소리로 세계 만민의 가슴 가슴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파문을 일으켜야 된다는 이 엄연한 책임이 저희 앞에 있음을 저희들은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과거의 선조들이 그런 생활 가운데서 참고 갔던 그 길을 생각하고, 아버지께서 이와 같은 악한 원수의 세계를 개척하기 위해 역사적인 수난의 길을 홀로 개척해 오신 것을 생각할 때, 놀라우신 아버지의 공적 앞에 제 몸이 가담할 수 있고 제 발걸음이 보조를 맞출 수 있으며 제 행동이 당신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역사적인 사실인가 하는 것을 저희들은 깨닫게 되옵니다.

아버님, 오늘 이 성일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이 이날을 위해서 모이는 곳곳마다 하늘의 사랑이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 누가 뭐라 하더라도 보람 있는 가치를 무한대까지 느껴야 될 것이고. 그 영광을 무한대까지 찬양해 드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오늘의 저희 자신들임을 다시 한 번 느껴야 되겠습니다.

이제, 12월, 마지막 달이오니 당신의 슬픔을 남겨 그것으로 끝을 맺는 이해가 되지 말게 하시옵고, 민족적으로, 혹은 국가적으로, 교회적으로 기쁨을 맞이할 수 있는 이해의 마지막 달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들이 아버지라고 부를 때 얼마나 사연이 엉클어진 내정을 가지고 아버지라 불러 보았습니까? 저희 감정이 얼마나 예민한 자리에 서서 아버지라 불러 보았습니까? 저희가 생명의 절정에 서 가지고 아버지가 아니면 안 된다고 얼마나 몸부림쳐 보았습니까? 선조들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들 앞에 져서는 안 될 것이 통일의 무리의 사명이요, 이 엄연한 숙명적 인연을 갖고 태어난 무리가 저희들임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1971년도는 역사상에 있어서 최대의 해라고 했던 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년에는 말할 수 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많은 일들을 저희 들이 저끄리고 치러 냈습니다.

기필코 이 시간 이것을 다짐하고, 이 시간도 아버지께서 주시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느끼며, 아버지 앞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 이 아침에도 이 자리에 부복하였사오니 당신이 분부하고 이끄실 곳으로 저희들을 이끌어 주시옵소서. 만일 저희가 게을러서 갈 길을 가지 못하거든 채찍을 쳐서 라도 이끌어 주시고자 함이 당신의 소원이시고... 저희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선조들의 공적이 크면 클수록 거기에 따라 저희들에 대한 당신의 책임도 클 것을 생각할 때, 이 자리는 엄숙한 자리이고 이 자리는 두려운 자리이옵니다.

그렇게 담이 막혀 있던 기성교단과 대학가의 문을 열기 위해 일년을 투쟁했습니다. 아버지의 수고와 공적으로 말미암아 저희가 머리를 들어 바라볼 때에, 높은 산정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저 고개 너머 골짜기가 바라보이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제 힘차게 산정을 올라서 가지고 잠들어 있는 이 민족의 갈 길을 깨우치고,남북의 분열상을 규합하고, 세계의 혼합상을 수습하여 내일의 소망의 기수들로서 부족함이 없는 자세를 갖출 수 있는 통일의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이 자리를 지키시옵기를 바라옵니다. 여기에 서 있는 아들도 이 자리를 생각할 적마다, 아버지, 두려운 자리인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아버지의 소원이 깃든 자리요, 만민의 소원이 깃들어야 할 자리요, 천상세계의 천천만 성도들과 역사적인 희생을 치러 왔던 수많은 성인과 선조들의 소망이 깃들어야 할 자리임을 생각하게 될 때에, 그 정성의 터전을 밟고 서 있는 이 자리는 과연 두려운 자리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허락하신 뜻과 더불어 당신의 안위와 승리의 날을 보잘것없는 저희들의 정성어린 피눈물을 통하여 이루시옵소서. 수고로운 피땀을 통하여서 응결시키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매양 땅 위에 살고 있는 연고로 아버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생각과 그러한 생활습관을 갖고서 나타날까 봐 두렵게 생각하는 것이 이자식의 마음인 것도, 아버지, 알고 있습니다.

본부의 사명과 책임이 얼마나 지중한가를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고이 스스로 반성하면서 아버지 앞에 몽땅 아뢰어 바치고 새로운 명령을 받아 가지고 힘찬 내일의 출발자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하늘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옵니다.

다시 만나는 시간까지 아버지께서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부모님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아버지, 가야 할 최후의 목표를 제가 알았고 가야 할 단계적인 과정을 제가 알았기 때문에, 일체의 심정을 다 모아 이 길을 따라온다고 하며 지금까지 따라왔습니다. 이 아침, 이 시간도 이 자리에 섰사오매, 아버지께서 네가 누구를 데리고 와서 내 앞에 자랑할 수 있느냐?'고 물으실 때 아버지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자신의 모든 것을 갖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런 것을 원할 수 없는 자신인 것을 느끼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만일 여기에 당신이 축복하시고 싶고 사랑하시고 싶은 아들딸이 있거들랑 천배 만배 축복하시고 사랑하여 주시옵소서, 외로운 심정을 더듬어 생애를 바쳐 가려 하는, 정성을 다 기울이는 당신의 아들딸이 있거들랑 당신이 살을 에이는 심정을 가지고 그들을 찾으시옵고, 뼛골이 마주치는 심정으로 연결시키시옵소서. 최후의 승패를, 생사를 놓고 스스로 결의할 줄 아는, 당신의 피살이 되고 당신의 실체가 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의 외모가 어떻든 앉아 있는 자리가 어떻든간에 그 자리에 피어오르는 생명의 인연이 고귀하오니 이것을 도리어 거름삼아 자랄 수 있는 하나의 터전으로 삼아 주시옵길 바라는 것이 저희의 소원이옵니다.

이 시간 당신이 찾아와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대한민국 삼천리 반도를 바라보게 될 때, 아버지의 심정을 넓고 크고 높게 할 자들은 이 땅 위에 그 누구도 없사옵니다. 보잘것없는 이들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당신이 찾아오셨던 소망의 터전이 여기서 끝나서는 안될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단 한 사람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참의 심정의 기원을 흠모하고 나오시는 분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딸이 있거들랑 품어 주시옵소서. 당신이 사랑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이 땅 위의 만민 앞에 혹은 만우주 앞에 칭찬하고 싶은 아들딸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 당신의 소원이요, 그러한 인연을 따라 사방에 당신이 사랑하는 무리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이 당신의 뜻인 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생애를 바쳐 그 길을 개척하고 그 길을 이끌어야 할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동시에 또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아침에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더우기 앞으로 추운 날이 찾아올 것을 생각할 때, 일선에서 갖추지 못한 환경 가운데 싸우고 있는 당신의 외로운 아들딸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인간과는 타협할 수 없고 인간과는 의논할 수 없는 길이 아버지께서 가시는 길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홀로 남모르는 밤 시간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넘이치는 그 사연으로 인해 당신의 부활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생명의 인연에 의한 터전이 높아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자리를 흠모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당신의 아들딸이 있으면 제가 그들에게 빚지 기를 원치 않고, 당신이 빚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 자리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자기가 한 대로 갚아 주시는 아버지이신 것을 아오니 그 자리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메말라 가는 이 땅 위에서 저희들마저 메말라서는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소망이 끊어진 이 땅 위에서 저희들마저 소망을 잃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 세계를 아버지께서 사랑하시옵소서. 대한민국을 아버지께서 사랑하시옵소서. 당신께서 저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인연인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 시간 청파동, 이곳을 그리워하며 정성을 들이는 자녀들이 있으면 그들에게 만복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세계에 널려서 이곳을 흠모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또 외로운 싸움길을 가기를 다짐할 적마다 이곳을 생각하고 그 일들을 성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당신의 자녀들이 많이 있음을 압니다. 수난길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의 모습을 가려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무리가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 자리가 두려운 자리인 것을 다시 한 번 느껴야 되겠습니다.

그러기에 이 자리에는 아무나 참석할 수 없습니다. '네가 마음에 그리는 것이 무엇이며, 아버지의 심정을 따라서 아버지와 인연맺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게 될 때, '이것이옵니다'라고 제창하고 각자 내놓을 것이 있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여기에 모인 개개인의 처지요 사정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께서 찾아오셔서 검토하시옵고 각자의 마음을 살피시어서 흡족한 자녀와 상봉하는 거룩한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나님의 한을, 예수의 한을, 통일교회의 한을 풀어 드리지 않으면 안될 사연이 인류의 생애노정에 얽혀져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자리는 초라하지만 그 인연을 따라 여기에 모인 무리는 엄청난 무리임을 느끼게 되고 이 무리가 짊어진 역사적인 책임도 얼마나 지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를 부르더라도 세계적이요 천주적인 심정을 가지고 불러야 되겠고, 효도를 하더라도 지금까지 효성을 다한 수많은 효자 효녀들을 대표하여 부끄러움이 없는 거룩한 자리에서 효성을 다해야 되겠고, 충성을 하는 데 있어서도 최고의 자리에서 충성을 다해야 되겠고, 생명을 다하는 데 있어서도 최고의 자리에서 다해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여, 거룩히 찾아오시어서 은은한 가운데 저희들 마음마음에 생명의 빛으로 스며드시사, 각자의 마음을 격려하시어 내일의 희망과 더불어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하늘의 용사로 삼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한국을 아버지께서 지켜 주셔야 되겠습니다. 오늘은 11월 28일, 이 달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본부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은 이 교단을 지키고 이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한국의 운명을 책임지고 밤이나 낮이나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아버님 앞에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 그 자리에서는 채찍을 들고 나설 사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통일교단만이 아버지의 뜻 앞에 이 시대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물적인 제단을 쌓고 있사오니, 눈물을 뿌리면서 이 나라이 민족을 대신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동시에 분향할 수 있는 당신의 사랑받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님, 제가 없는 기간이라도 이 한국을 지키시옵고, 불쌍한 통일교회 교인들을 살펴 주셔야 되겠습니다. 세계 어디에 가든지 당신께서 뜻과 더불어 같이해 주실 것을 생각하지만 그래도 염려되는 이 한국 정세와 더불어 아시아의 운명을 아버지께서 책임져 주셔야 되겠습니다.

제가 기도하는 것을 당신이 알고 계시는 것과 이 뜻이 이 세계 인류 앞에 공고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도 '내가 언제 나라를 사랑해 보았는가? 언제 인류를 사랑해 보았는가? 언제 세계와 더불어 아버님을 모시고 살고 싶어 그리워한 때가 있었는가?' 하는 것을 스스로 다짐하고 스스로 비판해야 되겠습니다.

자기의 그 무엇을 자랑하기 전에 아버님이 기뻐하실 수 있는 뜻을 세워 놓고 자랑해야 되겠고. 무엇 무엇을 중심삼고 도취하기 전에 뜻과 더불어 도취해야 되겠습니다. 자기가 무엇을 갖고 싶어하는 것보다도 아버님의 뜻을 갖고 싶어하고, 어떠한 자리에 가고 싶어하는 것보다도 하늘의 자리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버지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아버지께서 이 교단을 지켜 주시옵소서. 축복받은 가정들과 어린 자녀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제 눈으로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이 그러해서는 안 될 것을 알지만 그런 자리에 세워 두시는 것은 이들이 비참하고 이들이 고독하고 이들이 슬픈 자리에 섬으로 말미암아 이 세계와 이 민족이 남아질 수 있는 길이 있게 되기 때문임을 생각하게 될 때, 그것을 당연지사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자체가 비참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자유롭고 그 무엇보다도 하늘 앞에 감사할 수 있고 만민 앞에 자랑할 수 있는 그날을, 아버지여, 저희들이 마음 변치 않는 한 당신은 반드시 이루어 놓으시고 말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저희들은 비약해야 되겠습니다. 다른 차원의 심정세계로 저희들은 돌입해야 되겠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