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집: 우리들 참으로 같이 살고 싶구료 1986년 10월 11일, 한국 서울 롯데호텔 Page #260 Search Speeches

4대 성인의 길도 참으로 같이 살고자 했던 길

자, 이것을 속세의 인간을 떠나서 성인이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물어 보자 이거예요. 범위를 넓혀 대한민국을 넘어서 성인이라는 사람한테 물어 보자구요. 예를 들어 석가 같은 양반한테 '석가, 당신이 지금까지 2천 5백 년 역사를 거쳐 불교를 펴 나왔지만 불교를 펴 온 목적이 뭐요? 만민과 더불어 서로서로 갈라지고 떼어질 수 없는 사이에서 역사를 초월해 같이 살고 싶은 도리를 펴기 위한 것이 아니요?' 하고 묻게 될 때, 그 물음에 석가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어요? 틀림없이 '그게 옳소' 하는 대답을 할 것입니다.

또 예수님을 붙들고 '지금까지 2천 년 동안 기독교를 만들어 가지고, 세계 문화권을 지도할 수 있는 역사적 기반을 거치게 하는 데 위대한 공헌을 한 당신으로서 세계 만민에게 이렇게 포교해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었소?' 하고 묻게 될 때, 무슨 뭐 돈을 모으고, 어떤 단체를 만들고, 무슨 나라를 세우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답은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그대와 나와 참으로 같이 살고 싶소'라는 대답을 할 것입니다.

또 공자라면, 공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은 천도지상(天道之常)이요,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성지강(人性之綱)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공자님은 인격적 신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거예요. 하여튼간에 '당신이 유교라는 모든 것을 택해 가지고 아시아, 혹은 세계에 있어서 무엇을 원했소?' 하고 묻게 되면, '아시아 사람을 넘어서 세계 사람들까지, 우주의 더 높은 분이 있으면 그분과 같이 살고 싶어하는 놀음을 한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요'라고 같은 대답을 할 것이 틀림없는 것입니다. 그 이외에 회회교의 교주 되는 마호메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계신다면 하나님에게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무엇이 필요치 않은 분으로서 당신의 소원이 있다면 그 소원이 뭐요?' 하고 묻게 된다면…. 하나님이 돈이 필요하면 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거예요. 하나님이 지식이 필요하겠어요? '지식의 대왕이시고 권력의 대왕이신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요?' 하고 묻는다면 하나님도 기필코 오늘 말한 제목과 같이 '우리들 참으로 같이 살고 싶소. 참으로 같이 살고 싶소'라는 대답을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개인으로부터 국가를 넘어서, 세계를 넘어서, 대우주가 있다면 그 우주를 넘어서 인격적인 신이 있다 하는 그 세계권에서는 공통의 답을 할 것입니다.

자, 이렇게 볼 때, 학교면 학교에서 여러분 교수님들이 이사회를 중심하고 교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떡 서게 된다면 거기에는 상하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이사회의 임원들과 학생들을 중심삼고 '나는 저 이사회 임원들과 같이, 혹은 내 학생들과 진정히 같이 살고 싶소. 당신들은 원치 않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구료!' 할 수 있는 교수가 있다면, 이런 교수는, 그의 갖춘 인격이 부족하고 무슨 결점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교수 중의 교수일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교수…. 또 학생에게 물어 볼 때, '아이구, 선생님이랑 학생들이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이럴 수 있는 학생은 참된 학생입니다. 또 이사회 임원 가운데 '나는 교수들과 학생들과 길이길이 같이 살고 싶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단다면 그는 그 학교를 누구보다 사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존재로서 세계에 부끄럽지 않다는 거예요.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면 이러한 모든 '같이 살고 싶구료' 하는 그 내막의 공통분모가 무엇이냐? 공통분모가 무엇이 되어야 되느냐? 그것은 권력도 아니예요. 권력은 인류의 역사시대를 통해 볼 때 역사를 초월하지 못해요. 권력은 한때의 것이예요. 권력은 한때의 것입니다. 지식, 지식세계는 발전하는 것이다 이거예요. 그러면서 돌아가고, 돌면서 발전해 나갑니다. 여러분, 뭐 교수님들에게 이런 얘기 해서 실례지만, '나는, 지식의 세계에서 이 학문과 더불어 길이길이 살고 싶구료!' 그런 마음 있어요, 진정히?

이렇게 볼 때, 여기에 공통분모로 위에나 아래나 전후 좌우를 막론하고 역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서, 시간성을 초월한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하나의 분모가 무엇이냐? 이것이 사랑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효자, 부모를 지극히 사랑하며 사는 사람, 애국자, 나라를 지극히 사랑하며 사는 사람, 성인, 세계 만민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 또 성자,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며 사는 사람 이외에는 없지 않느냐? 이게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