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배반자와 하늘 1969년 11월 2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82 Search Speeches

기도

고린도전서 3:16

아버지, 나와 당신이 멀리 떨어져 있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아옵니다. 우리가 여기 있을 때 당신도 여기에 계시기를 원하시고, 우리가 저기로 갈 때 당신도 저기에 가고 싶고, 언제나 같이 있고, 같이 살고, 같이 죽고 싶은 것이 당신의 마음인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이것은 인간이 자기 자식과 같이 있고 싶고, 살고 싶고, 죽고 싶어하는 마음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그런 마음이 아버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니, 저희들도 그래야만 되겠사옵니다.

[기 도]

아버님이여! 저희들이 언제 아버님이 그리워 최고의 정성을 들이고, 있는 힘을 다하여 팔을 벌려 아버지라고 절규해 본 적이 있었사옵니까? 없었다면, 저희들은 부끄러운 자식들이옵니다.

아버님, 오늘은 이달을 맞이해서 네번째 맞는 안식일이옵니다.

내가 바쁘고 바쁘게 두 발을 구르면서 아버지의 뜻을 위하여 달려 봤습니까? 그러지 못했다면, 저희들은 부끄러운 자식이옵니다. 저희들이 아버지의 뜻을 위해 가슴을 조이며 소망의 길을 찾을 수 없어 쓰러지는 경지에 들어가 아버지의 뜻을 품고 얼마나 몸부림쳐 보았나이까? 그러지 못했다면, 아버지 앞에 죄인된 자신을 발견해야 되겠사옵니다.

이 아침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 위에 당신의 긍휼과 자비와 사랑을 내려 주시옵고, 그들을 통하여 당신이 소원하시는 뜻을 성취하시옵소서.

저희가 언제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미친 듯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저버리고, 또는 다 저주해 버리고 차 버리면서 사랑해 보았으며, 언제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워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몸부림쳤사옵니까?

저희들이 참된 효자 효녀가 되어 아버지를 만국의 중심으로 받들어 모시기 위해서는 충성을 다해 뜻과 이상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사옵니다.

아버님은 저희들이 그러기 전에 저희들을 찾기 위하여 얼마나 몸부림쳐셨는가를 이제야 알았사옵니다.

개인의 생활을 통하고 생애의 노정을 거치면서 저희에게 남겨진 사명은 오직 인류를 위하여 사는 것이며, 그것만이 보람있는 일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알고 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갔습니다. 알고 보니 저희들은 염치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복귀의 사연을 다시 아버님께 권고 받아야 할 입장에 있사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통일의 자녀들이 가는 길에는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슬픔으로 시작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수습해야 할 저희들 앞에는 안팎으로 모든 원한의 요건들이 남아 있고, 그것에 둘러 싸여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것을 밀고 나가 복귀의 탕감노정을 승리하여 넘어가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민족을 대하는 당신의 사정을 민족과 더불어 싸움으로써 배웠고, 세계와 더불어 싸움으로써 실감하게 되었사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일 불쌍하신 분은 아버지이시며 제일 외로운 분도 아버님이시라는 것을 알았사옵고, 천번 만번 죽음의 길을 걸으신 분도 역시 아버님이시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런 아버지 앞에서 저희들이 억만 번 죽고 억만 번 밝히며, 억만 번 쫓기고 억만 번 억울한 자리에 있더라도 아버님을 모셔야 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 아침, 여기에 모인 당신의 소수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현재 누구를 위하여 있는 자신인가를 알아야 되겠습니다. 나는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고,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모색하고 있으며, 어떤 인연을 따라 어떤 길을 갈 것인가를 스스로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요구하시는 자리에서 새로운 명령을 받고 마음속 깊이 아버지를 사모하는 효성의 마음이 저희 마음에 싹트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까지 이렇듯 높고 귀하신 분이 우리의 부모 형제들보다도 더 가까운 자리에 계신 것을 저희들이 몰랐사옵니다. 아버지께서 그 누구보다도 생명의 중심으로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아버님으로 말미암은 아버님의 영광의 한날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 가야 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그 기쁨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아버지를 관념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저희들이 아버지를 실체의 존재로서, 생활하는 모든 면에 절대적인 주체로 모셔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이 인생의 보람 있는 생활이요, 이것이 인생의 가치 있는 생활이라는 것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생활하는 가운데에서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상대적 관계를 추구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될 때, 모든 사정을 누구보다도 만우주의 주체요 절대자이신 아버지와 더불어 나누고, 아버지와 더불어 관계를 맺고, 아버지와 더불어 환경의 모든 인연을 펼치는 참다운 아들딸이 되어야하겠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저희들을 조롱하고 모욕을 주어도 그것은 한때 지나가는 것이옵니다. 그 조롱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굴복하여 머리를 숙여 회개의 마음으로 돌아서는 그날을 바라보며, 아버님의 아들로서의 자세를 갖추어 나가겠다고 몸부림치는 통일의 자녀가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들에게 부탁하시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그것을 저희들이 알고 거기에 책임감을 가중하여 저희들이 해야 할 사명에 불타는 효성의 마음, 충성의 마음을 갖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이 무엇을 찾겠사옵니까? 무엇을 바라겠사옵니까? 그것은 아버지의 편에 서는 것이요, 아버지의 뒤를 따라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들고 험한 길을 가더라도 아버지의 품에 안겨 가는 것이요, 죽을 길을 가더라도 아버지의 품에 안겨 죽는 것이 소원이 아니겠사옵니까? 저희들은 그 길을 위하여 가야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이 생활하는 가운데서 가깝던 아버지가 멀어질 때도 있습니다. 너무 멀어 저희 자체까지도 잊어버릴 때가 많았사옵니다. 하오나, 아버지는 저희들의 곁을 떠나신 것이 아니옵고, 저희들 주위에서 지키시고 계셨사옵니다. 이처럼 가까운 자리에 계시는 아버지를 도리어 멀리 떠나버린 아버지처럼 잊어버린 때가 많은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민족을 위해 가는 길에 아직 원수가 가로막고 있사옵니다. 민족을 사랑하지 못한 저희들의 죄를 회개해야 되겠사옵니다. 세계를 향하여 가야할 길 앞에 담벽이 가로 놓여 있사옵니다. 세계를 위하여 희생하고 몸부림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여,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여주시옵소서.

어떤 것이 저희들의 시야에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 자체를 식별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희들은 가까이 계시는 아버지를 알지 못하고 도리어 멀리 계시는 것처럼 모색하다가 무언지 모르는 거와 같이, 가까운 자리에서 아버지를 배반할 때가 많았다는 것을 신앙생활 가운데에서 체험할 줄 아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원수를 사랑하면서 당신의 마음세계를 더듬어 가는 저희들의 길은 외로운 길이라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 길에는 눈물이 그치지 않고, 원수의 화살촉이 끊이지 않으며, 조롱과 비난과 비소가 끊이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것은 아버지가 그렇게 헤쳐 나오신 역사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응당 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는 먼 상대의 세계에 계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 계시고 우리의 몸을 에워싸고 계셨사옵니다. 우리 주위에 공기가 있으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처럼, 아버지께서 저희들의 생애 전체를 덮고 계시는 데도 알지 못했다는 것을 저희들이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곱게 맞고, 곱게 억울함을 당하고, 곱게 슬픔을 당하고, 곱게 분함을 느끼면서, 당신의 마음세계를 찾아들 수 있는 아들딸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을 둘러싸고 있는 그 힘을 받을 때에는 무한한 힘이 거기에 동하는 것이요, 그 힘을 흡수하게 될 때에는 영원한 힘으로써 저희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새로운 자극을 주심을 아옵니다. 이렇듯 언제나 가까이 계셔서 생명을 일으켜 주시고 저희들을 충만케 해 주시는 아버지의 실존을 체득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아버지의 자녀로 성장하고, 그런 자리에서 아버지와 더불어 생애노정을 의논할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가를 저희들이 깨달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버님이시여, 이제 1969년은 저물어 가고 있사옵니다. 1970년은 제2차 7년노정의 세번째 해이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이 책임을 다해야 되겠사옵니다.

이 땅 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천운을 바라고 또는 일신의 여명을 바라고 있으나, 그들은 상대적인 어떤 거리를 두고 바라고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들과는 달리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생애의 모든 권한도 생명의 중심 되시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되고, 모든 영광도 앙모의 중심 되시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께서 저희들의 마음 깊이 함께 계시고 가까이 계시어, 저희들의 모든 일체를 주관하심으로서 저희들의 생명의 원동력이 되시옵고 모든 감정의 기원이 되시어야 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넓고 깊고 높고 귀하고 무한한 가치의 주체이신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자녀가 얼마나 귀하고 그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그 기준을 천만 번 혹은 억만 번 증명해 나아가게 될 때 천주를 주관할 수 있고 하늘의 모든 내용을 흡수할 수 있는 자체적인 권한이 성립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로부터 진 빚과 선조로부터 진 빚을 자기 일대에 청산지어 이것을 횡적으로 열매를 맺고 전개시켜야 할 책임이 종족과 민족 앞에 남아 있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엄숙히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자기의 욕망에 끌려 나가다 외적인 조건 앞에 사로잡혀 자신을 잃어버리고, 육신의 욕망 가운데 사로잡혀 떠돌다가 외적인 욕망의 사람으로 바꾸어지게 될 때에 그 자신과 아버지와는 먼 거리에 놓여지게 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확실히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남아진 뜻 앞에 충성을 다하는 청지기가 되기를 다시 한번 다짐하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부탁드리오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저희도 아버지의 마음과 더불어 동행하고자 하오니, 마음 깊이 스며드는 생명의 호소를 들을 줄 알아야 되겠사옵고, 복귀의 노정을 가시는 아버지의 음성을 들어야 되겠사옵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시고 마음 깊은 곳에서 뿜어내시는 새로운 명령의 말씀을 들을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이 아침, 저희들이 남달리 여기에 모인 것은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아버지의 권고를 듣고, 아버지께서 제시하는 새로운 운명길을 찾기 위해서였사오니, 초초한 모습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외로운 모습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한없이 슬픈 모습을, 아버지, 마음에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의 자비로우신 마음이 저희 마음속에서 우러나오게 될 때, 아버님이 소원하시는 것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저희가 이날을 지키게 될때, 사망의 선을 아버님과 더불어 넘고 싶어하는 흠모의 심정이 불타게 될때, 저희는 생명의 원천이신 아버님을 찾아갈 수 있고, 아버님은 전능하신 능력을 갖춰 준비하고 계실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사랑을 갖추어 당신의 심정을 체휼할 수 있고, 거룩하게 할 수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특별히 오늘 이 시간은 역사적인 거룩한 시간이옵니다. 흑암의 세계에서 생명의 빛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소녀의 마음과 같이, 소망에 불타 아침을 기다리고 소원하는 목동의 마음과 같이, 그 고요한 아버지의 모습을 기다리며 아버지의 한날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부터 남몰래 준비하는 그 자체를 아버지는 얼마나 아릿다와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이 시간 아버지 앞에 찾아와 귀하고 높고 무한한 가치로써 찬양할 수 있는 자신을 그리워하면서 모인 형제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가냘픈 목소리로 아버지를 부르지만, 나를 위하여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족과 세계를 살리기 위해서 부르게 될 때, 그런 마음으로 부르짖는 그 음성에 아버지는 기필코 내 앞에 계시고 내안에 계신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힘이 부족하더라도 아버지께서 소원하시는 뜻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그 소원을 성취해 드리겠다고 몸부림치며, 아버지 앞에 힘을 보충해 달라고 할 때에는 아버지의 뼛골에 움직이는 힘이 저희들과 같이한다는 사실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로 하여금 외로운 자리에서 심정을 기울여 가지고 민족의 한과 세계의 한과 천하의 한을 해원하게 하시옵소서. 또한, 악한 권세를 대해 죽음길을 달려 나가는 그들을 쌍수를 들어 가로막고 싶고, 자기의 위신과 체면을 잊어버리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미치고 싶고, 몸부림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시고, 연약한 자신을 탄식하면서 힘을 단련하게 하소서. 그럴 수 있는 자신이 되겠다고 울부짖는 곳에는 아버지는 언제나 돕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길을 간 사람들은 편안 사람들이 아니었사옵니다.

이 몸은 강한 것을 추구하지만, 이 몸은 무한한 약한 면도 가지고 있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도 이 땅에서 이와 같이 되라고 하셨사옵니다. 우리가 부모를 보게 될 때 부모는 전체의 소원이요, 그리움의 표상이요, 행복의 기원이었사옵니다. 동기도 되고, 과정도 되고, 결과도 되는 것이 부모였사옵니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생각해 보게 될때, 동기도 아버지요, 과정도 아버지요, 결과도 아버지옵니다. 아버지를 보고 싶어하고 아버지를 소원하고, 아버지의 뜻을 그리워하고, 아버지를 사랑의 기원으로 삼고, 아버지와 더불어 화동의 인연을 맺는 그 거룩한 자리에 우리를 품을 수 있는 아버지의 심정이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를 대하여 말할 수 없이 반기는 그 모습, 아버지의 품이 그리워서 아버지의 심정을 파고드는 아들딸을 얼마나 원하셨는지를 저희들이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아버지의 품에 품기고 어머니의 품에 품기어 아버지 어머니의 생명의 양식을 자식이 고스란히 받고, 그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자리와 소망자리를 상속받고, 자식을 통하여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아버지께서 찾아 나오신 부자의 인연이 맺어지는 자리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고, 그 거룩한 자리를 저희들은 추구해야만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이 진정 아버지를 부르면서, 그리운 아버지를 놓지 않고 그 아버지의 뺨에 내 뺨을 대고, 아버지의 눈물과 아들의 눈물이 하나되는 가운데 회개하고, 하나의 세계를 찾기 위하여 호소하며 가는 그 희생의 발걸음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사옵니까? 사탄도 여기에는 굴복해야만 되고, 사탄도 이 자리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 본래의 창조의 원칙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럴 수 있는 아들과 그럴 수 있는 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처럼 아버지를 그리워해야 할 저희들이 쌀쌀한 북풍한설을 맞은 동삼삭과 같은 마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마음 가득히 찾아드는 봄볕과 더불어 찾아드는 춘삼월과 같은 한날이 저희 심정 동산에 기필코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또한 이 마음이 아버지를 향하여 활개를 활짝 펴고 쏟아지는 한 줄기의 빛을 받아 죽었던 생명이 부활하고, 새롭게 꽃이 피고, 향기가 풍겨 나비가 날아들고, 천지와 화동할 수 있는 기쁨의 동산이 저희 자신들을 통해서 피어나게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며 안고 살아갈 수 있는 아들딸의 모습을 얼마나 그리워하셨는가를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저희 자신들도 또한 아버지의 품에 안기어서 눈물을 닦고 환희의 성원을 받을 수 있고, 아버지로부터 내 아들이라고 칭송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 기쁨이 세상 천지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로운 것인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그런 아들딸이 있다 할진대 어찌 아버님을 잊을 수 있사오며, 어찌 아버님께 죄지을 수 있사오며, 어찌 아버님의 주관권내에서 벗어날 수 있겠사옵니까? 이런 사실을 확실히 아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이여, 1969년도 저물어 가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에게 남아진 40일을 기하여 이해를 다시 한번 밟고 넘어가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에게 분부하고 싶은 소원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알아서 새로이 출발해야 되겠사옵니다. 새로운 70년대를 맞이하여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뜻 앞에, 지난날의 지루하던 겨울절기를 보내고 봄절기를 맞이하게 해 가지고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아버지를 찬양할 수 있는 거룩한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나는 기필코 그런 모습이 되겠다고, 아버지의 새역군이 되겠다고 결의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 다시 한번 아버지 앞에 아뢰옵니다. 통일의 자녀들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나오다가 지쳤사옵니까? 아버지께서는 지치지 않았습니다. 뜻을 따라 나오다가 자기를 생각했사옵니까? 아버지께서는 자리를 생각한 때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시여! 당신은 주체이시고 저희들은 대상입니다. 주체와 대상이 하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이렇게 먼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희들의 잘못이요, 저희들의 부족이요, 저들이 죄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거룩함과 아버지의 승리를 찬양하면서 아버지와 보조를 맞추고, 아버지를 모시고 갈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품에 안기어 영원히 안식할 수 있는 아들딸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통일교단을 통하여 당신이 자랑할 수 있는 아들딸이 많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고 원하옵니다.

세계에는 수많은 교단과 나라가 있사옵니다. 또한 대한민국에도 삼천만이 살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리에서 아버지 앞에 기억되고, 아버지 품에 안기어 사랑받을 수 있는 자녀들이 어느 곳에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서 세계의 운세가 좌우될 수 있고, 그 나라의 운세가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와 같은 자리에서 저희들이 정성들이고 아버지를 위로해 드려야 할 세계사적이요, 천주사적인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아는 참다운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