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집: 우리 민족의 갈 길 1987년 04월 17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58 Search Speeches

세계통일은 지금까지 인류가 소망해 나온 명제

우리 이 나라의 소원이 뭐냐 하면 통일입니다. 그건 자타가 공인할 거예요. 북에 있는 사람도 남에 있는 사람도, 남녀노유를 막론하고 이 명제 앞에는 공히 손을 들어 찬양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다음에 세계 인류 앞에, 세계 인류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어 보면 세계가 하나되는 것, 세계의 통일을 원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한국 백성도 물론이고, 일본 국민도 물론이고, 미국 국민도 물론이고, 국경을 초월해서 세계인류 전부가 원하는 하나의 목적입니다.

그것은 비단 오늘날 이 시대에 처하여 있는 우리에게만 남겨진 명제가 아닙니다. 이건 과거에도 그랬다는 거예요. 과거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중심삼아 가지고 복잡다단한 사회상을 어떻게 하나 만들고, 인간의 참다운 행복을 어떻게 그려 가느냐 하고 생각했다는 거예요. 그것이 문제였어요. 그래서 철학이 나오고 사상이 나와 가지고, 복잡다단한 역사노정에 있어서 투쟁의 역사를 거쳐왔는데 아직까지 그 역사를 끝내지 못했지만 그 소원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연결된 하나의 소망으로 남아져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그러면 이것이 언제나 소망으로 남아지는 통일문제로서 계속될 것이냐, 끝장이 나겠느냐 하는 문제는 역사적 과제예요. 또, 지구촌에 살고 있는 모든 인류들이 해야 할 숙명적인 과업입니다. 숙명적인 과업이예요. 운명과 숙명, 운명은 찾아가는 것이지만 숙명은 어차피 자기가 책임을 지고 수행해야 할 문제예요. 넘어갈 수 없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운명보다도 숙명적인 하나의 표제로 제시돼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에 이 표제를 일반문화사 혹은 정치 경제면에 속한 사람만이 요구해 나왔느냐? 종교적 세계도 마찬가지다 이겁니다. 수많은 종교가 있지만, 종교가 바라는 이상도 어떻게 만민을 구도하여 평화의 세계를 이루느냐 하는 거예요. 모든 것이 그 기점에 귀착돼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볼 때 인간은 너나할것없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지금으로부터 미래까지 영원히 이 표제를 놓고 숙명을 짊어진 과제로서 어느 한날 해결해 놓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하는 게 문제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