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집: 통일의 요인과 방안 1971년 09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2 Search Speeches

통일의 기원을 어""-서 이룰 것인가

그러면 과연 인간으로서 추구하는 통일의 기원과 통일의 요인을 어디에서부터 세울 것이냐? 나를 넘어서 어떠한 동기가 되고 요인이 되는 존재가 세워졌다 하더라도, 일체화하지 못하는 나 자체를 그 요인이 되는 존재 앞에 굴복시켜 가지고 통일되게 할 수 있는 주체가 있느냐 할 때, 역사노정에 그러한 주체가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성인이 있어서 그러한 목적을 세웠다 하더라도 그 목적을 중심 삼고 전세계, 혹은 전국가가 일체화하지 못한 모든 역사적인 실정과 현실적인 실정을 미루어 볼 때에, 그런 주체적인 통일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오늘날 우리 자체가 그와 일치된 입장에 서 있지 못하다면, 이것을 이론화시키고 보편타당화시킨다는 것은 극난(極難)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따지고 들어가게 되면 하나님, 곧 절대자가 있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됩니다. 그리고 절대자가 있어서 인간을 지었다면, 지어진 인간은 그 절대자와 상반되는 입장에 서야 되느냐, 아니면 순응하는 입장에 서야 되느냐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에, 절대자라면 그 절대자는 절대적인 하나의 목적을 추구할 것이 틀림없고, 그분에게 지음받은 인간도 그러한 절대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므로 절대적인 하나의 목적을 추구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여기에 모순된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단 한 분의 절대자로부터 지음받은 인간이라면 단 하나의 목적을 중심 삼고 그 목적에 일치될 수 있는 모든 환경이라든가 생활 여건, 혹은 과정이 일체화 될 수 있는 관계를 가져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우리 개체를 발견하게 될 때, 신이 과연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또 나 자체를 명시해 보고, 나 자체를 분석해 보면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될 때, 하나의 목적을 추구하는 분에게서 지어진 인간이 아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때에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까지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세계의 정세에서 하나의 모색 방안, 혹은 하나의 이념 세계, 하나의 통일된 사상 세계를 추구하려면 그 근원지는 어디이겠느냐? 세계도 아니요, 어떤 특정한 나라도 아닙니다. 그것을 추구할 수 있는 근원지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인간 가운데서 추구해야 됩니다.

'인간' 하게 되면 거기에는 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습니다. 그 남자와 여자가 무엇을 중심삼고 걸어가고 있느냐? 생활 무대를 중심삼고 생애 노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역사적인 방향을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활여건과 생애노정을 통해서 현실이라는 무대에서 일생을 살다가 가는데, 그 생애를 살아가는 방향이 천태만상인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렇게 가는 사람이 있고, 앉아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 있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천태만상입니다. 오르고 내리는 형태라든가, 가고 오는 모양이라든가, 흑은 되어지는 환경의 여건이 다름에 따라 그 방향은 수시로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신이 있어 경륜한다면 그 신이 경륜하는 방향은 절대자의 경륜이기 때문에 절대로 바뀌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 경륜의 방향이라는 것을 엄연히 통일 운세권내에서 화합되고 조화되어 통일적인 요인을 근거로 하여 출발하고, 그 과정을 거쳐 목적하는 세계로 추진되어 나갈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신이 있다면 그 신과 더불어 관계를 맺는 나 자신을 어떻게 발견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할 때, 종교라는 문제, 인생 철학이라는 문제를 중심삼고 근본문제에 부딪치게 되는 것입니다.

신이 있다고 한다면 그 신은 대상적인 존재 앞에 절대적인 주체로 서야지 홀로 있어 가지고는 신으로서의 권위와 만족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희노애락은 자기 혼자 있어 가지고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상대적인 여건과 관계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상대적인 관계를 중심삼고 슬픔의 자리를 벗어난 기쁨의 자리를 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절대자도 혼자 있어 가지고는 절대자로서 기뻐할 수 있는 인연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분이 제일 기뻐할 수 있는 대상적인 존재가 무엇이냐? 그것은 만물 중의 어떠한 미물이나 동물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주체 앞에 대상적인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인간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