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집: 승패와 현재 1971년 12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1 Search Speeches

진정한 승리

하나의 국가면 국가, 국민이면 국민,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을 중심삼은 공적인 무대 앞에서 '나는 공적으로 살겠다. 애국애족하겠다. 나라를 사랑하겠다' 하고 살게 될 때는 대한민국 전체와 더불어 방향이 일치되는 것입니다.'너는 너고 나는 나가 아니라, 너는 나요 나는 너다' 하는 심정적 마음을 보편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성립되는 데에서만이 그야말로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의 인연이 발발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를 표방하고 나설 때에 이 승리는 내 개인의 승리다 하면... 개인이 승리했으면 개인만 좋아하는 거지요, 뭐. 개인이 바라던 목적을 중심삼고 좋아하는 것은 극히 일방적인 것입니다. 360도 쭉-확대시켜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것은 작아지는 것입니다. 극히 제한된 권내의 승리입니다. 그 승리로는 360도와 인연을 맺어 가지고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360도 같은 도수,자 기를 중심삼은 좌우의 도수권을 넘어설 수 없는 승리입니다.

하나는 둘을 이를 수 있는 단위가 되기 때문에 하나는 둘과 접할 수 있습니다. 둘은 셋을 이를 수 있는 단위가 되기 때문에 셋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승리는 이런 입장의 단위가 아니라 제한된 단위입니다. '나'만을 중심삼은 단위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나'만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전체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개인적인 승리를 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내 것으로 관리하지 않고 전체 앞에 나누어 주게 되면 개인적으로 승리한 것을 공적화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것이 뭐냐 하면 희생하는 길입니다. 희생하는 길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희생하는 길은 또 하나의 승리의 비결을 현실 무대에 연결시킬 수 있는 터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지혜로운 주체자이기 때문에 도(道)의 세계를 치리하시면서 도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그렇게 희생하라고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그거 일리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 것을 내 것으로 존중하는 것보다 그렇게 존중하는 내 것을 전체를 위해서 희생하는 자리에 세워야 합니다. 그런 희생을 해야 된다구요. 공(公)이 되려면 사(私)적 기준을 중심삼고는 안 되기 때문에, 희생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공이 안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道)의 길은 희생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 본질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만일, 무슨 도고 뭐고 그런 것은 모르지만, 나라를 위해서 정성 들이고 온갖 희생을 하면서 내가 기쁘기 전에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이 기쁠 수 있는 그날을 위해서, 삼천만 국민이 웃기 전에는 내가 웃을 수 없다는 마음을 갖고 일생 동안 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사람의 얼굴은 웃어 본 적이 없다구요. 보기 싫고 추악하고 일그러져 있어요. 얼굴을 찡그리고 살았다구요. 찡그린 얼굴 가운데 바라는 소원은 무엇이냐? 아무리 추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 바라는 소원이 무엇이냐? 대한민국의 전국민이 기뻐할 수 있는 그날을 바라다가 얼굴이 찡그러졌다면, 그 얼굴은 보기 싫게 되어 있을수록 대한민국의 국민이 좋아할 수 있는 얼굴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나타난 그 모습이 흉하면 흉할수록 보기 싫은 것이 아니라 흉하면 흉할수록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비참할수록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길이 있다는 거예요.

사지(四肢)가 있는 건강한 몸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것보다도 다리가 없고 팔이 없고 눈도 없는 병신이 되어 가지고, 전체로 볼 때 사람의 형상을 갖출 수 없는 입장이 되어 가지고 나라를 사랑했다면, 그렇게 된 모든 동기가 자기를 위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그렇게 되었다면, 그 모습이 비참한 절정에 있으면 있을수록 그는 대한민국의 애국정신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모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길은 희생을 각오하고 나서는 길입니다. 그것이 정당한 길인 것입니다.

승리의 길은, 승리를 다짐하고 나서는 데 있어서는 수단 방법을 통해 가지고 안 되는 것입니다. 진실되고 심각한 자리에서 희생을 각오하고 나서지 않고는 승리의 길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수단과 방법을 가지고 승리를 했다 하더라도, 그는 제거당할 것입니다. 자기보다 더 심각한 사람이 있으면 그 심각한 사람에게 계승해야 되는 것입니다. 내 승리를 찬양했더라도 계승해 줘야 된다는 것입니다.

계승해 주면 슬픔에 부딪힐 것이 아니겠느냐? 이런 것을 헤아려 보게 될 때, 우리는 어떠한 자리의 승리를 원하느냐? 내 개인적 승리가 귀하더냐? 가정적 승리가 귀하더냐? 그것도 귀하기야 귀하지만, 그것 가지고 동네방네 자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동네 사람들에게 혹은 동네의 가정들에게 '우리 가정의 기쁜 승리를 찬양해 주소'라고 하게 될 때, 그 승리가 동네 사람들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 찬양은 커녕 비웃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정의 승리가 조금이라도 동네와 인연을 갖고 있는 승리라면, 그 동네 사람들은 '찬양합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승리가 절박한 내연을 가지고 결정됐다면 상대방도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기뻐할 것입니다. 그런 것을 우리는 생활주변을 통해서 볼 때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승리를 표방하고 나서는 사람은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