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환희의 봄 1971년 04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1 Search Speeches

인간이 가야할 종착점

그러면, 그러한 세계는 어떤 세계냐? 그 세계는 하나의 세계일 것입니다. 그 세계는 완전한 하나의 세계로 시작되어 발전되어 나가는 세계상이기 때문에, 발전되는 그 내용은 완전한 개체를 중심삼고 전체의 동기와 관계를 맺어 가지고 발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완전한 인간조상의 출발로 말미암아 완전한 사회 형태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 방향으로 가는 데 있어서 이색적인 방향은 요구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단 하나의 방향이요, 그 누구에게도 맞는 것이기에 그 시대에 있는 종족이면 종족, 민족이면 민족, 국가면 국가도 다른 방향을 생각할 수 없는 절대적인 방향으로 귀결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가 소망하는 그런 터전이 오늘 이 세계에 다시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세계를 바라보게 될 때, 그 하나의 세계의 귀결점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 하나의 귀결점은 어디가 될 것이냐? 이것은 몸부림 치다 말고 하나의 돌파구를 찾아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인류가 바라며 가야 할 곳, 우리가 찾아 나가는 소망은 어디에 있느냐? 그것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에 놓치고 오지는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류는 다시 돌아가 그 길을 찾아 허덕일 수도 있는 시점에 놓인 것을 생각해야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만일 이 자리까지 왔던 인간들이 다시 흑암 세계로 돌아간다면 그야말로 비참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사랑한 나머지 우리 인류가 그런 세계로 돌아간다면 희망도 없을 것이고, 인간이 바라는 봄이라는 것은 꿈 가운데서도 지닐 수 없게 될 것을 염려해서 앞으로 인간들이 찾아 나가야 할 봄의 세계, 즉 인간이 찾아야 할 봄을 맞이하게 하고, 여름이 되게 하고, 다음에 가을이 되게 하여 인간을 통해 결실을 거둘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류의 종말 때까지 이것을 방비하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와 만반의 방어진을 강화시켜 나오셨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인류는 진정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될 것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오늘 우리 인류는 12, 13세기부터 인문사조가 발달하기 시작하여 16세기 후반기에 들어와서는 신의 실존을 부정하는 인본주의 사상까지 나오게 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조를 거쳐 나와서 현재는 신을 부정하는 단계를 넘어 신은 죽었다고까지 하는 결론을 짓는 절망적인 한계점에 도달한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에 부정했던 신은 없는 것이 아니고, 오늘날 잃어버린 신은 죽은 것이 아닙니다. 신(神)은 인류에게서 영영 사라져서는 안 될 입장에 있기 때문에 한계선에서 추방을 당하고 완전히 부정을 당하는 입장에서도 그런 부정의 자리를 뚫고 나왔고, 그 한계선을 돌파하면서 역사해 나오셨습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할 때에 현시점에서 단 하나의 길을 모색해 주어야 할 것이 하나님으로서 해야 할 책임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문제의 실마리를 어디서 찾을 것이냐 하는 것을 생각할 때, 그것은 인문 사회를 통하여 이루어진 과학의 결과의 세계가 아닙니다. 신이 있다면 어디까지나 부정되었던 종교 기반 아래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역사시대에 새로운 정신적인 이념을 어떻게 촉구시켜 재현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이제부터 종교가 해야 할 사명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우리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찾기 전에 먼저 신(神)이 있다고 하는 신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해야 될 것입니다. 신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함과 동시에 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인식한 신으로 하여금 우리의 생활권내의 감정과 생활해 나가는 자기 인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관계를 맺어 주는 새로운 종교의 세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