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집: 뜻과 우리의 생애 1972년 06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4 Search Speeches

천도를 가려가" 심각한 초긴장 생활의 한 예

'선생님이니까 그렇게 바쁘게 살지. 선생님이니까 그렇지' 할지 모르나 선생님이니까 그럴 이유가 있어요? 선생님이 가만히 있는데 이렇게 되었어요? 가만히 있는데 이렇게 되었어요? 어제 어머니가 하는 말이 '아빠는 몸이 참 튼튼하고, 뭐 보게 되면 놀랍게 건강체'라는 거예요. 놀랍게 건강체가 뭐예요? 놀랍게 건강체가 될 수 있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곤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요. 피곤하다구요. 피곤하지만 그 피곤에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언제나 얘기를 하지만, 이북 감옥에서 나와 가지고 삼팔선을 넘게 될 때, '틀림없이 삼팔선쪽에 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세를 볼 때 말이예요. 가만히 영적으로 생각해 보니까 사태가 불리하다는 거예요. 마음이 자꾸 이남으로 넘어가려고 하더라는 거예요. 그것을 여러분은 모르지만 선생님에게는 뭐 있다고요. 뭐가 있을 게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큰 일을 하는 거예요. 그리하여 딱 접경지대에 왔는데 파수대, 경비대들이, 아랫방에는 경비대원들이 있고 우리는 윗방에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이남으로 가려고 한다. 우리는 공산당이 아니다. 당신들은 삼팔선에 있으면 언제 공산당들이 모가지를 잘라갈지 모를텐데 우리 친구가 되는 게 좋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이래 가지고 하루 저녁 넘어가려다 못 넘어가고, 이틀 저녁 못 넘어가고, 사흘만에 보따리 싸 가지고 도망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 때에는 재치가 있어야 되고 눈치가 빨라야 된다구요. 그렇지요? 그런 때는 보따리를 싸더라도 먼저 싸야 됩니다. 그렇지 않아요? 주인들보다 앞서야지 주인들보다 뒤떨어져서는 안 되는 거라고요. 그럴 때는 날쌔야 되는 거라구요.

아 이래 가지고 제일 먼저 배를 탔는데 떼거리들이 몰려와서 아우성이 벌어지게 되니까, 어떻게 됐느냐 하면 순경, 경사, 그리고 경사보다도 계급 높은 사람하고 일반 사람들을 체인지하는 거라고요. 바꿔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군경의 가족이 아니면 끌어내는 거라구요. 이런 판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니 난데없는 사람들은 어쩔수없이 쫓겨나야지 별수 있어요? 용매도에 갈 때의 제일 기수가 결국은 다시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일화가 많다구요. 그럴 때는 날쌔야 됩니다, 날쌔야 돼. 환경에 몰려서 그렇게 되었지 틀림없이 선두로 이남에 나올 뻔했습니다. 조수가 한 시간만 빨리 들어왔더라도 나올 뻔했는데, 딱 걸렸다고요. 이래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구요. 갈 때는 소망을 삼고 가니 힘든 줄 몰랐다구요. 사흘 동안 밤잠을 못 자고 갔던 것입니다.

여기 원필이가 있지만 원필이는 그때 열아홉 살, 철모르는 때이니 뭘 알아요? 그저 먹고 배불러야 좋아하고, 고단하면 잠자야 좋아할 때라고요. 그런데 새벽 두 시에 깨워 가지고 가게 한 것입니다. 삼팔선에서 청단까지 80리 길입니다. 그 길을 달밤에 가는데…. 그 일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고단한지 이 사람(원필)은 보따리를 메고 가면서도 조는 거예요. (웃음) 모르는 사람은 그렇다구요. 그러나 선생님은 한 발자국이 바쁜 거예요.

오늘 저녁 중으로 임진강 턱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는 그런 무엇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에는 선생님이 비상 작전, 비상 조치를 하는 것입니다. 안테나를 최고로 뽑아 보는 거라고요. 보통 때에는 그런 놀음을 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들은 저녁이 되었다고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전부 다 부락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우리들만 열두 시를 지나 한 시에 임진강 접경 밑 집에 도착한 것입니다. 거기는 뭐 사람들이 전부 이남으로 갔기 때문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빈집에 들어갔는데 자긴 뭘 자요.

그런데 그날 임진강이 얼지 않았다고요. '이 강이 얼지 않으면 안 될텐데…'하고 걱정을 했는데 하나님이 보호하사 그날 저녁에 딱 얼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벽같이 첫번에 넘어왔다고요. 그런데 우리가 제일 빨리 온 줄 알았는데 그 동네에 미리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래 가지고 유엔군이 철수하면서 우리 일행을 마지막으로 막아 버렸습니다. 그 뒤 사람들은 전부 뒤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럴 때 한 1분만 서성댔더라면 어떻게 되었겠나? 사람 팔자 시간 문제가 아니라구요. 아예 망쳐 버리는 거라고요. 그런 일들이 우리 인생살이에도 많이 벌어지는데 천도를 가려 가는 길 앞에 없겠느냐 이것입니다. 얼마나 심각하냐 이거야! 그걸 여러분들은 모른다구요.

선생님이 3차노정으로 세계를 돌아왔지만 떠날 때, 문공부에 결재를 받아야 했습니다. 서류에 문공부 장관의 도장을 찍어서 첨부해야 할 텐데 못 했기 때문에 딱 걸려 버렸습니다. 그런데 주일날이었기에 문공부는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니 큰일났다는 것입니다. 다 된 줄 알았는데 딱 걸렸으니 큰일났거든요. 시간은 조여 오는데 말이야. 오늘 안 가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에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는 거예요. 오늘 안 가면 안 될 텐데 딱 걸렸다고 보고를 하는 것입니다. '가야 돼!' 했더니 쫓아 뛰어다니는 것입니다.

책임자인 여권과 과장이라는 사람이 원래는 비행장에 나와 근무하는데 그날은 주일이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책임자인 그 과장은 그날 계원들과 춘천 호수에 가서 하루 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나요? 그런데 그 과장이 아침에 일어났는데 죽어도 가고 싶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참 고맙고 감사하지요. 이런 때는 고맙다고 한다구요. (웃음) 자기는 책임자이니 가긴 가야 될 텐데 발이 안 떨어지더라는 거예요.

그래 '에라 모르겠다' 하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자는 판인데 난데 없는 사람이 문을 두드리며 과장을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여권과에 열쇠가 세 개나 채워졌는데 열쇠는 전부 다 과장이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정문과, 사무실, 철궤의 열쇠를 과장이 가지고 있으니 그가 아니면 일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 가지고 우리가 과장을 찾아가서 만나 악착같이 쫓아 다녀 가지고 떠나기 15분 전에야 가까스로 해 가지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공항에서는 '어떤 사람들이기에 쉬는 날까지 과장이 이렇게 나와서 일을 하나' 그러는 거예요. 안 된다고 반대하고 싸우다가 그렇게 되니 할 수 있어? 푹 주저앉는 것이지. 그렇게라도 해서 나가야 된다구요.

그날 안 나가면 문제가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오는 것도 그래요. 가만히 생각도 않고 있다가 간다, 준비해라…. 복닥불이 나는 거예요. 사흘 전에는 꿈도 안 꾸었다고요. 그날 안 하면 안 된다구요. 영계를 통하는 사람이 와서 보고하는 거예요. '이 날이 틀어지면 이렇게 될 것인데, 선생님은 어쩌면 그렇게 잘 아느냐'고 합니다. 어쩌면 잘 알다니? 그런 걸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선생님이 잘 알지! (웃음)

선생님이 이렇게 세계를 돌아오니까 하는 말이, '선생님은 세계를 순방하니까 얼마나 좋겠나? 이곳 저곳 사람들을 데리고 다니니 좋으시겠다' 이럽니다. 좋아? 그야말로 이럴까 저럴까,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에서 싸워 나가는 거예요. 초긴장 상태에서 생활하는 거예요. 그걸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