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집: 이론을 갖춘 실천자 1986년 02월 08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88 Search Speeches

세계를 위해 "아 온 것은 예물 보"리와 마찬가지

이제 승공연합이 이렇게 컸는데, 무슨 실적을 올려야 되느냐? 간단해요. 여기 최서방 조그만 땅딸뱅이, (웃음) 이 사람이 이렇게 야단해 가지고 법석대고 열렬히 외치고 있지만, 이제 승공연합이 가져야 할 실적이 뭐냐 이겁니다. 사무실 짜박지나 잘 만들어 버티고 앉아 가지고 '내가 지부장 되었으니 한자리 하자' 그게 실적이예요? 나를 생각하는 건 실적이 아니예요. 한국을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것이 실적이예요. '아시아를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예요. 세계를 어떻게? 역사상의 어떤 나라, 어떤 단체도 못 하던 실적을 우리 힘으로, 내 힘으로 어떻게 실적을 형성하느냐? 이 실적은 변함없는 실적이기 때문에 만만년, 만세의 전통으로 남을 수 있는 실적을 어떻게 남기느냐? 이것이 아니겠어요?

여러분이 문총재 찾아온 목적이 어디에 있어요? 실적을 중심삼아 가지고 격분할 수 있는 결의, 방향성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 모여야지요. 문총재 만나서 뭘해요? 내가 욕도 잘하는 사람인데. (웃음) 사실이 그렇습니다. 일하다가도 잘못하면 용서가 없어요. 껍데기를 벗겨 놓는 것입니다. 후려갈기는 거예요. 그 대신 내가 철저한 사람입니다. 내가 철저하다는 거예요. 철저한 사람이예요.

내가 40년 동안 후배들을 길러 오지만 내 앞에서는 입을 못 벌린다구요. 왜? 자기들이 아니라고 얼마나 반대했어요? '그거 안 됩니다. 그거 안 됩니다' 하고 10년, 20년 전에 반대하던 것이 이젠 국가적인 차원, 세계적인 차원에서 볼 때 준비 안 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실적 기반으로서 통일가의 운명의 잼대다 이겁니다. 이렇게 확정된 걸 볼 때, 자기들이 분명 죄가 많거든요. 어려운 길을 개척하는 선생님의 뒤를 밀어 주지 못한 과거지사를 가지고 있고, 오늘날에도 부끄러운 입장에 선 자신이 새로운 일을 하겠다는 데서 평가할 수 있는 아무런 가치도 발견하지 못하는 자신들이기 때문에 말을 못 하는 것입니다.

이론을 가진 실천자, 실천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남길 것이냐? 우리는 가는 겁니다. 내가 이제 며칠 안 있으면 66회 생일이 온다구요. 이젠 죽더라도 누가 '아이구, 아까운 나이에 죽었구나' 할 사람 없어요. 사실이 그래요. '그 양반 복도 많지. 그 자손들이 많다는데 그저 노망하지 않고 죽기 잘했지'라고 생각하지요. (웃음) 나를 더 염려하고, 소망을 가졌던 사람들은 염려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그런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오늘날까지 쌓아 온 것은 세계가 필요로 한 것이다, 내일에 쌓아야 할 것은 천년 만년 후에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것은 시집가는 각시들이 가지고 가는 예물 보따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예물을 장 마당에 가 가지고, 야시장에 가 가지고 하룻밤에 사온 것을 넣어요? 1년 동안 준비해서, 할아버지가 수고해 목화를 길러 무명을 만들게 한 밭에서부터 역사가 엮어져야 돼요. 자기 문중이 이렇게 위대하다는 물건들을 싸 가지고 가야 해요. 자기 집의 역사를 가지고 가서 그 집의 역사가 자기 집의 역사보다 못하거든 그것을 가르쳐 주어 가지고 자기 집의 좋은 전통을 받아 더 높을 수 있는 일족이 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그러한 사상 밑에서 나가게 되면 대한민국이 발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통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래야지. '아이구, 나중에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서 재벌이나 해먹었으면…' 한다면, 난 그거 싫어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습니다. 내가 얘기를 한마디 하지요. 지금 몇 시나 되었나? 「한 시 5분 전입니다」 한 시 5분 전이야? 30분까지 얘기하자구요. 점심은 내가 좋지는 않지만 대접할 테니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