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집: 제일 귀하고 좋은 것 1988년 05월 03일, 한국 대전교회 Page #20 Search Speeches

제일 좋은 것은 쉽게 넘어가게 못 해

자, 이렇게 볼 때에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좋은 대통령이 되느냐, 나쁜 대통령이 되느냐에 모가지를 걸고 있습니다. 모가지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목님을 걸고…. (웃음) 모가지 하면 실례의 말이예요. 어떤 대통령이 되느냐에 목님을 걸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 사지백체를 흔들면서 `좋은 대통령! 좋은 대통령! 좋은 대통령!' 하면서 아무리 좋은 대통령 해먹으려 해도 백성이 좋은 백성이 없으면 불행한 대통령인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대통령이라도 나쁜 대통령이 나와 가지고 다리를 붙들고 있어서 자기가 형무소에 잡혀갈 때 같이 있으면 공범으로 잡혀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공범이 뭔지 알아요? 「예」 나쁜 일을 저지른 흉악범을 잡는 데 말이예요,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대통령이 그곳에 같이 있으면서 몰렸다면 공범자로 잡혀가는 것입니다. 대통령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 옆에 앉아 가지고 그런 짓을 했다 할 때, 대통령 얼굴을 모를 때는 거 끌려가게 마련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예」그러니까 제일 좋은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자, 종교 가운데 통일교회…! 여러분, 통일교회 좋아해요? 「예」 난 통일교회를 제일 싫어합니다. 왜? 간판 붙여 놓고 체면상 떼내질 못해서 그렇지, 내가 통일교회 때문에 욕을 얼마나 많이 먹었어요? (웃으심) 세상에 없는 욕 다 먹었다 이겁니다. 내가 이렇게 욕먹을 일을 한 사람이 아닙니다. 장사를 해도 말 잘하는 문총재는 옷짜박지를 팔더라도 남이 하나 팔 때 세 가지, 네 가지 팔아서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여유 있고 능력 있는 사나이입니다. 그런 종교 책임자가 한번 통일교회 간판 붙였다가 아이고, 죽지 못해 살아 남았다구요. 내가 지금 살아 남아 있는데 그래도 모르지, 언제 죽을지. 얼마나 욕을 많이 먹었느냐 말입니다.

여러분, 좁쌀 서말을 헤쳐 놓고 한 알, 두 알, 세면 몇 년 걸리겠어요? 몇 년 걸릴 겁니다. 한이 없을 거라구요. 그러면 문총재 얻어먹은 욕 하나가 그 좁쌀 만큼씩 하다면, 좁쌀 알 같은 욕을 섶에다 담아 놓았으면 몇 섬쯤 될까요? (웃음) 열 섬쯤? 「예」 그래, 기껏 열 섬쯤이예요? 「천만 섬도 넘습니다」 그러니 셀 수 없어요. 내가 안 얻어먹은 욕이 없어요. 한번 엮어 볼까요? 다 도망가게 한번 엮어 볼까요? 세상에서 제일 나쁜 욕은 내가 다 먹었습니다. 그걸 먹어서 소화 못 했으면 큰일났을 텐데 소화했다구요. 병 나서 죽으면 죽었지. (웃음) 소화 못 하면 병 나거든요. 죽는다구요. 문총재는 욕을 먹어도 소화 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기간에도 말이예요, 무슨 홍색선전이라 하던가, 흑색선전이라 하던가? 「흑색선전」 나는 홍색선전으로 아는데, 이거 왜 흑색선전이라 해! (웃음) 누가 흑색선전이라 했는지, 난 모르겠어요. 흑색, 흑색은 검으니까 사탄을 말한다구요.

그래 흑색선전….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옛말이 있잖아요? `흑(黑)' 하게 되면 나쁜 걸 말하는 것입니다. 문총재에 대한 흑색선전 중에 무슨 말까지 있는 줄 알아요? `문선명공화국 국회 쿠데타!' (웃음) 그런 흑색선전까지 하고 있습니다. 나 그것 보고 `좀더 크게 하지, 좀더 자극하지' 하고 생각했어요. 내가 뭐 이만큼 훈련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슨 욕을 하더라도 흠칫 안 해요. 관심이 안 갑니다. 앉아 있는데 화살촉이 뻗어 가지고 궁둥이를 콱 찔러 `악!' 하고 그냥 뛰쳐나갈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그런 욕이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암만 그렇게 해도 난 무관심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뭐 어쩐다고 해도 `야 이 사람아! 살아 있는 나무에 바람이 불어야 멋진 거야. 죽은 나무는 한번이면 그만이야' 그런다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예」살아 있는 나무는 태풍이 불면 춤을 추고 동서남북으로 움직입니다. 그 춤추는 자세를 보게 되면, 그 동산에서 제일 큰 나무를 조그만 나무들이 바라볼 때 어떻겠어요? 싱싱 불어대는 바람에 얼싸 춤을 추며 박자에 맞춰 휘적휘적거리는 것을 볼 때 부럽겠어요, 안 부럽겠어요? 「부럽습니다」 그래야 그게 격이 맞는 거예요.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태풍이 불고 사방풍이 불어 가지고 휘저음으로 말미암아 산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는 겁니다. 소리가 크면 클수록 큰 나무임에 틀림이 없어요. 조그만 나무는 암만 휘저어 봐도 소리가 나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큰 나무는 태풍이 불어 동서남북으로 휘젓게 될 때 휙, 싹, 푹, 별의별 소리가 다 납니다.

그럴 때 동산의 모든 나무들이 구경할 것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야, 그 나무 용맹하다' 그럴 것입니다. 그건 살아 있는 증거예요. 그게 살아 있는 증거라 할 때, 그 욕먹은 것이 이제 말 들어 보니 나쁜 거요, 좋은 거요? 「좋은 겁니다」 왜 좋은 거예요? 「살아 있는 증거가 되기 때문에」 그게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웃음, 박수) 아, 이거 나무는 기분 나쁘다고 하는데 박수는 왜 쳐요? 충청도 사람들, 이거 무식하구만! (웃음) 더 나아가 무식이 아니라 무례하구만! 저 봐요, 웃는다구요. `히히히 문선생님쯤이야. 우리들한테 졌구만!' 그러지요? (웃음) 그거 왜 그러느냐 하면, 기분 나쁘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