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집: 뜻과 우리의 생애 1972년 06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7 Search Speeches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천도의 길을 가야

20년 전에는 통일교회 식구들과 선생님이 새벽 한 시까지 기도하고 정성을 들이며 한 방에서 지냈습니다. 그때는 선생님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었으니 지금도 선생님의 방에 들어와 마음대로 앉아 가지고…. 천만에. 이제부터는 그렇게 안 됩니다. 앞으로는 선생님을 만나는 데 있어서 체계를 세우려고 합니다. 토요일 하루를 면담하는 시간으로 하고 그 외는 만나지 않을 때가 옵니다. 내가 할 일이 많아요. 그렇다고 여러분을 멀리 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큰 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개인의 사소한 문제는 총무부를 중심삼아 가지고 해결하고, 교회장을 통해서 해결짓게 되면 본부까지 올라올 일이 없게 될 거예요.

어떤 사람이 선생님과 약속도 안 하고 '나 선생님을 한 시간만 뵈어야 되겠소' 하는 것입니다. 만나 주지 않고 쫓아 버렸다고요. 그렇게 했다고 내가 양심의 가책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럴 수 있는 때는 옛날에 다 지나갔다 이거예요. 옛날에는 개인을 위해서 밤을 새워 상대해 주고 눈물을 흘리면서 상대해 주었지만 언제나 그렇게 해 가지고는 내가 일을 할 수 없어요. 내가 큰일을 해야 된다구요.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문제를 다루어야 되니 그건 불가피 하다는 거예요.

이럴 때에는 아무리 참소를 하더라도 선생님은 참소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고요. 보다 큰 것을 위하려니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 이해되지요?「예」 선생님을 만날 때 함부로 들어와 누구와 얘기하고 있는데 눈치를 보고…. 불청객으로 와서 떡 쌍통을 벌리고 앉아 있는 돼먹지 않은 패들이 많았다구요. 지금까지는 좋았다고요, 살림살이할 때이니까. 그러나 이제는 나라를 위하는 사람끼리 의논하는 거라구요. 그렇지? 가정과 나라는 다르다고요. 앞으로 이런 것을 가려야 되겠습니다.

이제는 만나는 시간도 정하려고 합니다. 몇 시에서 몇 시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다음에 문제가 있으면 조직 책임자들과 의논해야지 선생님에게 올 필요 없다구요. 그런 때가 오는 것을 알라는 것입니다. 또, 새벽 다섯 시만 되면 언제나 선생님이 이야기한다…. 그럴 때는 지나가는 거라고요.

여러분 대해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큰 책임을 수행해야 할 때에는 여러분에게 이야기 안 해줄 수도 있다고요. '주일날 선생님이 예배에 참석하지 안 했으니 나도 안 해도 된다' 할지 모르지만 여러분과는 다르다구요.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고요. 그걸 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구요.

통일교인들 중에 선생님이 가끔 영화 구경간다고 '우리들도 영화 보러 가야지' 합니다. 천만에요. 옛날에는 선생님이 극장 앞에 돌아다녀 보지도 않았다구요.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그런 훈련을 거쳐서, 그런 자리에 가더라도 내가 더럽힘을 받지 않고 지배받지 않을 수 있는 자주적인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가더라도 문제가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하려고 하는 대로 다 하겠다고…. 내가 지방에 갔는데 어떤 녀석이 내가 반말을 한다고…. 그래도 책임자인데 반말을 하다니…. 이런 시시껄렁한 패들이 있습니다. 내가 반말할 때까지는 어린 삼척동자까지도 섬기고 경배하고 하나님 앞에 모심의 생활을 했던 몸이라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뜻을 알고 나면 선생님이 자기들에게 경어를 쓰면 거북해서 얼굴을 들고 말을 못 한다고요. 깍듯이 대해 줘 보라고요, 얼마나 거북한가? 해보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말하지요? 박정화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감옥에서 데리고 나온 사람 말이예요. 이 녀석에게는 선생님이 생명의 은인이라고요. 그에게는 선생님이 어떻게 하나 보자 하고 깍듯이 예를 하고 공손히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쩔 줄을 몰라서, 설 자리를 몰라 가지고 선생님이 무서워 나타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거라구요. 선생님에게는 아무것도 없지만 그런 뭐가 있다구요. 상대를 척 대해 가지고 내가 자리를 잡고 나면 자유스럽지 못하다구요. 암만 자기 세상이라고 해도 자리를 딱 잡으면 나는 태연하게 앉아 있지만 무엇인지 모르게 어색하다고요. 손을 이렇게 드는 것도 (손짓) 다시 생각하게 되고 목을 이렇게 할 때에도 '내가 이렇게 해도 되나?' 이렇게 된다구요. 그런 무엇이 있다구요.

거 왜 그러냐? 권위라는 것은 공의의 권위라는 것은 자기가 취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천도가 가려 주는 것이라구요. 영계에는 수천억의 영인들이 있는데 거 언제 등급을 매기겠어요? 세상같이 네가 먼저냐 내가 먼저다 해 가지고 어떻게 영계가 통일되겠어요? 벌써 척 대하면 아는 거라구. 아무리 몇천년 전의 조상이라도 척 봐서 후손의 등급이 위가 될 때에는 머리를 숙이게 되어 있다구요. 알겠어요?

저나라에 간 돼먹지 못한 조상이 후손에게 '야! 너는 나의 몇십대 후손이 아니냐? 야 이놈아, 네가 잘 되었다지. 나를 몰라보면 안 돼' 이럴 때에는 어떻게 되겠어요? 어느 동네에 신세를 지면서 어렵게 살던 사람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야! 너는 옛날에 내 신세를 지고 지금은 몰라봐?' 그러면 나라 정치가 되겠어요?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고요. 매정하다구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몇십 대의 할아버지라도, 원칙적인 질서는 천도에 의해서 가려지게 되어 있으니, 자기 후손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거라고요. 그런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 통일교회 사람들은 내가 너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유스러운 환경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도리어 선생님에게 무관심해졌다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절대 무관심한 자리에 내몰아 나오면 눈이 둥그래 가지고 관심을 갖게 마련입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총무부에 가라는 겁니다. 선생님을 만날 사람들 함부로 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비서실을 만들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1년 열두달, 3년 아니라 5년 동안 암만 만나자고 해도 안 만나 주는 사람도 있다구요. 그런 사람을 만나 주면 그 사람이 손해니까. 자기 이상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만나 줘야 손해라구요. 돈을 투입하면 투입할수록 손해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만큼 내가 할 일을 다 했다고요. 가정을 위했고, 종족을 위했고, 민족을 위했습니다. 이제는 두 가지 남았습니다. 그것은 이야기 안 하지만, 간단한 것입니다. 몇 사람만 만나서 해결지으면 내 책임은 다하는 거라구요. 대한민국을 위해서 눈물 한 방울 안 흘려도 영계에 가서 대한민국의 선조나 후손 앞에 참소 안 받을 일을 내가 다 해 놓았다고요. 알겠어요? 그런데 여러분을 보기는 언제 봐요? 선생님은 무정한 사람이라고요.

감옥을 찾아와 눈물 흘리는 어머니를 쫓아버린 사나이라고요. 아내를 쫓아버린 사나이요, 자식을 모른다고 길거리에 거지와 같이 버려둔 사나이라구요. 그걸 생각해야 된다구요. 오직 뜻 때문에 그런 무자비한 사람이 됐다구요. 불효라면 세상에 없는 불효자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불효가 아닙니다. 남편이면 남편, 아버지면 아버지 노릇을 못 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습니다. 천도의 길을 가려니 할수 없지 않느냐…. 둘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가치 있는 것을 세워 가는 길이 지혜로운 길이기 때문에, 만약에 세상에서 치리가 안 되거든 영계에 가서는 틀림없이 치리된다는 원칙을 알았기 때문에 그 원칙적인 길을 지상에서 실천해 가는 노상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돈을 벌어 가지고 쓰는데 내 개인을 위해서 쓰지 않습니다. 보다 큰 나라를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쓰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한국을 위해서 돈을 써 왔지만 이제는 세계를 위해서 쓸 때가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자립해야 됩니다. 조금만 더 가면 브레이크 거는 거예요. 모든 경제력을 쪽 빼다가 세계를 위해서 돌리는 날이 불원한 장래에 올 것입니다. 그러한 준비를 해 놓고 지금 돌아온 것입니다. 그러니 한국은 빠른 시일내에 자립해야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신세를 질 때는 지나갑니다. 그럴 때가 오는 거라구요.

그러지 않고는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거라고요. 매일같이 거지 패들 같은 사람들을 데리고 뭣이 되겠느냐? 안 됩니다. 본부에서부터 전부 다 깨끗이 정리할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때에는 내가 직접 얘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부 다 영계를 통해서 직격탄을 쏜다는 거예요. '너는 뭘하러 다니는 녀석이야' 안팎을 딱 짜 가지고 꼼짝을 못 하게 하여 제거해 버릴 것입니다. 앞으로 여기에 들어오려면 파수꾼 24명을 통과하지 않고는 들어오지 못할 때가 올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꼼짝도 않고 가만히 앉아 가지고도 저쪽에서 무얼 하는지 배속까지 들여다 보는 사람들을 파수꾼으로 세우고 살고자 하는 것이 선생님의 이상입니다.

그러한 기반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이 기반을 닦으려고 지금 이렇게 천신만고의 수난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가 온다구요. 여러분이 모르는 가운데 선생님을 만나자고 자꾸 전화하는 사람이 많은데 다 끊어 버렸다구요. 통일교인 여러분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통일교회의 시대는 지나간다는 것을 알아야 돼요. 엄벙덤벙하다가는 '아이쿠! 아이쿠! 이럴 줄 몰랐구나, 이럴 줄 몰랐구나' 그럴 때가 온다고요. 그걸 여러분이 확실히 알고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때를 아는 사람입니다. 때를 맞이한 사람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맞추는 사람입니다. 때를 맞추는 사람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 때를 맞추기 위해서 모험을 하고 생명을 내놓고 대드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천도의 가는 길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된다구요. 뜻과 우리의 생애…. 중심의 가는 방향을 중심삼고 1분, 1초를 직시하면서 가야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알겠지요?

뜻을 배반하고 가는 길이 어떨 것이냐? 이번에 일본에 들렀을 때 우리와 관계를 맺었던 어떤 사람이 우리와의 관계를 그만두겠다고 하기에 그만두겠으면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나는 사실 당신을 위해서 이렇게 해나오는 것이지 내가 당신을 믿고 나온 사람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너 같은 사람은 흘러가더라도 내게 손해 안 된다. 너 자신이 손해가 날 것이다. 두고 봐라' 했어요. 그건 걸리는 거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선생님이 참 좋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무서운 사람인 줄 나 자신도 안다고요. 나도 모르게 '고약한 녀석' 이런 생각이 들어 가지고 말 한마디가 나오게 되면 6, 7개월 이내에 난장판이 벌어지는 걸 많이 봤습니다. 거 이상하다구요. 이런 것을 생각하면 선생님이 좋긴 좋은 사람이지만 무섭다면 무서운 사람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