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집: 우리의 갈 길 1971년 02월 18일, 한국 동대문교회 Page #318 Search Speeches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자기가 처해 있는 자리가 확실해야 됩니다. 또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보람 있어야 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기의 생활이 가치 있는 생활이어야 됩니다. 아무리 가치적인 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생활이라면, 그것은 우리가 원치 않는 생활인 것입니다. 지내놓고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그것이 나에게 자랑이 되고, 그렇게 살아온 나 자신을 스스로 장하게 생각하면서, 내일도 보람 있는 생활이 되기를 추구하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즉, 행복이라는 것은 오늘 살고 있는 자리에서 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그 행복한 자리는 과거가 입증해 줄 수 있어야 됩니다. 과거에서 보게 될 때 그래야 되겠다는 공인의 기준이 되어야 되고, 현재에서 보게 되면 만민이 바랄 수 있는 소원의 기준이 되어야 되고, 미래에서 바라보게 되면 그것을 후손들에게 남겨 주기를 바랄 수 있는 내적인 기준이 설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아무리 현재의 자신이 행복하다 하더라도 그 행복은 흘러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자기 개인만을 중심삼은 행복은 역사와 더불어 관계를 맺지 못하고, 시대와 더불어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류 앞에도 도움을 준다든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혼자 살지 않기 때문에, 나의 행복은 곧 나라의 행복과 연결되어야 하고, 나의 행복은 오늘날 사회와 연결되어야 함과 동시에, 과거도 이 행복에 대해 보증할 수 있고 미래도 보증할 수 있는 행복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순간에 머무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행복을 추구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는 자신이 아무리 행복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일 때에는 오히려 불행한 사람보다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소망하는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서, '나는 이렇게 간다, 나는 이러한 사람이다'라고 하면서, 목적한 바가 뚜렷하고 그 목적에 대한 관념이 철두철미해 가지고 오늘의 생활이 내일을 향하여 가는 길에 있어서 보람 있는 터전이 되고,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그것이 더욱더 자기에게 행복을 확대시키는 자극적인 것이 된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현재의 내가 아무리 행복하다 하더라도 갈 곳을 모르고 머물 곳을 모르는 자리에서 행복하다고 한다면, 그 행복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런 행복은 나와 더불어 같이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분리되어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