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집: 어디로 갈 것이냐 1976년 03월 01일, 한국 부산교회 Page #262 Search Speeches

신세지지 말고 수난길을 소"할 수 있" 주체자가 되자

자, 흥하고 싶어요, 망하고 싶어요?「흥하고…」 흥하고 싶지요?「예」꿈에도?「흥하고」 자면서도?「흥하고」 돌아 다니면서도?「흥하고」 변소간에 가서도?「흥하고」 그 뭐 흥하는 게 좋아요? 흥하는 게 좋은 줄 알아요? 여러분. 흥할 흥(興)자를 써 보면, 나 그거 보게 되면 야. 이거 전부 다…. 눈 목(目)의 가운데 한가지 동(同) 자 있는데 같이(同) 된 것을 사방에서 창끝으로 찌른다구요. 이렇게 하나 둘. (판서하시며 말씀 하심) 이게 흥(興) 자라구요. 그렇지요?「예」 이거 보라구요. 이건 칼이 예요, 칼. 눈이 있고 한가지 동 자가 있으니 눈이 하나돼야 돼요. 벌써 눈이 맞지 않으면 하나 안 되는 거예요. 여기에 이것은 전부 다 칼을 상징해요, 칼. 그 다음에 이건 뭐예요? 이건 소반이예요. 이건 소반다리라구요. 그렇지요? 나 그렇게 생각한다구요. 그거 근사하지요?「예」

사람이 눈에 이끌리면 따라오는 거예요. 눈 맞는다고 그러지요. 서로 서로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을 눈 맞는다고 하지요, 눈, 맞는다고? 그 계집애 아무 사내하고 눈이 맞아서? 어디 살러갔다고 그러지요? 눈이라는 것은 중심을 대표한다구요. 인격을 대표하는 거예요. 벌써 눈 보면 아는 거예요. 데데하다는 걸 척 보면 벌써 아는 거라구요. 눈이 뿌연 사람은 철딱서니가 없다구요. 그런 사람은 철딱서니가 없다구요. 선생님은 사람볼 줄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 결혼도 해주는 거라구요.

그래, 신랑들한테서 편지 와요? 편지 와요, 안 와요?「와요」 편지 받을때 고마와요, 나빠요?「고마와요」 그래 주체가 많이 쌨어요, 여자가 많이 썼어요?「주체가…」 신랑이 많이 썼어요, 여자가 많이 썼어요?「저희들이 더 많이…」 남자들이야 사연이 크기 때문에, 뭉텅뭉텅 토막으로 쓰기 때문에 한 장이라도 10면의 사연을 대표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쩨쩨하기 때문에 이건 뭐 몇십 장이라도 한 토막밖에 못 된다구요. '아이구 뭐 생활비 없으니 보내 주소' 그런 소리나 하고 '아이구 빨리 보내 주어 고맙습니다' 그거나 했지요. 배꼽이 들락날락하게끔 해 가지고, 춤추게끔해 가지고 말이예요, 영웅이 될 수 있는 이런 생각들 하나? 쩨쩨해 가지고 뭘 줘야 헤헤 하고 , 조금만 안 주면 음음 이러고 말이예요.

자, 흥 자가 흥할 흥(興), 흥이 좋아요? 여러분, 흥할 흥이 좋아요, 나빠요?「좋아요」 그런데 저것을 가만 보면 사실 좋은 게 아니라구요. 글자 자체를 보면 말이예요. 얼마나 창살이 들이 찌르려고 하고, 소반 위에 놓여 가지고 전부 다 주목하고 있다구요. 그런 과정에서 발전하는 거예요. 그런 과정에서 발전해야 주체가 되지요. 큰 환경을 소화시키려면 큰주체가 되어야 됩니다. 알겠어요?「예」 태풍이 불어오는 것은 모든 바람이 '야 이놈아 간다' 하며 최고의 저기압이 부딪치게 될 때 최고의 고기압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회오리 바람이 부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흥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수난길을 소화할 수 있는 주체적 능력을 갖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흥할 수 없어요. 알겠어요?「예」 저 할머니들도 흥하고 싶어요?「예」 뭐 목이 쉬려고 하니 할수없이 목소리가 빽빽 하는구만. 저 할아버지들도 흥하고 싶어요? 할아버지라고 해서 말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할머니라고 해서 말아서는안 돼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수난길을 걷고 있는 거예요. 자기 손자라든가 자기 아들딸한테 편안한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집안 망하는 타령하는 그런 할아버지가 되지 말라는 거예요. 본이 되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 나고, 저녁에는 다 가누어 자게 해주고 어려운 환경을 수습해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면, 이래 가지고 소화시킬 수 있는 주체적 자리에서 나가게 되면 손자나 아들딸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죽지 말고 천년 만년 살아 달라고 할 거라구요. 그런데 손끝에 물방울 하나 튀기지 않고 '아 너들 아들된 죄로 손자된 죄로, 나를 위해라' 하는 할아버지는 문제가 벌어지게 된다구요. 그게 원형이정 (元亨利貞)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여러분한테 신세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내 신세를 지지요. 지금 신세졌나요, 안 졌나요? 신세 많이 졌지요?「예」 돈으로 치면 몇 억 되겠나요? 눈 하나 뽑아 팔아 가지고 갚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신세를 졌다구요. 그렇게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