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집: 책임과 실적 1991년 01월 16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50 Search Speeches

개인을 희생하면서 나라를 지켜온 애국 전통

하루에 한끼를 먹더라도 오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는 빚을 얻어서라도 해야 되듯이, 시골에 땅이 있거든 땅을 팔아서라도 해야 됩니다. 선생님도 자기 땅 조업전을 팔아서 하늘에 바쳤습니다. 술 먹고 놀음하기 위해서 판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판 것이에요. 왜정 때 우리 종조부가 동척회사(동양척식주식회사) 앞에서 목사를 했어요. 옛날 광산에 '기미(期米)'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으로 말하면 증권 투자예요. 이것이 도박과 마찬가지라구. 그걸 해 가지고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헌납하고 그랬다구요. 그 기미를 몇 만 석을 샀다가는 그만 망했다고 해 가지고 남이 돈 줘서 야간 도망을 한 거예요.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서 자진해 가지고 목사가 도박을 하다가 나쁜 죄를 지어 가지고 사기치고 도망한 것같이 되었으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가 있어요? 30여 년 동안 제1 요주의인물, 갑종 요인으로 경찰이 따라다니는 것을 피해서 경상남북도의 산악지대를 다니며 붓장사를 하면서 일생을 살았다는 거예요. 그러다가 그 할아버지 유서를 통해서 전부 다 군자금으로 헌납했다는 것이 드러난 거예요. 그런 애국자의 전통을 갖고 있는 거예요.

그 할아버지가 정선의 산중에 묻혀 있었는데 그걸 몰랐어요. 그러다가 문용기 장로의 꿈에 나타나 '아무개 집 뒤에 내가 묻혀 있다.' 하면서 주소 성명을 가르쳐 주어서 그대로 편지를 하니까 답이 온 거예요. 답이 와서 가 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문씨가 있어요. 그래서 그 뒷산에 묻혀 있는 것을 모셔다가 지금 파주에 모신 거라구요. 그러한 충신의 실적이 있기 때문에 지상에 선한 후손이 나타난 것과 연결시킬 수 있는 이런 입장에 섬으로 말미암아, 개죽음이 되서 흔적도 없을 것을 자기의 본고향을 찾아갈 수 있는 인연과 연결시켜 가지고 파주 동산에 묻히게 된 거예요. 여러분들이 가서 인사 드릴 만한 분이야. 알겠어요? 「예.」

그분이 이박사하고 친구고, 최남선하고 3·1운동 선언문을 기안한 5대 책임자 중에 한 사람이었어요. 3·1운동 때 33인 중의 한 사람인 미명훈이라고 있는데 우리 할아버지 교회의 장로였어요. 그때 우리 할아버지는 이북의 총책임자인 5대 대표로 이미 들어가서 전부 다 조종하고 있으니 3·1운동 만세사건에 마음대로 참석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 대신 이명룡이를 쓰라고 해서 33인이 된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는 이름 있는 목사였는데 영어도 잘하고 걸출하게 잘생겼었다구. 당시에 이승훈과 같이 오산고보의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도 활동을 했다구요. 정주에서 인물이 많이 난 것이 다 우리 할아버지 시대의 그런 애국 동지들이 도왔기 때문이야.

이박사하고 친구고 하니 정선에 가서 붓장사도 하고 이랬는데 이박사가 주권을 잡아 가지고 정선의 서장을 통해서 세 번씩이나 헬리콥터로 우리 할아버지를 모셔가려고 했지만 '이 사람아, 내가 지금 이렇게 늙어 가지고 나라를 위해서 뭘 하겠나?' 지금까지 신앙이 정치 종교 분립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려웠다는 거예요. 그때 우리 할아버지가 이박사하고 있었으면 내가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요. 내가 한 1년 전에만 만날 수 있는 길이 있었어도…. 이 원리만 있으면 할아버지는 돌아가는 거예요. 그랬으면 고생 안 하지요. 자유당을 만들 때 5대 편성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 선생님이었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선생님은 지금 정치세계의 막후에서 배후 조종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전두환을 삼청동에서 빼내 온 게 나야. 내가 자금도 다 조달하고 교육하고 그런 거 알아? 뭐 이놈의 자식, 저 총대 줬다고 승공연합, 통일교를 모가지를 졸라? 이놈의 자식, 봐라! 백담사에서 죽게 됐구만. 내가 만약 피를 빼 먹으려고 해도 '잘못했습니다.' 이러게 돼 있지, 큰소리 못 하게 되어 있어. 내가 만나는 날이 있게 되면 졸개 새끼들 쫓아 버리고 한 대 갈겨야 될 거야. 박정희 대통령도 그렇고, 노태우도 다 내가 길 닦아 주었어요. 나 때문에 다 대통령 된 거예요. 그런 실력을 지금도 갖고 있어요. 미국의 대통령도 내 손에 달려 있고, 한국의 대통령도 내 손에 달려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