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집: 승공연합은 무엇을 하는 곳이냐 1986년 02월 12일, 한국 용인연수원 Page #213 Search Speeches

사람마다 가지고 있" 관(觀)이 달라

그래서 이런 싸우는 세계를…. 싸우면 반드시 두 패가 되는 거예요. 싸우면 반드시 두 패가 되는데, 이 두 패가 싸우는 이 세계를 지금 보게 되면 민주세계와 공산세계가 문제 되어 있는 것입니다. 민주세계는 무엇이 중심이냐? 그 골자가 무엇이냐? 마음, 유심사관(唯心史觀), 더 나아가서 사람을 떠나서 말할 때는 유신사관(有神史觀)인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을 중심삼은 역사 기반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신(神)을 중심삼은 역사 기반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심론(唯心論) 혹은 유신론(有神論) 이런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 반대에 있어서 물질을 중심삼은 유물사관(唯物史觀)이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공산주의는 유물사관을 중심삼고 세계 사상, 이념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상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사상이란 혼자 가는 길이 아닙니다. 개인으로부터 가는데 가다가 끊어질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사상은 영원한 역사와 더불어, 올바른 사상에 입각한 그런 말은 영원한 역사세계에 남아질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렇다면 그 사상을 중심삼은 관(觀)이라는 것이 있는 거예요, 관. 관이 무엇이냐? 목적을 이해하는 길, 보는 방향인 것입니다. 이런 관이 있습니다. 그럼 그 관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가져야 되느냐? 개인들 전부가 가는 길이 달라요.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구요. 한 가정에 다섯 사람이 살면 이 다섯 사람이 생각하는 게 다 다르다는 거예요.

그리고 사람 자체를 보게 된다면 사람은 마음과 몸으로 되어 있어요. 둘이 합해 있다 이거예요. 여러분 마음 갖고 있지요? 마음을 갖고 있다구요. 여러분한테 마음을 안 가졌다고 하게 되면 전부 불평하게 돼 있다구요.

이렇게 우리 사람 자체를 보더라도 마음과 몸이 다르다 이겁니다. 마음과 몸이 다른 것을 어떻게 하나 만드느냐? 이게 문제예요. 내가 가겠다고 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히 하나될 수 있는 입장에서 마음의 상충을 느끼지 않고 제2 무대라든가 보다 큰 가정을 위해서 내가 갈 수 있는 표준이 돼야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안 돼 있다구요, 현재는. 문제는 내 몸과 마음이 싸우고 있다는 겁니다. 한 가정에 다섯 사람이 산다 하면 싸우는 패가 몸 마음으로 나눌 때 열 사람 패가 싸우게 되는 거예요. 다 다르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문제 되는 거예요.

여기에서 사상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다섯 사람의 마음과 몸이 갈라지면 열 패가 되지만 이 패들이 서로서로 하나되어 가야 되겠다, 아버지도 가고 누나도 가고 아내도 가고 남편도 가고 서로서로 먼저 가겠다, 안 가면 안 되겠다, 무엇을 다 부정해도 이것만은 안 하면 안 되겠다 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길이 있다면 그것은 다섯 사람 식구에만 한한 것이 아니라구요. 어떤 가정의 사람이든지 이 길을 가야 된다는 겁니다. 그다음에 어떤 나라 사람이든지 이 길을 가야 된다구요. 오색인종, 아시아 사람이라든가 혹은 백인이든가 흑인 등 아무리 역사 배경이 다르고 시대에 사는 환경과 풍습이 다르다 하더라도 사람이라면, 개인을 중심삼은 사람이라면 이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구요. 과거에 우리 선조들이 가기를 원했고 지금도 가야만 되고, 앞으로 오는 후손도 그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 길이 나만으로서, 개인으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가정을 중심삼고 연결시켜서 종족도 그 길을 가야 되겠다 할 수 있는 길이라구요. 그다음에 민족을 넘어서 전부 다 가야 됩니다. 자기가 현재 아무리 귀한 것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부정하고 가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왜? 왜 가야 되느냐? 그 길이 보다 가치 있기 때문이예요. 이렇게 되는 겁니다. 여기서 가치관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가 등장하는 것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참된 사람으로서, 비록 몸 마음이 갈라진 개인이라 할지라도 역사성을 초월해서 어느 누구든지 사는 사람이면 가지 않으면 안 될 길,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전세계의 40억 인간이 개개인으로 살고 있다 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바로 원해서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의 모색이 문제라는 거예요. 개인으로서 세계를 대표하고, 또 세계가 개인을 따라서 같이 갈 수 있는 대표의 길, 그 길을 어디에서 찾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