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우리는 아버지의 대신자가 되자 1961년 0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7 Search Speeches

기도

요한복음 17:1-12, 17:24-26

[기 도]

이 삼천리 반도에 당신이 찾아오시기까지, 수고하신 역사노정에는 당신의 피와 땀과 눈물의 역사가 얼룩져 있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수많은 민족 가운데 불쌍한 이 한민족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시여, 당신이 사랑하시는 그 심정을 만천하에 드러낼 수 있는 그 한 날이 어서 속히 오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남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이 민족을 택하시어 불쌍한 자리에 내몬 것도 당신의 크나큰 섭리의 뜻이 있어서임을 저희들이 아옵고 당신을 만민 앞에 아버지로 모셔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잘 아옵니다.

슬프신 그 아버지가 우리의 아버지요, 고통받으신 그 아버지가 우리의 아버지요, 이 민족이 어려운 역사노정을 걸어 나올 적마다 피와 눈물을 머금고 쓰러지는 수많은 자식들을 붙들고 통곡하시던 그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인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될 저희들인 것을 이 시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은 친히 사랑과 생명의 손길을 연하시어 당신의 아들딸들을 찾아오셨사옵고, 개척자 중의 개척자, 개척의 왕으로서 친히 역사하셨사오나, 오늘 이 삼천만 민족은 당신을 모르고 있사옵니다. 당신 모실 날을 고대해야 할 민족이 되어야 할 것이온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사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버지의 뜻 앞에 불리움받은 민족이 시대시대를 거쳐오면서 역사적인 오점을 남긴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 이 민족이 과거의 노정을 뉘우치면 뉘우칠수록 당신의 심정을 더 받들어야 할터인데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자리에 있지 못한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불쌍한 이 민족을 찾아주실 때까지의 당신의 수고가 크면 클수록 그것을 알고 있는 저희들은 당신 앞에 면목없는 모습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 불쌍한 이 민족 위에 생명의 인연을 맺은 이상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온 인류 앞에 불쌍한 민족이었던 것을 자랑할 수 있으며, 고통받은 민족이었던 것을 자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 위의 어떠한 무엇에 의지할 수 없었고 자랑할 수 없었던 이 민족이 하늘과 더불어 자랑할 수 있는 한날이 어서 속히 임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이 이 뜻과 이 사명을 알았사오니, 이들을 통하여서 복귀의 노정을 개척하시옵소서. 저희의 피와 살이 떨어지고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희들 일대에 이 민족을 찾아오시기에 수고하신 아버지를 모셔 놓고 위로드릴 수 있는 안식의 한날을 맞이하기 위해 산제물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 저희들은 이 민족을 대신하고, 이 세계를 대신하고, 하늘과 땅을 대신하고, 도의 길을 가다가 쓰러진 수많은 영인(靈人)들을 대신한 자들이오니, 이 시간 새로이 각오하고 결의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심정과 더불어 노래해야 할 만물이요, 당신의 심정과 더불어 화동(和動)해야 할 모든 피조물이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본연의 자리와 본연의 위치를 잃어버린 채 6천년이란 세월을 슬퍼하며 탄식해 왔음을 아옵니다.

이 시간까지도 당신께서는 복귀의 심정을 잃지 않으시고 슬픈 자리나 어려운 자리나 죽음의 자리에서도 소원성취의 한 날을 이루시기 위하여 싸워 나오셨고, 참아 나오셨고, 견뎌 나오신 것을 저희들이 아옵니다.

이제 아버지를 모시는 저희들이 마음으로부터 평화와 사랑과 기쁨의 동산을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저희 앞에는 악한 사탄들이 많기에 환경적으로 그것이 허락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것을 아옵니다. 하오나 저희들은 마음으로부터 아버지를 모시어서 본연의 우리 조상들이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리고 기뻐하는 모습을 마음속에서부터 이루어 생활하는 가운데 환경무대를 갖추고 온 천주까지 연결시키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있는 것을 아옵니다. 오늘 여기에 참석한 저희들. 아버지 친히 나타나시어 부르시고 명령하실 때 거리낌없이 반길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되어 있는가 스스로 살피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러한 아들딸들을 당신은 얼마나 그리워하셨사옵니까? 이런 아들딸들이 당신 앞에 머리 숙여 축복받기를 당신은 얼마나 고대하셨사옵니까?

오늘 저희가 진정 당신을 아버지로 모시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자리에 당신을 친히 모셔 놓고 온 하늘땅이 영광의 송영을 드리기에 합당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수고하신 아버지의 노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사옵니다. 그 뜻을 대신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선조들이 왔었사오나 타락의 한을 청산하지 못한 채 역사의 한 장으로 사라졌사옵니다. 그들은 이 시간도 천상에서 땅 위의 보잘것없는 이 무리를 보고 해원성사의 한 날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될 때 저희들의 책임이 중한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오늘 저희들은 내 한 자신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내 한 자신을 중심삼고 하늘과 땅이 연결되어 있고, 천상에 있는 선조와, 앞으로 올 후손과, 현재에 있는 식구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인류역사는 탕감복귀역사라 하였거늘, 오늘 저희들에게는 해원의 조건을 세워 놓고 탕감해 드려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남아 있는 것을 아옵니다. 오늘날 저희들이 잘못하면 하늘의 슬픔이 되고, 이 시대의 슬픔이 되고, 미래의 슬픔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와같은 입장은 아담 해와가 하나님 앞에 섰던 입장과 똑같은 것임을 저희들이 깨닫고 금년부터는 자기 자신을 아버지 앞에 자증(自證)할 수 있어서 새로운 아버지의 뜻을 품은 자로서 아버지 앞에 바쳐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들딸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과거의 우리 선조들을 해원하고, 이 시대의 수많은 민족을 해원함으로써 후에 올 수많은 후손들을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딸로서 품어 주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오늘 이 기간을 빛낼 수 있는 새로운 약속의 흔적과 터전을 마련해 드릴 수 있는 이 아침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이 시간 남한 각지에 천명 이상의 식구들이 널려 있습니다. 아버지, 이 시대에 자기 일신의 행복을 위하여서는 모든 것 다 버리고 싸우는 사람이 많사오나 아버지의 안식의 한 날을 위하여서 모든 것 다 버리고 싸우는 사람은 적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그러나 오늘 당신의 어린 아들딸들이 각지에 널려 그와 같이 싸우는 것은, 세계적인 사명을 종결지을 수 있는 이념을 펴시는 아버지의 애달픈 심정 앞에 가까이 서기 위해서입니다.

이 시간도 잠자리에서 엎드려 눈물짓는 식구들이 있습니까? 아버지,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외로운 것들을 이끌어 나오시던 아버지요 그와 같은 자리에 같이하시는 아버지인 줄 알았사옵고 쓰러지려 할 때에 권고하시는 아버지인 줄 알았사옵기에, 아버지, 이 시간 같이하여 주실 것을 저희들은 믿습니다. 친히 인도하여 주시고 붙들어 주시옵소서.

저희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사명과 책임을 다하여 갈 곳 모르는 이 민족을 아버지 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개척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사무친 한을 품고 있는 당신의 그 마음을 어느 한 부분이라도 해원해 드릴 수 있는 제사장의 책임을 진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아들딸들이 모인 이곳에 아버지, 친히 나타나시어서 분부하여 주시옵고, 지켜 주시옵고, 강건하게 하여 주시옵고, 지혜롭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 멀리 해외에서도 이 한 시간을 고대하면서 눈물짓고 기도하는 식구들이 있는 것을 당신이 아시오니, 목적하신 뜻을 성사하시어서 만민이 아버지 품에 품기어 당신의 생명을 중심삼은 혈족임을 자랑하며 찬양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임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저희들은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갖고 이 한 날을 새 출발할 수 있는 약속의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남겨진 모든 뜻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사오니 맡겨 주시옵기를 부탁하옵니다. 모든 것을 저희 가운데서 성취하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