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하나되시려는 아버지 1960년 05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43 Search Speeches

기도

에베소서 4:1-16

아버지께서 아무리 정열을 퍼부어도 저희들은 아버지의 심정을 몰랐사옵니다. 하늘의 사정이 이렇다 해도 그 사정을 몰랐습니다. 하늘의 소망이 이렇다 해도 그 소망을 몰랐습니다. 항공망극하옵니다.

[기 도]

무지한 아들딸들을 6천년 동안 찾아오신 당신을 저희들은 얼마나 배반하였습니까? 몇 해 동안 찾아보았습니까? 몇 해 동안 추구해 나왔습니까? 몇 해 동안 아버지의 상하신 심정에 묻혀 보았습니까? 하나되시려는 아버지 앞에 머리 들 수 없는 불초한 저희들이옵니다.

이제 저희들은 어린애의 마음을 갖고, 또 배고픈 사람이 밥을 그리워하는 것 같은 간절한 심정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였사옵니다. 아버지의 품속이 그립사옵고, 아버지의 사랑에 흐뭇이 잠길 수 있는 한시간이 그립사옵니다.

아버지, 이제는 아버지의 피와 저희의 피가 하나되어야 되겠습니다. 뜻과 사정과 심정이 같은 자리에서 저희 몸과 아버지의 몸이, 저희 마음과 아버지의 마음이, 저희의 심정과 아버지의 심정이 피 살을 동원하여 하나되어야 할 엄청난 과정에 저희들이 서 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단에서 열렬히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또 마음의 클클함을 풀기 위하여 여러방면으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희들의 생명을 의탁할 수 있는 것이 되지 못하고, 저희의 생명 전체가 영원히 거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때가 변함에 따라 마음이 휩쓸리기 쉬웠던 저희들은, 시대가 변천함에 따라 새로운 무엇을 찾기 위하여 이리저리로 방황하는 유랑아나 고아와 같은 불쌍한 모습이었던 것을, 아버지, 기억하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다 잊고 가더라도 천륜의 대도가 이렇게 움직여 나오고 있다는 것만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큰 울음 끝에 6천년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는 무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남모르는 가운데 욕을 먹고 몰림을 받고 억울함을 당하던 저희들, 그런 날을 위하여 준비한 하늘 앞에, 그 심정 앞에, 그 사정 앞에,그 소망 앞에 천만번 죽어 마땅하옵고, 천만번 찢김을 당해도 마땅한 것을 느끼면서 감사할 줄 아는 아들딸 되기를 바라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소원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외쳐 보니 힘이 부족하옵니다. 아버지의 심정을 그 무엇으로 표시하겠습니까? 한이 없는 아버지의 억울함을 저희들이 시시각각으로 느끼고 미래를 바라보고 참아 나가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는 세상의 그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 시간 자신의 잘난 무엇을 자랑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오직 당신 앞에서 아들된 심정에 사로잡혀 일신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리가 그립사옵고, 그런 자리에서 '내 아들아, 딸아' 하시며 품어 주시는 아버지의 그 품이 그립사옵니다. 그런 곳을 찾아 헤매는 인생의 행로를 아버지의 무릎 앞으로 옮겨지게 할 수 있는 그 한날을 고대하고 있사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저희들, 믿는 생활도 많이 해보았사옵고, 기도도 많이 해보았사옵고, 신앙훈련도 많이 받았사오나, 그것보다도 산 제물이되었느냐 하는 사실이 더 문제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살아 계신 아버지의 생명이 저희의 마음을 휩쓸고 몸을 휩쓸어 승리의 모습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그것이 저희의 몸에 체휼되어야만 살 것이요, 저희의 마음에 체휼되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은 이것을 요구하고 있사오니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슬프다면 이 땅에서 저희들보다 슬픈 자가 없다는 것을 하늘도 아시옵니다. 억울한 일생인 것도 알고 계십니다. 외롭다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당신이 남기신 길임을 알았기에 눈물의 길도, 철창이 가로놓인 길도, 죽음의 길도, 모험의 길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부디 이 땅에 그런 조건을 갖춘 자들이 많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이 당신의 소망이요, 저의 소원이오니 쓰러지더라도 이런 아들딸을 만들어 쓰러지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하오리까. 많은 말을 해보았습니다만 인간의 그 무엇을 가지고는 영원한 생명의 인연을 빚어낼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저는 주저하며 나섰습니다. 아버지, 친히 나타나시옵소서. 전하고 싶은 아버지의 심정이 전하는 자의 심정과 화하고 듣는 자의 심정과 화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아버지의 피살과 같이 움직여지는 그 자리가 그리워 찾아왔사오니,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남기신 섭리의 뜻, 우리들의 사정과 우리들의 심정이 아버지의 것으로서 풀려질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오기를 간절히 부탁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이젠 전하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탄은 간격을 노리어 역사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부모의 품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심정으로써 아버지의 품에 안길 줄 아는 저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성경 말씀에서 본 것과 같이 그 옛날 바울이 애달프게 외치던 그 심정을 그리워하고, 그를 따르던 초대교회 신도들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아버지의 심정의 세계로 달음질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