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다시 눈을 떠서 하늘을 바라보자 1959년 02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7 Search Speeches

기도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야 되겠사옵니다. 저희의 눈이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졌사오나 낮이나 밤이나 쉬지 않고 그 무엇이 나타나는가를 바라보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담 이후의 역사에 편편이 남아진 모든 것을 바라보아야 되겠사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저희로 하여금 생명의 중심과 이념의 기준을 찾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를 극복하고 하늘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마음, 인정을 초월하여 천정에 사무칠 수 있는 마음을 지니게 하여 주시옵소서. 땅을 원망하고 하늘을 원망하고 만물을 원망하며 허덕이는 자체를 인식하여 제2의 나를 찾아 나설 수 있는 배고픈 발걸음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조급한 심정을 갖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해결하지 않고는 클클하여 못견디는 마음을 갖게 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는 잃어버린 본연의 동산, 잃어버린 아버님의 이념을 찾아서 만물을 주관하고 지켜야 할 자요, 만물과 더불어 사랑의 인연을 맺고 그것을 묶어서 아버지 앞에 돌려 드려야 할 자요, 아버지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심정을 통하여 아버지의 사랑의 꽃을 피워 묶어드려야 할 전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런데 한걸음도 옮겨 놓지 못한 채 깊은 잠 가운데 들어 있는 모든 세계 인류를 깨우쳐 주시어서, 새로운 광명의 아침을 맞아 하늘을 바라보고 다시 눈을 뜰 수 있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새로이 눈을 떠 하늘을 바라보고 세계 역사 앞에 새로운 의지를 일으킬 수 있는 제2의 무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새로운 이념과 새로운 심정으로 엉켜지는, 새로운 종족을 움직여 내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러한 민족, 그러한 국가가 있다 할진대 세계는 그들로 말미암아 하늘과 인연맺을 수 있을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우리 한민족이 불쌍한 처지에 있다고 낙망하지 말게 이 민족을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현실적인 모든 것을 거부하고 다시 눈을 들어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될 역사적인 비운의 고개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버려야 할 요소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한민족이옵니다. 오늘날 저희의 종교나 정치를 자랑할 수 없고, 갖고 있는 것중에 가지고 넘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사오며 버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저희들입니다. 이것을 다시 붙들기 위하여 허덕이는 자가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하늘을 향해 다시 눈을 뜨게 해주시옵소서. 인류가 바라보지 못하는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설 수 있는 무리가 되게 하기 위하여 이 민족의 갈 길을 먼저 막아 놓았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낙망하지 않고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오늘도 내일도 꾸준히 나아가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눈을 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무리들이 나와야만 이 땅이 살아 날 것이며, 그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세계가 살아날 줄 알고 있사오니, 이것을 책임지는 무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예수의 심정은 돈 한 푼 없는 사람의 심정이었습니다. 부모를 잃어버린 심정이요, 형제를 잃어버린 심정이요, 국가나 세계를 잃어버린 심정이었사오니, 오늘 저희들도 그런 심정을 갖고, 다 잃어버린 마음에 하늘을 소유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인연은 땅에서 맺어야 되는 연고로 예수는 죽었다가도 다시 부활하셨사옵니다. 인연의 조건을 이 땅에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예수에게 있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저희들도 그런 마음을 중심삼고 땅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천적인 기준만을 가지고 쓰러지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예수가 바라던 소망, 하늘이 바라시던 소망, 인류가 바라던 소망이 저희들로 말미암아 기필코 지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그 한날을 향하여, 오늘도 내일도 일년도 10년도 남은 생애도 아낌없이 바치면서 달음질칠 줄 아는 아들 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