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다시 가야 할 복귀의 길 1965년 12월 07일, 한국 춘성교회 Page #321 Search Speeches

인간의 창조와 타락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엿새 동안에 지은 피조물 가운데, 그 무엇보다도 인간 하나를 하나님의 영광과 소망의 대상으로 세우기 위해 간곡한 심정을 가지고 지으셨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 인간 한 사람이 성장하여 소망을 성취하고, 행복을 노래하는 평화의 가정을 만들어서 함께 살기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바라셨는가 하는 것을 우리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본연의 아담 해와를 창조해 놓으시고 기뻐하셨지만, 타락한 연고로 애절한 심정과 간곡한 심정을 지니시고 하나의 승리를 완결을 수 있는 그때를 소망해 나오셨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아담 해와를 위해 지어 놓으신 피조세계를 바라보는 것도 좋거니와, 만물을 주관할 아담 해와의 자라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더 좋아하시던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었던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하나님 앞에 소망과 행복의 터전이 될 수 있었던 아담 해와였고, 만유세계에 있어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안 될 중심존재인 아담 해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해서는 안 될 아담 해와였고, 슬픈 날이 있어서도 안 될 아담 해와였습니다. 그러나 한 날의 실수로 말미암아 타락이라는 명사가 붙여졌고, 이로 인해 슬픔이라는 명사가 초래됐고, 하나님이 소망하시던 세계에 있어서는 안 될 흑암의 권세가 출현하였습니다. 이 사실이 원통하고 비통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인류시조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인류가 슬픔을 당하는 것은 마땅하나, 인류시조를 바라보고 소망의 마음을 갖고 나오시던 하나님이 이들로 인해 슬픔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비통한 사실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인간이 슬퍼하는 자리에 떨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도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자리에 서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하늘땅에 있어서는 안 될, 혹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이런 일이 인류시조의 실수로 말미암아 벌어졌던 사건이 인간 타락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아담 해와가 하나님의 모든 심정을 알고,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하나님의 전체 소망을 아는 자리에서 타락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모든 것을 완비하고 완성된 자리에서, 전부다 깨달은 자리에서 아담 해와가 타락했다면, 하나님의 창조이념, 즉 하나님의 창조위업은 완성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담 해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전체 내용을 다 상속받은 가치적인 존재로서 모든 것을 주관할 수 있는 자리에서 타락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자라던 성장 과정에서 타락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기성교회에서는 아담 해와가 성인이 되어 모든 천지 이치를 다 알고, 하나님의 심정과 창조위업을 모두 상속받을 수 있는 권한을 갖춘 한 남성과 여성으로서 타락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담 해와는 그러한 내용을 알지 못하는 자리에서 타락했습니다. 완성한 자리에서 타락한 것이 아니라, 완성을 바라고 나가던 자리에서 타락했습니다. 만일에 완성한 자리에서 타락하였다면 우리가 완성한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천국에 가서도 타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담 해와가 타락한 때는 미완성 단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담 해와는 하나님의 창조위업과 하나님의 창조이상을 마음속에 간직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일념 속에서 살지 못하고 타락했습니다. 그리하여 형성된 세계가 오늘날까지 타락한 후손이 살고 있는 이 세계요, 이것으로 인해 이 세계가 악한 세계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아담 해와를 지어 놓으시고 바라셨던 소망은 소망대로 남아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을 잃어버린 것이 하나님의 슬픔입니다.

그 소망이 크면 클수록 그 큰 것에 비례해서 하나님의 슬픔도 크게 되고, 그 하나님의 소망이 지극하면 지극할수록 그것에 비례해서 하나님의 내적인 고충이 크게 초래되었음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일반 성도들은 하나님이 슬프신 분인 줄을 몰랐고, 인간 지으심을 탄식한 하나님이신 줄을 절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오늘날까지,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께서 인간의 실수로 말미암아 슬픔의 자리에 세워지게 된 것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