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집: 가야 할 험한 길 1969년 11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47 Search Speeches

아담가정과 노아가정이 넘어야 했던 -한 고개

우리 인간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넘기 어려운 험한 고개를 넘어 오셨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만일 그 고개를 넘지 못하셨다면 구원섭리니 복귀섭리니 하는 명사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해당되지 않는 명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이 인연된 환경을 끊을 수 없는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그 인연된 환경을 끊고 넘어가는 것이 험한 고개 중의 험한 고개요, 가기 어려운 길 중의 어려운 길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이것을 단연코 넘으신 기준이 있기 때문에, 인류역사상에 하나님과 다시 상봉할 수 있는 날이 남아졌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인간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리에 떨어졌습니다. 여기에서 인류는 하나님과 격리되고 하나님을 찾아가는 길이 자꾸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책임질 입장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어 버린 인간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할 입장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것을 개척하고 가라고 하면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물론 배후에서 우리 인간의 갈 길을 밀어 주셨지만, 그런 노정에 있어서 인간은 번번이 하나님께 가중된 슬픔을 남겨 드리는 역사적인 노정을 거쳐 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담 가정을 중심삼고 볼 때, 아담이 타락했기 때문에 이를 가인과 아벨을 통해서 복귀하려 했던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를 복귀하기 위해서는 가인이 동생인 아벨을 기필코 형으로 모셔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고개가 가인에게 있어서는 넘기 어려운 험한 길이었습니다. 이 길은 오늘날 인륜 도덕으로 볼 때 가장 넘기 어려운 길입니다. 그렇지만 가인의 입장에서 아벨을 모시고 넘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이 험한 고개를 못 넘었기 때문에 역사는 되돌아가야 할 뿐만 아니라 또다시 과거의 슬픈 길을 밟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담 가정의 가인과 아벨에 있어서 가인이 넘어야 할 험한 길을 넘지 못했기에 인류의 복귀섭리역사는 아담으로부터 10대인 노아까지 연장되어 내려왔습니다. 노아 할아버지는 인류를 대신해서 또다시 험한 고개를 넘어 가야 했는데, 그 고개는 가인이 넘어가던 고개보다 더 험한 고개입니다. 노아 가정에서는 가정 전체가 험한 고개를 넘어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고개를 넘어가는 데는 아버지 어머니만이 갈 것이 아니라, 가정의 일원인 자녀들도 일치단결해서 그 길이 가정적인 시련이나 고통, 가정적인 환난의 길일지라도 기필코 넘어야 할 천적인 사명, 인간적인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명을 이루어야 할 노아가정이 험한 고개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아담 가정을 중심삼고 섭리하시던 하나님의 뜻이 깨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담 가정을 중심삼은 이 일을 재차 그 후손을 통하여 수습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노아에서부터 4백년 동안 고역의 노정을 거쳐서 아브라함을 세웠던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험한 길을 참고 넘으려 하던 역사적인 노정을 다시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실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