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집: 통일 철학 1973년 05월 19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Page #46 Search Speeches

통일철학과 격(格)

그렇기 때문에 진리니 미(美)니 사랑이니 하는 그 자체와 그 관념 자체와는 이퀄이 될 수 없다 이거예요. 다시 말하면, 진리 이퀄 관념인데, 관념 이퀄 하나님이 될 수 없다 이거예요. 진리니 미니 사랑이니 하는 것은 혼자 가질 수 없는, 혼자 나타낼 수 없는 추상명사입니다. 참이라는 것은 혼자 있어 가지고는 성립이 안 된다구요, 혼자. 또, 아름답다는 것도 혼자 있어 가지고는 성립이 안 된다구요. 사랑이라는 것도 혼자 있어 가지고는 성립이 안 된다 이거예요. 그러면 진리니 미니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이것은 중간에서 연락할 수 있는 내용적인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진리니 미니 사랑이니 하는 것을 추구하는데, 그것은 어떤 관념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어떤 관념이라는 것은 막연할 수 없다 이거예요. 그것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그 구체적인 자체가 어떠한 격을 갖춰야 된다 하는 문제가 벌어지는 거라구요. 내가 진리를 말하고, 내가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그게 진리이고 아름다움이지만 내가 아니예요. 그러니까 거기에는 반드시 어떠한 내용을 갖춘 격이 있어야 하는데, 그 격이라는 것은 뭐냐? 한 인격이면 인격, 그 사람 '나'라는 것이 확정되어야 된다구요. 하나님이면 하나님의 격이 있어 가지고 참이 필요한 것이고, 하나님의 격이 있어 가지고 미가 필요한 것이고, 하나님의 격이 있어 가지고 사랑이 필요하지, 하나님의 격이 없어 가지고는 미니 사랑이니 하는 모든 것이 필요없다는 거라구요.

그래서 우리 통일철학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까지 철학계에 없었던 '격(格)'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거예요, 격이라는 것이. 남자는 남자로서 격이 있는 것이고, 여자는 여자로서 격이 있다구요. 남자 이퀄 여자가 아니라구요. 그러면 그 격이 어떻게 하나되느냐? 그 연락하는 거기에 있어서 미라는 조건이라든가 진리라는 조건이라든가 사랑이라는 조건을 통해 가지고 하나된다고 봅니다. 그 격을 하나로 만드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 진리요, 미요, 사랑이라는 겁니다. 그 말이 무슨 말이냐? 참된 주체와 참된 대상을 중심삼고 참되게 연결시킬 수 있는 그런 관념적인 내용이 진리니 미니 사랑이다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수습해 놓아야 된다구요. 하나라는 관념이 없어 가지고 뭐가 참이예요?

내가 봐서 '아, 이것 참 잘됐다' 할 때는 벌써 하나된 관념 밑에서, 하나라는 관념 밑에서 되는 거라구요. '좋다' 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됐다는 어떠한 관념 밑에서 말한 거라구요. 하나되는 그 기준, 하나의 표준 앞에서 그것이 얼마만큼 접하느냐 하는 여하를 따져 가지고 참이니 미니 사랑이니 하는 문제가 벌어진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