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집: 21세기에 있어서 반도국가의 역할 1996년 08월 20일, 한국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Page #208 Search Speeches

원리적으로 본 반도 문명

예수님은 유대 땅에 나셨지만 유대만을 위한 예수님은 아니었습니다. 메시아요, 참부모 입장으로 오신 예수님의 뜻은 지상에 하나님의 이상, 즉 참사랑의 평화세계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는 로마제국의 속령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뜻이 유대를 근거로 이루어지면 그 뜻이 로마를 거쳐 세계에까지 이루어지기를 바라시는 섭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가 역사적으로 귀중한 문명을 꽃 피웠음을 압니다. 위대한 종교 이념과 사상들이 반도국가에서 많이 발생하여 인류의 정신세계를 지도해 왔습니다. 발칸 반도에서 시발된 그리스 철학, 이태리 반도에서 꽃이 핀 기독교 문화, 인도의 힌두교 문화와 철학, 아랍 반도의 회교 문화, 동남아 반도들에서 결실된 불교 문화,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항해술,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의 게르만 문화 등입니다. 이처럼 반도국가는 세계문화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류역사에 있어서 문명 발전의 흐름을 보면, 하천 유역에서 발생한 고대 대륙문명은 그리스, 로마, 이베리아 등의 반도문명으로 이동해 갔습니다. 이 반도문명은 영국을 중심으로 한 도서문명으로 옮겨졌으며, 이 도서문명은 다시 미국을 중심한 대륙문명을 거쳐 일본의 도서문명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제 이 문명의 순례는 한국에서 반도문명으로 결실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 섭리관입니다.

다른 면으로 보면 나일강, 티그리스강 등 하천 연안의 고대문명이 그리스, 로마, 스페인 등의 지중해를 중심한 문명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문명은 다시 영국, 미국으로 이어지는 대서양 문명으로 옮겨졌고, 이 문명은 또 미국, 일본, 한국을 잇는 태평양 문명으로 결실하게 됩니다. 이태리 반도에서 결실되어 세계화되어야 할 메시아의 뜻이었기에 예수님의 재림, 즉 참부모의 재림으로 섭리의 중심이 되어야 할 곳은 반도국가인 한국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지구는 육지와 해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다는 가장 단순한 생명의 탄생을 비롯하여 어머니의 역할을 해 왔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바다는 양육하고 품어 주기 때문에 여성을 상징하며, 육지는 남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양에 위치한 도서국가는 여성을 나타내는 국가이고, 대륙국가 및 대륙에 연하여 있는 반도국가는 남성을 나타내는 국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국가의 국민들은 대륙과 바다 양면의 적을 대비하는 생활에서 생긴 강인함과 용맹스러움이 있습니다. 또한 개척하고 탐험하는 진취적인 기상과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또 그것을 세계로 전파하였습니다.

새롭게 천년을 맞아야 할 시점에서, 반도국가는 섭리적으로 귀중한 사명을 해야 할 나라들입니다. 이들 나라는 그 동안 세계 문화에 기여한 공로와 공통된 경험들을 반도국가연합으로 결집하여 평화세계를 실현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지도자 여러분! 본인은 그 동안 인류가 평화세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놓고 가르쳐 오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개척을 하고, 평화세계를 이루기 위한 여러 기구들을 창설하면서 많은 지원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세계평화연합, 세계평화종교연합,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평화청년연합, 세계평화대학생연합, 세계평화교수협의회, 세계평화도서연합 등이 모두 이런 목적 때문에 창설된 기구들입니다. 이번에 세계평화반도국가연합을 창설함도 같은 목적입니다.

인류의 행복과 평화 이상을 실현하는 데는 장애들이 많습니다.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의 상충을 비롯하여 여러 부정적인 요인들이 허다합니다. 그 요인들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인간이 자체 내에서 마음과 몸이 상충을 일으키고 모순되는 것입니다. 긴 인류역사를 통해서 마음 몸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간 조상의 타락의 결과가 이토록 심각하고 비참한 것입니다.

자신 속에 모순과 갈등을 지닌 사람들이 가정을 이루었으니 그 가정이 완전 화합 일체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특히나 참사랑에 의한 심정의 완성적인 체휼도 없이, 사랑의 책임성도 망각한 채 윤리 도덕의 온전한 기준을 세우지 못할 때는 가정은 흔들리고 파괴되는 것입니다. 가정이 깨어지는데 화평한 사회, 국가, 세계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본인은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세계평화가정연합 창설대회를 가졌습니다. 제럴드 포드, 조지 부시 두 분의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40개국의 전·현직 국가 원수 및 수상들과 세계 120여 개국 대표들이 같이 모여서 역사적인 세계대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본인이 그 동안 참사랑의 평화세계 실현을 위해서 생애를 바쳐 닦아 놓은 세계적인 기구들과 기반 위에 창설한 가장 귀한 기구가 되겠습니다.

오늘 인류는 하나님의 참사랑 안에서 마음 몸의 조화 일체를 이룸으로써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인류는 순결운동과 참가정 실천운동을 통하여 영원한 행복의 터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이 기구를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의 경륜과 역사의 귀추를 놓고 보면 인류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하나님을 참부모로 모시고 살아가야 할 거대한 한 가족입니다. 하나의 세계가족으로 한 울타리 안에서 어울리고 협력해야 할 운명 공동체입니다. 더 이상 이웃과 다른 나라의 어려움이 나와는 상관없는 것일 수 없는 시대에 왔습니다. 우리는 인류가 전쟁과 범죄, 마약과 폭력, 환경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 패륜과 에이즈 등에 휘말리어 떨어지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답해야 합니다. 크게 화합하고 하나를 이루어야 할 인류가 무엇으로 어떻게 현실을 극복하고, 다가오는 새 천년을 소망 속에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개체와 자국의 이익을 넘어서서 위하고 신뢰하며 살아야 할 평화세계를 이루고, 또 이를 지탱할 새 가치관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과학, 기술의 찬란한 누각 위에서 인본주의의 안경을 끼고 물신의 유혹 아래서가 아니라, 본심의 문을 열고 겸허하게 답을 찾아야 합니다. 땅에서 찾지 못하면 하늘로부터 오는 소리를 통하여 해결을 보아야 합니다.

이번에 여러분들의 토의가 평화세계의 꿈을 실현하는데 매우 유익하고 보람된 회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