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집: 하늘이 가는 길 1971년 11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가" 길- 보조를 맞"지 못하" 우리

신앙자와 비신앙자는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서로 가는 길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인간세계에 있어서도 그런 것을 쉽사리 헤아릴 수 있는 것을 미루어 보게 될 때, 하나님과 우리, 하나님과 타락된 우리 인간, 혹은 하나님과 타락된 세계에서 신앙길을 가고 있는 인간, 또 하나님과 모든 종교를 대표한 자리에 섰다고 하는 우리 통일교회의 개개인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고자 하는 길과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이 가고자 하는 길이 일치되면 좋겠지만, 하나님과 우리는 사이가 먼 자리에 있고 또 거기에는 거리가 있으며 자유롭고 순조롭게 연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하나님이 가는 길 앞에 우리의 신앙자들은 언제나 보조를 맞추는 자리에 서지 못한다는 것을 쉽사리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가는 길, 즉 우리 통일교회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고 있는 길과 하나님이 가고 있는 길이 같지 않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이냐? 하나님이 머무는 자리와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이 머무는 자리가 일치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것은 일치할 수 없다는 결론이 자연히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 통일교인들이 지금까지 걸어 나온 역사와 이 통일교회를 이끌고 나오는 하나님이 걸어 나온 역사와는 일치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을 중심삼은 하루의 생활을 미루어 볼 때도, 아침에 결심하고 나선 하루의 길에서도 여러 가지의 변태상을 우리는 느끼게 됩니다. 그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 자신들로서 하나님이 가는 길 앞에 나섰다는 나 자신의 결심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우리의 변화무쌍한 하루 생활을 중심삼고 미루어 보더라도 하나님이 우리 들을 믿고 이끌고 가기에 합당하지 못한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이 가는 길이 높은 길이라 하면 우리들이 가는 길은 낮은 길일 것이요. 하나님이 가는 길이 똑바른 길이라 하면 우리들이 가는 길은 꾸불꾸불 돌아가는 길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슬퍼하시며 간다 하게 된다면, 우리들은 슬픔의 길을 동경하는 것보다도 자기 개인을 중심삼아 가지고 스스로 기쁨의 길을 동경하고 찾아가는 자들이 아니겠느냐? 우리들이 좋아하는 것과 하나님이 좋아하는 것이 늘쌍 일치 되었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밥을 먹고 사는 하루의 생활에서, 혹은 시대가 가고 있는 사실을 두고 볼 때, 그 시간 시간이 언제나 하늘이 같이하는 자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전체의 생활 환경을 미루어 봐 가지고 알 수 있는 사실인 것입니다.

이러한 자리에 있는 우리라는 것을 결정지어 놓고 보게 될 때, 하나님이 우리를 이끌고 가는 데에는, 그 환경이 변모함에 비례해 가지고 하나님의 수고의 길밖에 남을 수 없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는 것을 우리가 아는 바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내가 기뻐하기를 바라고 원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 바라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이 못 되고 도리어 하나님에게 가중된 짐밖에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 우리는 이 신앙길에 들어온 후의 시일이 길면 길수록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내적인 인연을 남기는 것보다 도리어 슬픔의 내연을 많이 남기는 무리가 아닐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