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집: 씨가 되는 행복 1988년 03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02 Search Speeches

한국의 근세사" 세계사와 직결되" 것

그런데 한국이 이와 같은 역사시대에 있어서 혼란된 환경을 거쳐온 것은 우리 민족이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원치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혼란상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어느 누가 남북이 갈라지는 걸 원했어요? 우리가 일제 치하에 있어서의 40년 수욕생활을 원했어요? 원치 않았지만 그렇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닙니다. 필연적인 역사에 어떤 내적 인연이 연결되는 공식과 같은 궤도가 있어 가지고 거기에 따라 움직이는 역사라 할진대, 그 역사는 우연적인 길을 더듬어 온 것이 아닙니다. 필연적인, 우리 민족이 모르지만 어떤 필연적인 귀결의 곡절을 따라와 가지고 이렇게 움직였던 것이 아니냐 이겁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민족은 중국에 예속되어 나오면서 무엇을 배웠느냐? 한민족은 왜 이렇게 시련을 당해야 했느냐? 이것이 불행한 자리에 있어서 망해야 했던 어떤 역사적인 내적 인연, 혹은 비운이 있었다면 그 비운 때문이었더냐?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아시아 전체가, 세계 전체가 이 기간에 인연되어 가지고 대혼란시대를 통해 대전환시대로 전환하고 있었다면, 그 중심지역이 어디냐? 수난받는 민족이 사는 지역입니다. 수난받는 민족이 사는 지역이예요. 혼란 가운데서 수난받던 민족이 해방되게 될 때에, 그 수난의 역사는 새로운 차원의 희망의 길로 개문(開門)되지 않을 것이냐, 이렇게 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있어서의 근세사는 세계사와 직결되는 것입니다. 한국 민족의 단일역사로만 관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본과 관계되어 있고, 중국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소련과도 관계되어 공산주의와도 관계되어 있고, 민주주의 주도국인 미국과도 관계되어 있습니다.

자, 이렇게 4대 강국들이 관계되어 있는 한국 땅이…. 만일에 신이 있어서 이 지구성을 내려다본다면, 이 한국 땅을 중심삼고 괴상한 혼란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신은 어떻게 보았겠느냐? 만약에 인간과 관계가 있어 가지고 인류와 더불어 그 어떤 공동목표를 달성해야 할 신의 섭리의 뜻이 있다고 한다면, 그 섭리의 뜻은 어디를 중심삼고 풀어야 되겠느냐? 지구촌이면 지구촌에서 제일 어려운 곳이 아시아에 있는 한국이라면, 신도 역시 한국의 어려운 정세를 풀어 넘겨 가지고 신이 바라는 제2의 희망의 세계로 개문해야 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그 신은 우리 인류역사시대에서 인간을 돕고 인간을 행복한 곳으로 인도할 수 있는 입장에 서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결과가 되기 때문에, 신은 필연적으로 한국 민족과 더불어 세계에 새로운 시대상을 연결시켜야 할 의무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