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집: 통일의 요인과 방안 1971년 09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1 Search Speeches

통일되어 있지 못한 인간과 세계

개인 개인을 두고도 거기에는 의견이 각각 다르고 주장이 각각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범위를 넓혀서 하나의 종족이면 종족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그 종족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후가 다르고, 바라는 소망의 방향도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 입장에서 주장하는 방향이 다르고 서있는 입장이 다르니만큼, 거기에 상응하는 상대적인 현상이나 상극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민족이면 민족 자체가 특정한 민족을 중심삼고 통일되기를 바란다 하더라도 그 통일은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지금까지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자기 종족이면 종족, 자기 국가면 국가를 중심삼고 세계의 국가를 통일하고, 세계의 국가를 주도하려고 하는 주권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냥 그대로 순리적인 환경을 거쳐 하나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세계와 공산세계의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서 대립되어 있는 현상 세계를 바라보게 될 때, 이 두 세계는 출발의 기원이 다른 것입니다. 또, 가는 목적이 다른 것입니다. 출발과 목적이 다르니만큼 거쳐가는 과정도 필시 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상충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우리가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그렇게 되는 것을 바라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렇게 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생활 주변에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등등의 문제를 생각하게 될 때, 과연 통일이라는 것은 어디에 서부터 추구해야 될 문제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타난 결과의 현상을 바라봐 가지고 여기에 대비하려 하는 것은, 역사시대에 성사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반복하는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그런 것보다도 근본적인 면에 들어가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사람 자체는 어떻게 되어 있느냐? 이것이 통일된 하나의 근거가 되고 주체가 되었다면 모르지만, 우리 인간 자체를 보게 되면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몸이 있고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되지 못한 것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람에게는 마음의 사람이 있고 몸의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은 언제나 상응될 수 있는 환경의 요건을 따라 가지고 대상적 목적을 추구해야 될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환경과 일치되지 못하는 사실들을, 즉 양심생활과 현실생활이 서로 일치되어 나가지 못하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