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해방과 우리의 책임 1970년 08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2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뜻과 미국의 갈 길

이러한 역사를 두고 볼 때,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하나님이 계시는데 왜 이와 같은 섭리를 하시는 것이냐? 그것은 지금 인간들이 가고 있는 행로를 그냥 그대로 연장시켜서 그들이 바라보는 소망의 세계로 끌고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종말시대에 이르러 한꺼번에 인류를 돌아서게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며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과 같은 환경이 벌어지는 것도 우리 인류를 비극의 세계로 몰아넣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소망 하는 모든 외적인 요건을 끊어 버리고 하나님을 중심한 내적인 세계로 돌아설 수 있는 한때를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역사가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선진국이라는 미국을 보면,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히피족이니 뭐니 하여 방종한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친척은 물론이요, 부모도 없습니다. 더우기나 그들에게서는 국가관이라든가 세계관, 혹은 인류애 같은 것은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아무리 얘기해 봐야 그것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으로 남아질 뿐, 현실적으로 자기의 내심이 추구하는 소망의 여운을 해결할 수 있는 그 무엇도 거기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다가오는 외적인 문화의 세계에 보조를 맞추다 보니 결국은 자기를 잃어버리고 전체를 잃어버린 결과를 거두게 된것입니다.

그들이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자기 자신들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외적인 사회, 외적인 정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잘 갖추어진 외적인 환경을 기쁨으로 맞지 않고 오히려 반발하는 것입니다. 자기 부정을 강하게 하는 요인이 바로 외적인 문화형태이기 때문에 거기에 반발하여 히피족과 같은 무리가 나타나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실정을 볼 때. 선진국가인 미국이 금후에 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이냐? 현재와 같이 민주주의라는 체제 아래 극단적인 개인주의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갈 길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갈 수 있는 길은 다시 돌아서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러지 않고 15세기 이후부터 시작된 신을 부정하는 인본주의 사상을 중심삼고 현시대까지 이끌어 나온 역사를 가진 현 문화 세계권내에서는, 이처럼 신을 부정하는 문화 배경을 중심삼은 세계에서는 인간들이 도저히 가로막힌 내적인 장벽을 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신(神)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길로 돌아서는 길만이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