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집: 전후방 1971년 0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1 Search Speeches

발전의 조건

내 개인을 중심삼고 가정을 두고 볼 때, 가정과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거기에는 반드시 내가 내적인 입장에 서든가 아니면 가정이 내적인 입장에 서든가 하고, 내가 외적인 입장에 서든가 가정이 외적인 입장에 서든 가하는, 서로 엇바뀌는 입장에 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 나라를 중심삼고 보더라도 나라가 중심이 되든가 아니면 백성이 중심이 되든가 하는, 이런 관계를 반드시 맺어야 그 나라가 발전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개체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결심한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노정을 결심하고 가려 가야 합니다. 그 노정에서는 여러 가지 일과 사건들을, 혹은 여러 가지의 사물들을 관계지어 가지고서야 목적성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의 목적을 이루어 나가는 현상인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와 관계되어 있는 모든 관계가 자기와 상반되는 입장에 서게 되면 아무리 좋은 목적을 두고 정성을 들여 가더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깊이 느끼는 것입니다. 따라서 목적성사를 하고자 하는 그 결심과 더불어 관계되어 있는 모든 것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배후적인 주체와 대상적인 관계에 있어서 그 목적을 중심삼고 일치화될 수 있는 입장에 서야만, 내 개체가 대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기뻐할 수 있는 한 장면을 취할 수 있는 것이며, 그 기쁨은 나에게 새로운 소망을 가져올 수 있는 자극으로써 나타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생활 가운데서 많이 느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어떠한 단체가 있어 가지고 그 단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단체를 움직이는 중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요, 그 단체가 가야 할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단체의 범위가 크면 클수록 반드시 거기에는 부서가 있게 마련이고, 그 부서에도 그 단체의 중심되는 존재와 더불어 상관돼 있는 상대적인 부서의 책임자가 있고, 그 책임자와 연결된 요원들이 구성되어져 그것이 상하로 하나되고 안팎으로 하나되게 될 때, 그 단체는 거기에서 발전하고 거기에서 계획하는 모든 일이 그대로 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사회나 일상생활에서 보고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국가를 보더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국책을 세우는 주권자를 중심으로 그의 뜻을 받드는 행정요원과 행정 조직이 전국에 널려 있어서, 거기에 환경을 연결시켜 전체를 통할 수 있는 안팎의 조직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세포와 같이 저 말단 단계에까지 조직형태를 갖추고 있는 복잡한 국가라 하더라도 그 모두가 주권자의 본의와 상충되지 않고 일체가 되어 화합할 수 있고, 상응될 수 있는 환경적인 여건을 갖춘 국가라면 그 국가의 환경이 아무리 넓다 하더라도 반드시 그 환경은 발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하는 데 있어서 한 손만으로 일하는 것보다는 양손으로 일을 할 때 비로소 원만히 할 수 있는 것이며, 우리가 무엇을 보는 데 있어서도 상대적인 여건을 표준하여 시각에 대한 실상이 상대적 위치에서 결정 되어야만 보이는 것입니다. 말을 할 때에도 혼자 있어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는 상대적인 존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말을 받아들이는 상대자와 말을 하는 사람이 얼마만큼 주고받아서 일치가 되느냐에 따라서 그 말의 위력이 나타나는 것이요, 그 말이 사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통해서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가 대하고 있는 상대와 그 환경 전체 앞에 새로운 결의를 다지게 해서 상대적 요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볼 때, 어떤 나라에 중심 존재가 있어서 그 중심 존재의 행동이 그 나라 전역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그 개인의 움직임은 국가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그 사람이 세계와 더불어 관계를 맺게 될 때 그 사람의 움직임은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도 우리는 이와 같은 안팎관계, 즉 주체와 대상관계가 이루어져서 끊을 수 없는 관계의 인연으로 서로 일치되어야 발전이 있는 것이며,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결여되어 주체가 열마디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마디도 여기에서 상대적인 가치를 갖지 못하게 될 때는, 그 말한 사람이 허무감과 위축을 느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상대적인 결과까지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상대와 상관 관계를 중심삼고 서로 주고받는 환경을 갖추는 데서만이 기쁨과 연결되는 것이요, 발전의 기원이 벌어지는 것이요, 승리의 터전이 닦여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 주변이나 제반 사회의 내용은 이와 같은 상관관계를 거쳐 가지고 발전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 국가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를 벗어나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교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나라에서 어떤 것을 요구할때 상대적인 나라가 거기에 응하여 두 나라가 서로 협력하게 되면 그 두 나라 사이에 아무리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단시일내에 주체적인 문화의 기준까지 따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게 될 때는 국가간에 있어서도 반드시 상충이 벌어지고 서로서로가 감소되는 입장을 빚어내고 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