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집: 오! 아버지여 어서 오시옵소서 1958년 03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0 Search Speeches

인간과 하나되기를 "라시" 하나님의 심정

오늘날 우리 인간들은 자신에게 있는 중요한 부분의 가치를 망각하고 살 때가 너무 많습니다. 역사노정을 거쳐서 찾아오신 하늘이 항상 내 주위에서 운행하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또 내 생활환경에 하늘이 거하시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에, 여러분은 역사적인 노정앞에, 시대적인 섭리의 뜻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할 것입니다.

천륜의 뜻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할 인간들인데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역사과정을 거쳐오면서 섭리의 뜻을 잊어버리고, 자기들의 위신과 품위를 망각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괴로운 심정을 여러분은 느껴야 되겠고, 또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의 뜻을 염려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하나님, 이러한 창조주를 우리의 신앙의 주체로 모시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을 중심삼고 믿고 있다면 그는 하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개체를 본다면 24억분의 1에 불과한 인간이지만, 하늘은 온 천주를 대신한 가치의 존재로서 우리를 믿으려 하시고, 우리를 사랑하려 하시고, 우리와 더불어 살기를 원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오늘날 인간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은 무한대의 소망을 갖고 나를 대하시는 데, 나는 한계적인 소망을 갖고 하늘을 대하고 있으니 이 한계적인 소망과 무한대의 소망의 차이를 해소시키는 일을 누가 담당할 것인가. 이 차이가 크면 클수록 내 일신에 대해 사탄이 하늘 앞에 참소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와 같은 몰림 속에, 역사적인 죄악권내에 들어와 있는 자신들을 인정하여 천륜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회개의 심정을 가지고 자신이 다시 빚어질 수 있는 하나의 흙과 물과 같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인간들은 자기가 가진 주장 때문에 천륜을 도외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움직이고 저지르는 것이 한개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민족, 혹은 전세계 혹은 온 천주에까지 연결된다는 이 한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일을 하늘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오늘날 여러분이 맡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처해 있는 입장에서 그 일을 맡아 섭리의 뜻 앞에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며, 하나님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우선 하나님의 소망의 기준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창세 당시에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즐거워하시던 그 아버지의 심정을 알아야 되겠고, 창조해 놓으시고 즐기시려던 창조의 이념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어떤 심정으로 이 세계를 창조하셨는 가? 하나님이 무한히 믿어줄 수 있는 만물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 무한히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지으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구태여 신앙이란 명사가 필요없는 일체적인 이념권내에서 그와 우리가 몸과 마음의 관계와 같은 불가분의 일체성을 갖추어서 수많은 세월이 지나가도 하늘을 대해 변함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일체적인 입장에 서서 믿음이라는 명사까지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인간을 믿어주려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영원히 믿어주고자 하시려던 하나님의 그 마음이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에게 떠나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또 인간에게 영원한 당신의 생명을 주입시켜 영생불사의 모습으로 이 땅 위에 세워 놓고자 원하셨으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영원히 하나가 되어서 일체적인 이념에 젖고 온 피조만상이 화동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터가,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깨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이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하나님의 생명의 흔적이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어릴 수 없게 되었고 우리들의 선조는 하나님의 창조이념의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