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만물의 날 1967년 06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5 Search Speeches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구원섭리

그렇지만 어느 한때가 되면 역사적인 사명을 책임진 사람들이 책임을 다하여 승리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세울 수 있는 때가 올 것입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야곱이 하나님의 불리움을 받았다 할지라도 야곱이 자유롭게 출발할 수 있는 입장에서 불리움을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에게는 원수들을 물리쳐야 할 크나큰 고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개를 넘는 데에는 야곱을 중심삼은 야곱 가정과 야곱 종족,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과 이스라엘 국가가 넘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이 고개를 무난히 넘어서 평지에 도달했더라면 이스라엘 민족은 영원한 이스라엘 민족으로 남아졌을 것이었는데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축복권내에는 섰다 할지라도 수많은 이민족에게 이리 몰리고 저리 끌리면서 하나님 앞에 변변히 책임 한번 못하고 후퇴했던 사실을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때에도 완전한 승리의 터전을 가져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이 땅에 나타났지만, 이스라엘 민족을 중심삼고 안팎에서 전부다 승리한 이스라엘이란 이름은 찾지 못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는 민족을 찾지 못했고, 이스라엘 민족을 세울 수 있는 주권을 세우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섭리는 아직까지도 승리의 날을 갖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역사의 과정에서 한때에는 올라섰다가 어느 한때에는 내려가고, 또 어느 한때는 사탄을 쳤다가 어느 한때는 사탄에게 맞기도 하면서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그 형(型)을 넓혀 나왔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형을 넓혀서 가정형으로, 가정형을 넓혀서 종족형으로, 종족형을 탕감하여 가지고 오늘날의 세계적인 시대에까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을 대신한 전세계의 기독교나 혹은 민주세계나 아벨적인 입장에 섰느냐? '……' 아벨적인 입장에 있던 이스라엘이 가야 할 고개가 남아 있으니 그것은 이스라엘을 대신한 기독교가 세계적으로 넘어야 할 외적 고개입니다. 그 고개가 바로 공산당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민주 세계는 이 고개를 무난히 넘어 자유의 세계, 평화의 세계에 당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적인 터전을 닦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개인적인 섭리를 하는 사람이 하다가 못 했을 때에는 후보자를 세워서 가정적인 섭리를 첨부시켰고, 가정적인 섭리를 못 했을 때에는 다시 후보자를 세워 종족적인 섭리를 첨부시켰습니다. 이렇게 하여 민족적인 섭리, 세계적인 섭리까지 해 나오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때에 가서 안팎으로 완전한 승리가 결정지어지겠는가? 2천년 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아벨적인 내적 승리의 기준을 닦아 역사 앞에 책임을 다하여 외적으로 공고한 터전을 만들어 놓는 데 있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명이었습니다. 유대 교단과 이스라엘 민족을 중심삼고 그 주위에 있는 이방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만 예수님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