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예수의 최후와 우리의 각오 1965년 01월 31일, 일본 동경교회 Page #31 Search Speeches

"하나님 주의, 하나님 사상"

그러면 오늘날에 기독교는 어떠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마치 예수님 시대가 각 교파끼리, 분파끼리, 민족끼리의 싸움이 그치지 않는 곤란한 시기였던 것과 같이, 그러한 시기가 이 민주주의 가운데 시대상으로 나타날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현재의 민주주의를 가지고도 세계를 이끌 수가 없는 것과 같이, 당시 로마의 주의를 가지고도 세계를 이끌어 갈 수가 없었다. 로마가 지도하는 이상보다도 메시아가 지도하는 이상이 높았던 것이다.

오늘날의 민주세계에서도 그러한 상황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때에 내적인 입장을 지키고 굳혀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기독교가 분파하여 싸우게 되면 이 종말시대에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교단은 세계적 단결운동을 내부로부터 일으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의 원리가 나타난 한국의 상태는 과거 이스라엘 민족의 그 시대상과 같은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민주주의 속국과 같고, 신앙면에서는 교회, 교파의 대립, 분쟁하는 가운데 그야말로 말이 안 될 정도로 신앙의 열의가 식어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 가운데 우리 통일교회가 그 명칭을 말하는 대로 통일이념인 원리를 가지고 있는 기대를 만들기 위해서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비참한 예수님 당시에 상응하는 굴욕의 노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많은 주권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수많은 박해의 길을 걸어서 여러 가지 일이 허락되지 않는 환경에서 이른바 승리의 기대를 만들어 왔다.

예수님의 이상이 로마를 시켜 하나의 세계로 만들어 가는 것이었던 것과 같이 우리들의 이상도 일개국만의 이상은 아닌 것이다. 우선 전세계에 퍼져 있는 기독교 교파의 장벽을 타파하고 결속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으로 현세에 있어서 사상적인 단결인 것이다. 바야흐로 민주주의에 대응하는 공산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이론에 있어서 실증적인 과학의 기대 위에 선 체계적인 이상관(理想觀)을 가지고 민주주의에 대결하고 있다. 이것을 이겨낼 사람이 필요하다. 유심관(唯心觀)을 중심으로 하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그야말로 실증적이고 실질적인 사상체계, 생활과정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하나의 사상체계, 생활무대를 움직여서 이상적 세계를 만들 수 있고 그리하여 하나님이 존재를 인정할 수 있는 그러한 사상체계가 갖추어진 이념이 나오지 않으면 이 공산주의를 타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나타나지 않고 가인과 아벨이 최후까지 싸우면 함께 망하는 것이고, 둘이 다 멸망하면 구원도 아무것도 없다. 아담 가정에서 가인과 아벨과 싸워 아벨을 죽였다. 가인이 하나님을 배반했다. 그래서 하나님 측으로서는 셋을 출산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지금까지의 역사에 있어서는 언제나 하나님에게 거역한 가인이 먼저 치고 있다. 지는 편이 먼저 쳤다. 제1차 대전도 그러하고, 제2차 대전도 그러하였다. 그러나 맞는 편에 이르러 하나님에게 반대하지 않고 죽지 않는 다고 하는 입장에 있으면 역사는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맞은 자가 때린 자를 능가하여 주권을 세울 힘이 없으면 사명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새로운 세계의 이상을 세우려고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말세의 상황을 보면, 사상체계를 갖춘 세계주의, 세계주의와 함께 사상주의, 사상주의와 함께 정신주의, 이 세 가지 주의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주의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 주의는 현존하는 모든 사상체계를 능가하고, 실질적이고 실증적인 생활에 부합하고, 그리하여 종래에 전체의 가치를 가진 중심과 대체(代替)되는 것이다. 그 대체된 주의가 관념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의 중심인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러한 신앙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 이상체계라든가 사상체계라든가 혹은 종교체계라면 문제는 거기서부터 해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