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집: 학사교회의 역할 1988년 08월 22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43 Search Speeches

순환운동을 하" 것은 사'뿐

흐르는 것을 보게 되면, 지식이 흐르고 있다, 또 그다음엔 뭐예요? 힘이 흐르고 있다, 힘. 힘 가운데는 두 가지 힘이 있어요. 물질적 힘, 정신적 힘. 거기에는 사랑의 힘까지 있어요. 사랑의 힘은 정신적 힘에 들어가요. 힘 하게 되면 권력을 말하거든요. 무슨 권력의 힘이냐? 힘이 나쁜 것만이 아니예요. 힘은 권력의 힘…. 힘을 중심삼은 것은 안 된다 이거예요. 그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거예요. 무슨 힘? 동화시킬 수 있는 힘.

오늘날 힘이라는 것은 동화하기 힘들거든요. 부딪쳐 가지고 비교해 가지고 누가 높으냐 세냐 낮으냐 싸움하는 거예요. 지금까지의 역사시대를 보면 힘이 동화적 작용을 위한 것이 아니예요. 투쟁적 작용이예요. 높은 것을 선별하는 것이지, 선별된 그 높은 것 앞에 동화할 수 있는 놀음은 아직까지 역사 이래 시작된 것이 없어요. 투쟁의 역사예요. 공산주의식으로 말하면 변증법적 투쟁역사예요. 그 힘을 중심삼고 평형적 입장, 균형적 기준에 있어서 높은 것이 낮은 것을 지나가게 돼 있어요. 지나가 가지고 흡수하는 데는 전부 연결시키며 이동하려고 하는 거예요. 돌지를 않아요.

그다음에 지식도 역시 마찬가지예요. 지식, 지식이 그렇지 않아요? 학설이 전부 다 변해 가면 자꾸 거기에 달려가잖아요? 그것 따라간다구요. 일방향성이예요. 돌아가지 않아요. 지식, 힘, 그다음엔 돈, 경제…. 경제라는 것은 소모되는 거예요. 경제라는 것은, 돈이라는 것은 반드시 쓰게 마련이예요. 돈을 왜 필요로 하느냐 하면 우리가 그걸 소모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을 중심삼고 만물과 대치할 수 있는 소모 재료를 필요로 하는 거예요. 내가 살기 위해서는 소모 재료를 필요로 하는 거라구요.

소모한 것이 어디로 가느냐? 소모해 가지고 그것이 도는 게 아닙니다. 그것도 일방향성이예요. 돌지를 않는다구요. 그러나 여기 힘 가운데 돌 수 있는 한 가지 힘이 뭐냐? 사랑의 힘은 돌아간다는 거예요. 그 사랑은 혼자 돌 수 없는 거예요.

이런 의미에서, 이런 관점에서 보게 될 때…. 그러면 여기에서 어느 것이 먼저냐? 이게 문제 되는 거예요. 선위적 조건이 달라짐에 따라서 세계관이 달라지는 거예요. 유물 유심사관이 달라지는 거예요. 알겠어요? 사유가 먼저냐, 존재가 먼저냐? 이 문제가 철학에서 2대 노선이 되어 있어요. 유물론 세계, 물질이 근본인 세계와 유심론 세계, 마음이 근본인 세계로 되어 있어요. 이 두 세계의 종착점에 온 것이 민주세계와 공산세계입니다.

이걸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 물질 가지고 절대 하나 못 만들고, 유심세계가 절대 유물세계를 하나 못 만들어요. 근원지에 동화되어야 돼요. 동화권, 출발지의 통일권을 어디서 찾느냐? 이게 문제라구요. 근원에서 통일성을 갖지 못했으니 종말에서 통일권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근원이 둘로 갈라졌으면 영원히 둘이지 뭐.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는 합할 수 없다 이거예요. 민주주의는 개인소유요, 공산주의는 국가소유, 전체소유예요. 벌써 개념이 달라요. 무엇 때문에 그 전체소유를 필요로 하느냐? 이게 문제예요. 균등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예요, 균등한 사회. 무엇을 따라서 균등하게 되느냐? 분배를 따라서? 계급, 계급을 따라서? 그것도 문제예요. 모든 세계는 질서 단계로 메워져 있어요. 질서적인 단계를 통해서…. 만약에 전부 다 계열적인 평준화, 평준계열화 이념을 제시한다면 교수도 공부할 필요가 없어요.

공산주의, 마르크스의 이론은 뭐냐 하면 경제철학이예요. 경제철학인데, 경제철학이 뭐냐 하면 말이예요…. 만민들이 빵이 있어야 살아요. 빵 철학이예요. 그러면 그들이 바라는 유토피아의 세계는 뭐냐? 경제를 중심삼은 것으로서 균일화된 세계를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공동분배, 공동관리 밑에서 공동분배해 가지고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행복이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거기는 사랑이란 개념을 잡아 넣을 수 없어요. 그들이 말하는 것은 의식적 존재가 사회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거든.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제한다고 보는 거예요. 논리적 근거가 다 틀려요. 그들은 가정을 넘어서 사회를 보고 있는 거예요. 전체주의에 제일 가까운 것이 사회거든요, 사회소유. 사랑이라는 것이 사회소유인가요? 이게 문제예요. 사랑이라는 것이 사회소유가 아니라구요. 애국심이라는 것이 사회소유예요? 아니예요. 공동소유인 동시에 원인과 결과가 결합되고 분립되는 거예요. 때로는 결합하고 때로는 분립하는 거예요. 그래, 정반합 논리예요. 정반합 논리에 의해 때로는 분립하고 때로는 합할 수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