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집: 사랑하는 아들딸이 되어 인침을 받는 자가 되자 1958년 09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4 Search Speeches

인간이 먼저 느끼고 찾아야 할 것

우리는 이런 역사적인 신앙인들이 남겼던 전통과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인연을 망각해버리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은 온 세계 천륜, 인륜을 총합한 우주 앞에 배은망덕한 자가 될 것입니다. 이제 이것을 깨달아야 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개개인이 내면적인 신앙을 함에 있어서 천륜 앞에 먼저 느껴야 할 것은 무엇이며,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쁨이 아닙니다. 행복이 아닙니다. 결코 영광이 아닙니다.

인간이 하늘로 하여금 슬픔을 느끼게 한 연고로, 먼저 찾아나서야 할 것은 이 땅을 지배해 나온 천적인 슬픔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도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 어느 세계를 막론하고 하늘의 눈물을 거두게 하기 위하여 고통의 십자가를 넘는 자요, 억울한 탄식의 자리에서 하늘 앞에 호소의 제단을 쌓고 있는 무리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은 어찌하여 사랑하는 아들딸을 이런 십자가의 길로 내모는 가? 그것은 하늘의 인연이 이 세계와 국가를 거쳐, 민족을 거쳐, 사회를 거쳐 가정을 거쳐 나에게까지 인연되어지고 세계의 인연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늘의 사정을 대신한 하늘편 아들 딸이라는 위신을 세워주기 위하여 6천년 역사의 슬픔을 한 순간의 생애에서 느끼도록 하셔야 했던 하늘의 심정을 느낄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지어 놓고 거기서 영원히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셨는 데, 그 에덴의 복이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 복을 잃어버린 하나님은 행복한 하나님이 아니라 슬픔을 떠맡은 하나님이 되었고, 나라와 만민들로부터 홀로 맞고 맞으면서 민족을 찾아나오고, 온 우주의 복을 찾아나오셨다는 것입니다.

이같이 인간들을 대한 비극적인 사정으로 엉클어진 역사노정을 거쳐오신 것이 하늘의 탄식의 노정이라 할진대, 그 탄식과 사정이 여러분과 깊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책임이며 하늘의 책임인 연고로 인간이 하늘을 찾아나가는 데 있어서는 하나님의 슬픔을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고통과 슬픔과 억울함을 갖고 억만 사탄을 대해 싸워 이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런 역사적인 심정을 체휼하지 못한다면 원수와 싸울래야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 땅에는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가 그것을 잃어버리게 될 때 통분해 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혹은 자녀를 가졌다가 그 자녀를 잃어버리게 될 때 통분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땅에 어떤 귀한 것을 가졌다가 잃어버리고 슬퍼하는 사람은 많으나 나를 잃어버리고 하늘을 잃어버리고서 슬퍼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온 우주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우주와 비할 수 없는 영광의 실체인 하늘을 잃어버리고 슬퍼하는 사람은 심히도 적습니다.

오늘날 도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모으던 재산을 잃어버린 것이 슬픔이 아니고 나를 잃어버린 것이 슬픔이요 하늘을 잃어버린 것이 슬픔입니다. 하늘을 찾아가는 도의 길은 슬픔을 찾아나가는 노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네 등에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슬퍼하는 것으로 하늘의 슬픔을 대신할 수 있고 우리의 고통과 분함이 하늘의 고통과 분함을 대신할 수 있어야만이 아버지 앞에 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6천년 동안 걸어나오신 걸음 걸음이 그러하기에 역사적인 섭리와 인연을 갖고 있는 여러분이 역사적 섭리의 주인공이신 아버지와의 인연을 맺으려면 그러한 슬픔, 그러한 고통, 그러한 억울함을 감당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륜의 길이기에 역사노정의 각 시대 시대에 슬픔이 깃들었지만 계획하신 뜻을 이루어야겠기에 즉, 만물을 찾고, 백성을 찾고, 자녀를 찾고, 그리고 하나님 자신을 찾아야 되겠기에 하늘은 이런 길을 거쳐오신 것입니다.

인간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천지를 잃어버리신 하나님은 하나님 노릇을 다 못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능력과 위신과 권한을 잃어버리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회복하기 위한 복귀운동이 오늘날 선을 지향하여 나가는 인륜의 지도이념의 기준이요, 도를 찾아나가는 도인들의 심적 기준인 것입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우주를 기필코 찾아야 되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