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최후의 순간 1969년 12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7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여기에 서 있는 아들은 지금까지 탕감복귀라는 수난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이 길에 많은 원수가 있었습니다. 피묻은 칼을 들어 가지고 부모를 대신해 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한 개체를 중심삼고 어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겠습니까? 가질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민족을 대신해서 그럴 수 있고, 뜻을 대신해서 그럴 수 있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버님, 오늘은 1960년대의 마지막 안식일이옵나이다.

엄청나고 거룩한 창조 위업의 선의 그 순간을 추구하는 저희들은, 아버지께서 본래 인간을 지으실 때 그러한 마음을 갖고 지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으로만 출발하고 선한 과정을 거치어 선의 결과를 맺기만을 소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더듬게 될 때에 저희들은 언제나 악하였고, 언제나 속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의 그 마음 앞에 어려질 수 있는 한 순간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수많은 민족을 넘고 넘어 이 삼천리 반도와 한민족을 찾아오셔서 수난의 노정을 걸으신 60년대의 서글픈 역사가 지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오늘날 죄지어 사망의 세계로 가는 무리를 한없이 동정하고 내 모든 선의 대가를 잊어버리더라도, 그들을 다시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몸부림칠 수 있는 자녀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자녀들이 거룩한 안식일들을 보냈사옵니다. 이제 당신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의 은사를 마음으로 그리며, 복귀의 행로를 개척해온 이 60년대의 마지막 안식일을 보내야만 되겠습니다.

이 동절(冬節)에 산지사방하여 있으면서 이 밤도 추운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아버지를 향하여 부르짖는 통일의 자녀들이 있사오니, 아버지, 그들에게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이 죄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며, 그들이 민족을 잘못 만났기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니요, 하나님과 조상을 잘못 만났기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 저희들은 많고 많은 수난을 겪어 왔사옵니다. 복귀의 역로를 저희들이 더듬으면서 하루같이 승리의 표준만을 향하여 전진해 나오던 60년대가 지나가려 하는 이 순간이옵니다. 아버지여, 이 순간에 지난 일들을 회고하시옵고거든, 슬펐던 과거지사는 잊어 주시옵소서. 불쌍한 이민족의 한도 아버지께서 망각해 주시옵소서. 이 민족이 아버지께 범한 모든 그릇된 죄상을 잊어 주시기를 바라옵나이다.

여기에는 아버님도 책임이 있고, 우리의 인류 조상도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하늘과 땅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 그런 길을 가는 그들을 당신께서 위로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그들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오늘 이 현실에서만 살다가 사라질 것이 아니라 내일에 소생할 수 있는 운명길을 가고 있다는 이 장엄하고도 엄청난 이 역사적인 사실 앞에 하나의 책임자로서 가고 있다는 사실, 그리하여 역사를 창조하신 하나의 실체로서 남아진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다짐할 수 있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통일의 어린 자녀들이 하늘의 기수로서 이 민족 앞에 등장했을 때, 이 민족은 당신이 사랑하는 이 아들딸을 높이 세워 당신의 지고하심을 찬양하고, 당신의 수고에 마음 모아 경배드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 앞에 반기를 들었사옵니다. 이들의 지난날의 과오를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선두에 섰던 어린 자녀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외로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아버지, 오늘 1960년대의 마지막 안식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일 수 있었던 60년대의 시간들을 회고해 보게 될 때, 여기에 참석한 자녀들이 당신을 향하여 얼마나 정성들였습니까? 운명한 독자(獨子)의 모습을 바라보고 애달파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을 저희들이 얼마나 느껴 보았습니까? 아버님께서 그런 때를 수없이 많이 가졌다는 것을 저희들은 잊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원수의 손아귀에서 이슬과 같이 사라지는 운명길을 간 수많은 자녀들을 바라보시며 얼마나 참고 극복하면서 나왔습니까? 저희들은 그런 심정을 아버지 앞에서 체휼하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혹자는 몰리는 자리에서, 혹자는 추방을 당하는 자리에서, 혹자는 영어의 몸이 되는 자리에서도 이 길을 걸어 나왔사오나 그 과정에서 벌어진 가지가지의 사건들이 슬픔과 더불어 추억에 남아져서는 안 될 것을 그들이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민족이 그들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면 용납해 주실 것을 비옵니다. 아벨적인 사명을 감당해 온 통일의 자녀들은 가인편 형제들을 복귀해야 하고, 나아가 가인편 가정과 종족과 민족과 세계를 복귀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운명길임을 알았사옵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한을 품었지만 이 세상을 용서하시고 다시 품으시려는 아버지, 상처 입은 마음을 원수에게 복수의 손길로 돌리지 않으시고 넓고 크신 아량을 가지고 사랑의 손길로 원수의 자식까지도 품으시려는 당신의 마음이 있는 것을 알게 될 때에, 저희들도 그 뜻을 바라고 그 모습을 따라가겠다고 몸부림쳤으나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비난의 화살도, 가정에서의 핍박도, 사회의 수난도 응당 받아야 할 것처럼, 저희가 죄가 있는 양 당하는 자리에서 아버지를 묵상하고, 아버지를 부르던 과거지사들…. 아버지의 슬픔과 더불어, 마음의 슬픔과 더불어 저희 통일의 식구들이 이 민족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음을 다 풀고, 원수라 하더라도 원수로 대하지 말고 사랑으로 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사옵고, 가인편의 형제로 동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60년대의 통일교회의 원수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들과 더불어 원수의 자녀들을 축복해 주실 줄 믿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무한한 축복을 약속하는 말씀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저희들이 놀라고 감사하며 받아들여야 할 말씀임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요셉이 애급 땅에서 열 한 형제들을 다시 만날 줄이야 그 누구가 알았겠사옵니까? 몰리고 쫓기는 서럽고 외로운 자리에 서더라도 참의 지지자가 되어 참의 편에 서서 최후까지 버티면, 몰고 핍박하던 가인적인 형제들이 틀림없이 굴복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알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장구한 세월을 참고 지내 왔사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추구해 나온 선의 순간을 맞기 위한 70년대가 앞으로 3일이 남아 있사옵니다. 그 기간 동안도 더욱 면밀하게 모든 것을 분석 비판하면서 지금까지 저희가 허영과 허심으로 나왔느냐, 참의 모습으로 나왔느냐 하는 것을 반성해야 되겠습니다. 알맹이 있는 모습을 다시 한번 희구하면서 60년대에 부족하였던 것을 조건적인 선한 기준으로 남기고 70년대에 있어서 당신을 의지하고 따라갈 수 있는 모습이라고 발견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제 대한민국을 사랑하여 주시옵고, 이 나라 이 민족의 정신 세계를 지도하고 있는 수많은 종교들을 사랑하여 주시옵소서.

60년대의 남아진 날들과 더불어 다가올 70년대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면하고, 당신이 손길을 내뻗어 가지고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겠다고 노력하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지금까지 저희들에게 날아온 모든 악의 화살을 꺾어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그들을 원수로 여기지 아니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오늘 이 아침, 아버지여,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청주 지방을 순회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아버지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모든 사연을 다 아버지께서 맡으시고 주관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아버지의 행로는 선하시오니 선의 결과가 나타나야 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렇기 위해서는 용서와 관용이 본질적으로 나타나야 된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오니, 당신은 선의 본체이시기에, 무한하신 사랑과 관용으로 이 나라의 수많은 종교인들이 통일의 자녀들을 핍박했던 과거지사를 용서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원하옵니다.

모든 말씀을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그간 통일의 문을 두드렸으나 핍박의 길, 눈물의 역로를 개척하는 도상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한 사람을 맞지 못하였기 때문에 외로움에 지쳐 떨어져 나간 사람도 있사옵니다. 또한 이 길을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지쳐 있는 것도 알고 있사옵니다.

이렇게 떨어져 나가고 있고, 지쳐 있는 것은 저희들의 잘못보다도 갖추어지지 못한 환경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입장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거리거리에서, 혹은 처해 있는 자리에서 당신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용서를 빌고 있을 그들의 모습을 생각할 때, 원한 맺힌 아버지의 심정을 풀어 드리고 싶은 참기 어려운 분한 심정도 있지만, 원수의 자식을 찾아오신 아버지의 긍휼하신 복귀의 길을 생각하면 눈물을 머금고 이들을 다시 축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들을 용서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배반하고 배신한 불쌍한 무리들을, 아버지, 용서해 주시고 다시 기억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하였던 본연의 자식으로서 아름다운 본성, 아버지의 놀라운 본성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저희들의 마음에 오직 선만이 반영되고, 선 자체로 화합할 수 있는 진실된 모습이 저희의 몸과 마음에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심정으로 참된 자세를 갖추어 모든 것을 믿고 선만을 추구하는 완전한 실체가 되어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아들이 되기를 그리워하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원하옵니다.

에덴 동산에 있던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해와의 본성의 모습이 너무나 놀라운 미의 상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오늘날 타락의 후예로 태어난 추하고 더럽혀진 저희 모습을 얼마나 얼마나 부정하고 싶은지 모르겠사옵니다.

영원한 심정적 인연으로 자녀인 저희와 부자의 인연을 맺고 있는 당신이지만, 머리를 저어 돌이키고 눈을 감고서라도 달리 생각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인류역사에 나타났던 선조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당신의 핏줄을 이어받고 나와야 할 아들딸의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잊을 수 없었던 것이 당신의 사정이었다는 것을 아옵니다.

영계의 탄식권내에 가 있는 수많은 영인들을 해방시켜야 할 책임도 아버지께서 하시기 전에 저희들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아옵니다. 저희들이 아버지를 행해서 권고해 드리고 위로해 드리는 효성을 받으시고 한을 푸시옵고, 그들을 해방하시도록 해야 할 엄청난 과제가 저희들 앞에 남아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아버지라 부르며 나타날 수 있는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저희들의 일대에, 혹은 후대에 이땅 위에 나타날 수 있게끔 노력하는 저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희들은 지금까지 해산하는 수난의 역사를 엮어 왔사옵니다. 저희들은 역사적인 새로운 소망과 새로운 인연의 한 순간을 찾아왔사오니, 아버지, 이 시간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1960년대의 서글펐던 모든 날들을 잊으시옵소서. 오늘 마지막으로 보내는 성일 가운데 불충하였던 모든 지난날들을 용납하시옵고, 찾아오신 당신의 발걸음이 서글픔으로 돌아섰던 것을 다시 돌이키시옵고, 긍휼한 마음을 크게 가지시어 새로운 해와 더불어 저희들을 다시 맞아 주시어서 앞길을 독려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어서 이 시간, 아버지의 뜻과 사랑의 은사 안에 포근히 머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남아진 복귀의 노정을 향하여 전진할 것을 다짐하는 저희들이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리옵니다.

이 해가 복되고, 다음 해가 복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해의 남은 며칠도 아버지의 뜻과 더불어 저희들을 성별시켜 주시사 그릇된 모든 것을 청산하는 거룩한 시간으로 삼아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