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답답하고 민망하신 예수 1960년 07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6 Search Speeches

참사람을 그리워하고 찾아야 할 우리

오늘날 우리는 통일교인으로서 배척받고 몰림받고 지극히 외로운 자리에 선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돈도 없고 세력도 없습니다. 그것도 고맙게 생각해야 됩니다. 예수님은 몸의 일체를 밟히셨습니다. 십자가에 몸을 쓰러뜨리면서 품고 가신 예수님의 그 심정, 그 마음, 그 사정을 아는 우리입니다. 심정의 십자가를 붙안고 가신 예수님의 사정을 내몸은 모를지라도 내 마음은 알고 내 심정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땅을 위하여 마음의 사람을 그리워하고 심정의 사람을 그리워하며, 먹을 것을 보고도 그들을 생각하고 입는 것이 남루하더라도 그들을 생각하는, 마치 탕자를 둔 부모와 같은 마음을 가진 자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답답한 마음을 품고 십자가의 길을 갈 때에도 원망하지 않던 예수님의 심정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의 사정을 알았습니다. 민망한 심정을 품고 가야 했던 예수님의 운명도 알았습니다. 귀하신 몸이 굶주림도 참아야 했고, 귀하신 몸이 남루한 옷을 걸쳐야 했으며, 나중에는 홍포를 입으시고 눈물없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탄식하는 부녀자들을 향하여,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하신 예수님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마음을 열고 몸을 가다듬어 마음의 사람을 그리워해야 되겠습니다. 심정의 사람을 그리워해야 되겠습니다. 그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 나라를 그리는 우리는 단결하여 굶주림의 십자가의 길을 넘어가야 되겠고, 억울하게 배척받는 십자가의 길을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나중에는 쓰러져 죽는 죽음의 길을 넘어서라도 남기고 싶어했던 예수님의 사정을 통하고 심정을 통하여 그의 민망함과 답답함을 대신하겠다고 나서는 무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자기 일신의 처지를 잊어버리고 십자가 산정, 골고다 산정, 겟세마네 산정에서, 따르던 무리들로부터도 배신당하며 피눈물을 뿌리시던 예수님을 대신할 수 있는 승리적인 모습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배반자, 베드로의 길을 넘어 예수님보다 앞장서서 울 줄 아는 무리가 되어야 되겠고, 예수님보다 앞장서서 죽음 길을 자처해 나갈 줄 아는 무리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각지에서 오신 청년 남녀 여러분, 여러분의 사명이 큽니다. 오늘 여기서 외치는 이 한 젊은이의 외침은 개인의 사정을 걸어 놓고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하늘을 위하여 굶주릴 때, 남들이 밥 먹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지으며 `아버지' 하는 그 음성은 수십일 금식기도보다 귀한 것입니다. 참다운 선의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 사람을 찾지 못해 눈물지으며 `아버지'하는 그 한 마디의 음성은 하나님의 간장을 녹이는 음성인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보호자가 되기 위하여 허덕이는, 부모와 같은 마음을 갖고 심정에 굶주려 이리 허덕이고 저리 허덕이며 심정을 따라나가는 발걸음은 인간들로부터 배신자라는 평판을 듣더라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어느 교파가 배반자라고 해도 괜찮고, 어느 민족이 배반자라고 해도 괜찮고, 어떠한 스승이 배반자라고 해도 괜찮다는 거예요. 이렇게 몰림을 받으면서도 하늘을 향한 심정에 있어서만은 배반자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고 외치면서 일편단심 심정의 복지를 찾아 헤매는 무리가 있다 할진대, 그들의 발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