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믿음의 열매 1960년 11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6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오늘 이 시간 역사노정에서 당신께서 흘리신 눈물의 제단을 연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당신께서 흘리신 땀의 제단을 연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죄악된 땅 위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은 반드시 전통을 찾아가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 땅은 어느누구도 믿을 수 없는 땅이 되었사옵니다. 사랑하는 자식도, 사랑하는 처도, 사랑하는 부모도 믿을 수 없게 되었사옵니다. 어느누구를 믿으려고 손을 내밀어도 그 손을 잡아 주는 이가 아무도 없어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처참한 땅이 되었사옵니다. 그러기에 저희들은 인류 앞에 그렇지 않은 한 분의 아버지를 찾아 주고, 한 분의 신랑을 모시게 하고, 한 분의 아들을 맡겨 주기 위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 그 배후에 있는 것을 무한히 감사드리옵니다.

오늘 저희들은 빈손으로 당신의 이름을 붙들고, 빈마음으로 당신의 심정을 닮기를 바라고,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빈가슴으로 당신의 뜻을 품기를 고대하고 나왔사오니, 당신이 현현하시옵소서. 어린아이같이 믿을것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자리에서 허덕이는 몸들이오나 당신을 믿고, 당신을 의지하고, 당신과 더불어 기뻐하기 위하여 이 시간 무릎을 꿇었사오니 당신이 친히 현현하시어 무지한 자들에게는 당신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아는 자들에게는 당신 앞에 다시금 새로운 각오를 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대에는 천성의 길을 향하여 달음질치라고 호소하는 자가 없사옵니다. 그러하오니 아버지, 여기에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을 세우시어서 그와 같은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고, 모든 처참한 싸움터에서 하늘의 이름으로 싸울 수 있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믿을 수 있고, 당신이 사랑할 수 있고, 당신이 보호해 줄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니, 부족하나마 당신이 맡아 주시옵고 당신이 이끌어 주시옵소서.

친히 오라 하시는 명령을 받자와 저희가 오늘 이 자리까지 나왔사온데, 이 자리가 있기까지에는 당신이 저희보다 더 수고하신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이 낙망할 때 위로하여 주셨사옵고, 쓰러지려 할 때 붙들어 일으켜 주셨사옵고, 외로이 눈물지을 때 친히 나타나 권고해 주셨사옵니다. 오늘 여기에 엎드린 당신의 아들딸들도 그와 같은 하늘의 심정을 느끼고 있을 줄 알고 있사오니, 그 마음으로 아버지의 실존하심을 인식할 수 있는 체험적인 사실이 그들의 뼛골과 피살에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전으로 녹음이 중단되어 기도의 뒷 부분과 말씀의 앞부분이 빠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