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집: 환고향하여 성전을 개축하라 1991년 10월 19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177 Search Speeches

동서를 통할 수 있" 공동 제물로서 적격자인 선생님

선생님을 보라구요. 얼마나 지독한 사람이에요? 눈을 보라구요. 누구 말 듣게 생겼어요? 코를 보라구요. 선생님 눈이 작지요? 그래서 옛날에 별명이 쪼끔눈이에요, 쪼끔눈. 어머니가 애기를 낳았는데 얼굴은 달같이 미남자이고, 허우대도 아주 멋지고, 문중에 귀공자가 나왔다고 그랬는데, 눈을 보니까 눈이 없더래요. (웃음) 요렇게 주욱 보니까 눈꼽에 비지가 있는데, 거기에 까만 것이 있어요. `아이고, 까만 것이 있구나!' 나보고 그런 것입니다. 정주에서 선천까지가 한 150리 정도 되는데, 어머니가 거기에 일이 있어서 기차 타고 애기랑 함께 가는데, 지나가는 남자들이 날 보고는 전부 다 한번 안아 보자고, 서로가 안아 보겠다고 남자가 줄을 서더라는 거예요. 그거 그럴 수 있지요. 자기도 저런 아들을 안아 봤으면…. 그렇게 생각할 것 아니예요?

거, 여자들이야 비위가 없으니 그런 말 못해도 남자는 그런 소리 하거든요. 줄을 서서 나도, 나도 하고…. 그때 내 어머니가 기분이 좋지요. 자기 아들 서로 안으려고 하니까 기분은 좋은데, 이 더벅머리에다 전부 다 수염이 난 아저씨들이 좋다고 뽀뽀를 해 주는데 죽을 지경이라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자기도 키스를 한번 해 주려고 하면 선조로부터 귀한 자식을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서 그러는데, 이거 뭐 세상에 아무 생각없이 구레나룻 난 사람들이 막 뽀뽀하고 이러니 얼마나 싫었겠어요? 그렇다고 체면상 싫다고 빼앗을 수도 없고 말이에요. 그런 얘기를 내가 들었어요. 그럼 못생긴 남자 축에는 안 드는 모양이지요? (웃음) 안 그래요? 「예.」 지금도 이만 하면 어디 가서라도 써먹지 뭐. 아시아 세계에서도 물론 그렇지만, 서양세계에서도 내가 빠지지 않는다구요. 힘으로 말해도 그렇고 말이에요. 선생님이 잘 자란 김장감 가운데 일등 품목 거 무슨 무라고 그러나? 둥그런 무우. 선생님을 보게 되면 그렇지요? 그렇다구요.

그리고 동양 사람같이 다리가 짧지 않아요. 요렇게 자랐어요, 요렇게. 아, 그렇다구! 스윽 보게 되면 동양 사람이 아닙니다. 동서를 통할 수 있는 공동 제물로서 적격자다 이거예요. 무슨 물로서? 「공동 제물!」 동양 사람, 서양 사람 제물로서 택하고 산다 하게 되면, 우리 같은 남자를 택해서 살 것이다 그 말이라구요.

우리 아들 효진이를 보나, 딸이나 아들 전부 다…. 흥진이도 그랬지만, 현진이 국진이를 보게 되면 전부 다 서양애들 다니는 학교에서 제일 커요. 또 운동을 하면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나 닮아 가지고 그렇지, 어머니 닮지 않았다구요. (웃음) 이 운동신경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이건 뭐 학교 선생님들이 말이에요, 운동하는 선생은 반드시 운동을 시켜야 된다고 그러고, 그림 그리는 선생은 반드시 그림 그려야 한다고 그러고, 또 조각하는 선생은 반드시 조각을 시켜야 된다고 그래요. 전부가 학교에서 싸움하느라 야단입니다. 그러다가 할 수 없이 `부모에게 가서 승락받자!' 해 가지고 와서 `아들 뭘 시키겠습니까? ' 해서 `이거 시키겠습니다!' 해야 싸움이 끝나는 것입니다. 그거 보면 종자가 나쁜 종자는 아니라구요. 머리도 나쁘지 않아요. 알겠어요?

선생님이 머리가 나쁜가, 좋은가? 「좋습니다.」 말 빨리 하는 사람 중에 머리 나쁜 사람이 없다구요. 두고 보라구요. 너무 빨리 하는 사람은 사기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웃음) 남들 한 마디 할 때 세 마디 하니 그거 당할 수 없으니까 홀려 넘어가는 것입니다. 말 빠른 챔피언 중에 선생님 당할 사람이 없다구요. 일본 말도 그래요, 일본 말도. 일본에 가서 맨 처음 일본 말을 하는데 지고 싶지 않거든요. 얼마나 연구를 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그래요. 영어도 그래요. 알아듣겠으면 듣고, 말겠으면 말고. (웃음) 못 알아듣는 것은 그 귀가 나쁜 거지, 내 말이 나쁜 게 아니다 생각하는 거예요. 얼마나 기분이 좋아요? 하고 나서 못 알아듣겠기 때문에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웃음) 빨리 했으니 못 알아듣지요.

여러분 한국 사람들 선생님 말 알아듣겠어요? 「예.」 일본 식구들은 3분의 1은 모를 것입니다. 시부모한테 욕먹는 말이나 쑥덕거리는 건 알아듣지만, 선생님 말씀하는 것은 3분의 1은 몰라요. 또 문장도 길게 쓰거든요. 짧게 쓰지를 않아요. 문장을 길게 쓴다구요. 어떤 때는 한 페이지를 한 문장으로 써 버린다구요. 그러니 머리 나쁜 사람은 모르지요.

더욱이나 선생님이 기도할 때, 글을 써 놓으면 틀림없는데 내용을 몰라요. (웃음)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구요. 난 훤히 알고 있어요. 그것을 전부 다 잘라서 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리겠어요. 그러니까 머리가 나쁘지 않은 것은 말을 봐 가지고 알 수가 있다는 거라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그런 선생님의 원리가 가짜겠어요, 진짜겠어요? 「진짜입니다.」 그거 선생님이 만든 것이 아니라 찾은 원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