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하나님의 유업을 상속받는 자들이 되자 1960년 11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1 Search Speeches

절대자의 경륜과 인간의 가치

여러분들은 현재 여러분 자신들이 어떠한 위치에 처해 있으며 어떠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을 짐작하리라고 봅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가정으로부터 시작해서 사회, 국가, 전세계의 정세를 바라볼 때 과연 그것이 절대자의 경륜 앞에 있어서 절대자가 영원히 사랑할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는 가정이요, 사회요, 세계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지 않을 것입니다. 범위를 좁혀서 여러분 자신을 놓고 생각해 보게 될 때, 현실의 여러분의 가치를 만우주에 자랑하고 싶어하고 가장 귀하다고 생각하는 여러분 자신을 놓고 절대자가 영원한 축복을 해주고 절대자의 유업을 상속해 주며 '현재의 그 모습으로 길이길이 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내 한 자신도, 또 지극히 크다는 이 세계도, 이 땅도, 더 나아가서는 하늘도, 아니 천주까지도 이 모두를 창조하신 창조주께서 보실 때, 그 유업을 상속해 주고 싶은 참다운 모습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땅 위에 수많은 민족이 살고 있고 수억의 인류가 살고 있으되 하나님이 영원히 지니고 싶고 품고 싶고 영원히 남기고 싶은 개인, 또 그러한 가정, 민족, 국가, 세계가 없습니다. 그러한 것은 우리들의 생각에 머물 뿐이지 사실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이상 슬픈 일이 없고 이 이상 억울한 일이 없습니다. 개인으로부터 사회, 국가, 인류 전체가 이러한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바라보는 절대자가 있다 할진대, 그 절대자는 어떠한 입장에 계실 것인가 ?

이러한 사정들은 현실에서만 되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조상이 타락한 날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수많은 선조들이 선을 지향하고 의(義)를 좇아 죽음의 자리도 개의치 않고 싸워나온 역사를 넘고 넘어 오늘날까지 오면서 하늘은 어느 한 날도 딱한 심정을 풀고 인간을 대한 날이 없었습니다. 이런 하늘임을 아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하늘은 그 사람을 이 시대의 대표자로 세우실 것입니다.

하늘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많고 하늘을 믿고 따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되, 진정 하늘의 심정을 알고 하늘의 사정을 알고 하늘의 소원을 알아서 그 심정과 그 사정과 그 소원을 자기의 심정과 자기의 사정과 자기의 소원으로 삼고 이 모든 것을 자기 일대에 해결하기 위해 나선 사람이 역사 노정에 누가 있었습니까? 그런 가정이 있었습니까? 그런 민족이 있었습니까? 그런 국가, 그런 세계가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원통하고 분한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절대자가 있어 그의 선한 이념을 이런 우리 인간에게 영원히 상속하고자 한다면, 그 절대자는 지극히 불쌍한 절대자일 것이며 지극히 서러운 절대자일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볼 때 하나님은 과연 이 천지간의 어떠한 사람들을 세워 천적인 유업을 상속시킬 것인가? 여러분,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십시오. 성경은 한 생명이 우주보다 더 크다고 높이 평가해 놓고 있습니다. 본연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한 생명의 가치가 우주보다 크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그 가치를 인정하고 싶은 심정인데 과연 하나님이 바라보실 때에 우주의 가치 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개인이 되어 있고 사회가 되어 있는가? 못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역사노정에서 선을 모방하라, 선의 유업을 상속받으라 하는 말씀들이 하늘의 말씀이라 할진대, 그 말씀을 대하는 우리들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보고 믿고 있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요 천적인 유업을 상속시키기 위한 말씀이라 할진대, 오늘 현시대에 살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인류가 하늘의 유업을 상속시킬 수 있는 백성이요, 하늘이 유업을 상속해 주고 기뻐할 수 있는 인류가 못 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류를 위하여 지금까지 갖은 수고를 하시고 인류를 위하여 피와 땀을 흘리며 죽음의 길을 개의치 않고 싸워 나오셨는데, 이 한 많은 하늘의 심정이 사랑으로 나타나지 않고 도리어 뒤집어져서 채찍으로 나타날 때는 이 땅을 일시에 멸망시켜도 하나님의 한을 풀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