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해방과 우리의 책임 1970년 08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5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계신다" 것을 안다면

옛날에 미국의 동부 사람들이 서부를 개척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었느냐? 그때의 정치가들의 정책적인 선전입니다. 서부에는 황금산이 있다 뭐가 있다 하며 천지에 깔린 것이 전부다 노다지이고 금덩어리인데, 그것은 먼저 가서 캐내는 사람의 것이라고 선전을 했어요. 그러니까 죽을지 살지 모르고, 인디언이고 무엇이고 생명을 내놓고 동료가 죽어 넘어지는 것을 보고도 조금 더 가 보자, 또 조금 더 가보자, 해 가지고 서부를 개척한 것입니다. 그들은 소문이 사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들 죽더라도 자기가 남아지는 날에는 일확천금하여 천하 제일의 부자가 될것이라는 소망에 불탔기 때문에 서부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광부가 광맥을 찾기 위해 나섰다가 기진맥진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러 곡괭이질을 한 번만 더 하면 나자빠질 순간이라도, 열 번만 더 파면 틀림없이 노다지가 나온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러분 같으면 곡괭이질 하겠어요, 안 하겠어요? 죽을 지경이라 해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어디에 있느냐? 여러분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안다면 보따리를 싸야 됩니다. 시집을 가든가, 장가를 가든가, 이사를 가야 된다면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되는 것처럼 준비를 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이사짐을 싸 가지고 갈 준비를 하는 것이 신앙생활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순간이 올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그냥 그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망해 가는 세상의 더러운 먼지를 전부다 털어 버리고, 침을 뱉고 '나는 가겠다' 하는 마음으로 보따리를 싸 가지고 새로운 세계로 갈 준비를 하는 생활이 신앙생활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말입니다.

그래, 신(神)이 여기에서 살려고 하겠습니까? 신이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 그냥 살려고 하겠냐 이말이예요. 그러니 보따리를 싸라는 것입니다. 세상과는 인연을 끊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따리를 싸 가지고 어디로 갈 것이냐? 그것이 막연하기 때문에 걱정이지, 그곳을 확실히 알기만 하면 죽어도 그만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있는 정성과 생명을 다하여 이 길을 가는 것은 이 길이 틀림없는 길이기 때문이요, 이 길을 다 가고 나면 내가 닦아 놓은 수고의 터전을 그냥 그대로 인류역사에 상속해 주고 갈 수 있다는 데에는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 박봉식이는 하나님이 있는 줄 알아? 「예」 어떻게? 꿈에 가끔 나타나기라도 했나? 진짜 알아? 「하나님이 있다는 것은 아는데, 확신이 없습니다」 그게 걱정이야. 왜 확신이 없어 ? 그래 박봉식의 식대로 해서 하나님이 해설이 되겠나? 안 되지 ? 상식적으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믿더라도 확실히 알고 믿어야 됩니다. 하나님이 있다는 믿음이 확실치 못하면 천국에 데려다 놓아도 생활을 못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착실한 느낌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감촉할 수 있는 세포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 뭐 하나님이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것이지' 하는 식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관계가 맺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옛날에 군주를 중심삼은 국가라든가 제국주의 체제에서는 '왕' 하면 느낌이 척 들어오지만,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하면 들어오는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지 뭐'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