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집: 뜻을 사랑하는 아들이 되자 1972년 08월 17일, 한국 청평수련소 Page #224 Search Speeches

맨 처음 일본으로 출발할 때 -권 수속- 얽"던 일"

우리가 맨 처음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발할 때에, 비상사태를 선언하기 바로 전날 떠났다구요. 가만 보니까 사태가 절박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주일날이라 수속을 못 한 거예요. 외무부 여권과 과장의 결재를 받아 놓아야 되는 것을 못 받아 놓았다구요. 주일날이라도 나가야 할 텐데 인증서가 없기 때문에 못 나가게 됐다구요. 큰일 났거든요. 그래 가지고 그 시간까지 전부 다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30분전에 여권과 과장을 만난 거라구요. 그것이 하늘의 역사라구요.

그 여권과 과장은 주일이니만큼 자기 과원들을 데리고 청평 호수에 놀러가려고 약속해 놓았어요. 그래 과장이 아침에 일어나 가려고 하니까 몸이 찌뿌드드하고 아, 왜 그런지 절대 가고 싶지 않더라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자기가 '내가 이렇게 몸이 아파서 못 간다'고 전화를 해 놓고 할수없이 일어나 뒤적뒤적하는 판이었다나요. 그때 우리 패거리가 찾아간 거예요. '우리 선생님이 나가야 할 텐데 어떡할 테요?' 주일 아침에 과장이 앉아 있을 게 뭐예요. 과장이 가고 싶지 않아 가지고 뒤척뒤척하고 있는 판인데 우리가 가서 큰일났다고 해 가지고 그 과장을 내세워 서류를 준비한 거라구요. 주일날이라 문을 다 채워 놨다구요. 세 문 열쇠를 전부 다 과장이 갖고 있는데 과장이 없으면 큰일나는 거라구요. 이래서 그 과장이 전부 다 자기가 열어 가지고, 자기 도장까지도 내어 증인서를 써 줘 가지고, 우리가 그것을 30분 전에 들이대 가지고 떠난 거라구요.

일본에 들어가는 데 있어서 말이예요. 선생님의 여권이 무엇이었느냐? 아시아의 경제인 대표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회의는 벌써 40일 전에 끝났다구요. 그 여권을 가지고 일본에 들어가는 거예요. 들어가는데 이것을 파고들면 큰 문제가 벌어진다구요. 하나님이 보호하사 믿고, 모험을 하는 거라구요. 그때 출입국 관리 요원들이, 외무부 요원들이 전부 나와서 조사하는 거라구요. 조사하는 데에 쓱 가서 가만히 보니까 여러 사람이 있는데 그 뚱뚱한 녀석한테 가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가 보니 그 녀석이 바로 어떤 녀석이냐 하면 한국말을 참 잘하는 녀석이었어요. 나 한국 사람 미스터 문이라고 소개하니, 이름은 안 봐요. 내가 한국말을 하니 한국에서 오셨느냐고 하는 거예요. '아, 당신이 어떻게 한국말을 할 줄 아느냐'고 물으니까 자기가 뭐 경상남도에 있었다는 거예요. 야 이거 찬스다는 거예요. '어쩌면 한국 사람보다도 이야기를 잘하느냐? 당신이 어떻게 일본 사람이냐 한국사람이지' 하면서 농담을 한 거라구요. '아, 그렇지 않다. 당신은 교포든가, 당신의 아버지 아니면 어머니가 한국사람일 것임에 틀림없다. 당신은 한국사람이라구' 이런 농담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갔다구요. 그랬더니 '그 여권을 주소' 하며 그냥 꾹 찍어 주는 거예요. (웃음) 그때는 그런 놀음도 해야 된다구요. 농담도 쓱쓱 하고 '당신이 말이야…' 그래 가지고 그 관문을 통과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