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집: 여성해방을 위한 길 1992년 06월 02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94 Search Speeches

관심을 안 가지" 데" 일이 성사되" 법이 -어

홍성표는 이제 독일에 간다구요. 장(長)이 둘이 있으면 부작용이 벌어져요. 장은 하나라야 돼요. 왕궁을 중심삼고 사돈끼리 친구가 되면 그 왕궁을 들어먹습니다. 선생님 중심삼고 서로 각축전을 하면서 매일같이 싸움하고 있더라구요. 그걸 나한테 비밀리에 보고하더라구요. 요전에 몇 번 싸움한 것을 내가 다 알고 있는데 뭐. (웃음)

나도 옛날에는 사돈집 아들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누이가 많았거든요. 손 위에 넷이 있었고, 손 아래에 둘이 있었어요. 그러면 방학이 돌아오게 되면 말이에요, 누나가 사는 마을로 가는 것입니다. 누나들이 시골에서 중류 이상 사는 데로 다 시집을 갔다구요. 누님네 집에 가면 먹을 것도 있고, 바다에서 쓰는 그물도 있고, 투망도 있고, 배도 있고, 다 있거든요. 가면 가만히 안 있습니다. 종일 동네에 나가서 사돈의 사촌들을 불러 모아 가지고, 거기서 대장 노릇을 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고기를 잡는 것입니다. 시골 애들도 고기는 잘 못 잡는다구요. 그래서 내가 고기를 잡아서 한 대야씩 배급해 주면 말이에요, `사돈 어른!' 그런다구요. (웃으심)

이래 가지고 사돈의 사촌, 친척까지 불러서 `야야, 네 집에서는 떡 해라! 또, 네 집에서는 닭 잡아라!'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누구네 집에서 매일같이 닭 잡아 달라고 하고, 떡 해 달라고 하겠어요? 한 번 해 주면 그만이지요. 그렇게 해서 그 떨레들 모아서 닭 잡으라 했으면 닭 얻어먹고, 떡 했으면 떡 얻어먹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한 열흘씩 누이 집 세 집 가서 놀게 되면, 한 달이 된다구요. 매부 집이 다 있으니까 방학 때가 되면 집에 있을 사이가 없습니다.

내가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 아니예요? 산에 토끼가 있고, 노루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거기에 가는 거예요. 그 노루를 잡으려고 가는 겁니다. 내가 그렇게 관심이 많다구요. 관심을 안 가지는 데에는 성사가 되는 법이 없습니다. 언제나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관심을 갖게 하려니까, 다음날 이야기할 것을 반드시 저녁에 한 번 읽으라 하고, 새벽에도 읽으라고 한다구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야 되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거와 마찬가지라구요. 매일같이 밥 먹는다고 숫가락을 씻지 않아요? 새로 닦아야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읽을 때도 새로 받은 원고와 같이 해서 정성스레 읽어야 되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거기에 자기가 감동이 되어야 됩니다.

설교도 그래요. 자기가 설교한 내용으로 기도하면서 자기가 은혜를 받아야 됩니다. 눈물을 흘리고 나가야 돼요. 그래야 청중을 감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얘기를 해야지, 남의 말만 들어서 말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자기 얘기를 하려면 실천을 많이 해야 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떡을 얻어만 먹으면, 만들지를 못 해요. 떡은 자기가 만들어 먹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디 가든지 떡쌀만 사게 되면, 떡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거예요. 마찬가지입니다. 만들 줄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