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집: 원리적인 전문인을 양성하라 1992년 11월 09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305 Search Speeches

선생님의 생활

선생님은 일생 동안 그런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말이 빨라요. 보통사람보다 빠르다구요. 후루룩 해요. 또, 작을 때는 무척 작아진다구요. 귓속말로 하는 거예요. 앉아서 얘기하면 말이 상당히 작아진다구요. 오늘도 손님들이 왔는데, 말하다 보니 둘이 귓속말로 하는 것처럼 작아져요. 그렇게 습관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 유협회장을 대하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그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데, 선생님과 같이 다니면 못 따라오더라구요. '선생님! 왜, 왜, 왜 그렇게 빨리 갑니까!' 이러는 거예요. (웃음) 말할 때도 귓속말로 하는 거예요. 그거 전부 다 세상 경험으로 된 거예요. 지하운동이라든가 그런 비밀공작을 할 경우에도 그래요. 선생님이 보면 벌써 천리를 바라보는 거예요. 저 끄트머리에 누가 오는지 안다구요. 또, 그 사람이 절반을 가면, 몇 분 후에 둘째 번 사람이 지나간다는 것까지 계산한다구요.

그런 일생을 살아서 빠르다구요. 앉아 가지고 한마디로 사람들을 감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사람들은 대개 앉아서 이렇게 해 가지고 졸아요. 졸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가려내느냐? 그 사람들의 전문용어를 사용해서 딱 한번 때리는 거예요. 그러면 대번에 놀란다구요. 그때 저 녀석이라고 잡아내는 거예요.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구요.

이런 사람들을 그냥 일으켜 세우는 줄 알아요? 욕을 퍼붓는 거예요. 나카소네도 내가 세 시간 동안 얘기하면서 네 번, 다섯 번 일으켜 세워 가지고 눈을 부라리고 주먹으로 콧대를 들이댔다구요. '자기가 세상적으로 아무리 높다고 해도 하늘보다 높아, 이 녀석아? ' 하면서 기합도 줄 줄 알아야 된다구요. 그래서 살아 남기가 힘든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 그렇게 싸워서 만들어 놓은 기반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자유분방하게 아무렇게나 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조심 조심 귀하게 여겨 가지고 전수받아서 후손들 앞에 고이 전달해야 된다는 것을 알아야 돼요.

선생님의 역사가 그런 역사인 줄 다 아는데, 부모들이 거기에 박자를 못 맞추면 그 아들딸이 '우리 부모는 가짜였구만!' 그런다구요. 그거 남이에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예요. 남의 부모라구요. 이상으로 바라는 큰 인격을 중심삼고 볼 때, 그 인격을 중심삼고 따라가지 못하면 선생님은 남의 부모의 자리에 서 있는 거와 마찬가지라구요. 그러니까 남의 형제와 마찬가지라구요. 남의 형제인 거라구요.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 노릇이 힘든 것입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한두 가지 보통사람과 다른 생활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 잠자지 않는 것도 하나의 비법이라구요. 그러나 생활하는 데 있어서는 평범합니다. 언제든지 평범하려고 한다구요. 왜 그래요?

세계의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서 오늘도 한 끼의 밥을 남겨 두는 것입니다. 그것을 예금하는 거라구요. 선생님의 생활은 어떠냐 하면, 아침에 세수하면 손수건을 쓰지요? 선생님은 큰 수건을 쓰지 않아요. 네모난 작은 거 하나밖에 쓸 줄 몰라요. 일생 동안 그렇게 살았어요. 선생님 뒤에서 청소를 하는 사람은 알 거라구요. 그 사람들은 '선생님이 왜 저렇게 사실까? '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요전에 수안보 와이키키에 갔는데, 그곳에는 타월이 한 20종이 걸려 있어요. 그러나 선생님이 쓰는 것은 제일 작은 거, 언제나 그것만 쓰는 거예요. 누가 와서 '왜 그럽니까? ' 하고 묻더라구요. 전통이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얘기를 했더니, 선교사들이 와 가지고 수련을 받는데 수련을 받는 과정에서 버려진 종이컵이 하나도 없더라는 것입니다. (박수)

지금도 하루에 6만 명이 아사(餓死)해요. 굶어 죽어 간다구요. 하루에 6만 명, 1년에 2천만 명이 죽어 갑니다. 이것을 누가 책임지느냐 이거예요. 일본 수상이 책임지려고 하나, 미국 대통령이 책임지려고 하나, 한국 대통령이 책임지려고 하나? 누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구요.

그러니 참부모의 이름을 가진 부모님이 그것을 생각해야 된다구요. 수산사업을 하는 것은 내가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예요. 그들을 살려 주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