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집: 승공연합은 무엇을 하는 곳이냐 1986년 02월 12일, 한국 용인연수원 Page #217 Search Speeches

성인의 도리

철학은 지금까지 그런 문제를 중심삼아 가지고 어떤 것이 바른 길이냐 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위인이 나오고 성인이 나와서 역사상에 사상적 체계를 만들어서 인간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인륜 도덕은 이래야 된다, 사회 규범은 이래야 된다 하면서 가르쳐 나온 것입니다. 이것이 성인의 도리입니다.

국가를 중심삼고 볼 때는 위인이 있다구요. 애국자라든가, 무슨 사상을 가진 애국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상이 절대적인 사상은 아닙니다. 국가를 넘어서 세계를 위했으면 성인이라 합니다. 위인들은 국가에 얼마든지 있어요. 성인이라 하게 되면 국가를 넘어선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은 세계 인류가 참되게 갈 수 있는 길을, 개인은 이래야 되고 가정은 이래야 되고 사회, 국가는 이래야 된다고 가르쳐 줘야겠다고 하는 그 사상적 체계를 소개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 한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자, 그러면 이 역사시대에 성인이 얼마나 되느냐 할 때, 많지 않다는 거예요. 4대 성인밖에 안 되는 거지요.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를 잡고, 유교에서는 공자를 치고, 그다음에 모슬렘, 회회교에서는 마호메트를 치고,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치는 거예요. 이런 사람들이 성인이다 합니다. 그래 가지고 이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을 중심삼고 개인의 표준을 거기에 맞추려고 하고, 가정도 거기에 맞추려고 하고, 사회도 거기에 맞추려고 하고, 국가도 거기에 맞추려고 하고 세계도 거기에 맞추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4대 성인들이 어떠한 사람들이냐? 그거 문제예요. 어떤 사람이예요? 못난 사람이예요, 잘난 사람이예요? 그 사람들이 잘났다는 것을 누가 결정할 수 있어요? 잘난 사람을 누가 결정할 수 있느냐 이거예요. 그 성인들이 자기 자신들이 잘났다고 한다고 잘난 사람이 되나요? '내가 잘났으니 누구든지 내 말 들어라' 한다고 잘난 사람이 돼요? 그들이 독재자라든지 사기꾼이 됐으면 세계를 망치고, 나라를 망칠 수 있는 괴수가 되는 것이예요.

그러면 누가 잘났다고 해야 되느냐? 이게 문제예요. 잘났다고 하는 것이 사람이겠어요, 무엇이겠어요? 잘났다고 하는 사람이 누구겠느냐? 그것이 주로 사람이겠느냐 나라겠느냐 할 때, 무엇이겠어요? 사람이예요, 사람. '사람' 하게 되면 나를 빼놓은 사람이예요? '사람' 할 때는 나를 포함해서 하는 말이예요. 사람 가운데는 나도 포함하는 것이고, 그 사람 가운데는 남자들도 들어가 있고 여자들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면 남자가 옳다고 하는 사람이냐, 여자가 옳다고 하는 사람이냐? 둘 다라는 것이예요. 남녀노유를 막론하고 전부 다 그 시대에 사는 사람은 다 잘났다고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