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집: 소명의식을 확립하자 1988년 11월 02일, 한국 일화연수원 (용인) Page #208 Search Speeches

한국이 소련- " 기울 경우의 미국의 입장

이러한 문제를 두고 볼 때, 소련이 만약 여기서 주도권을 쥐고 한국에 들어왔다고 하면 소련이 대외적인 면에 있어서, 국제적인 외교무대에 있어서 무엇을 할 것이냐? 미국을 고립시키는 놀음을 하는 데는 북괴도 지원한다 이겁니다. 북괴는 지금까지의 정책적 국시가 그렇게 되어 있다 이거예요.

또 미국을 제거하는 데 있어서는 말이예요, 중공 자체에 있어서 등소평을 중심삼은 혁신파 외에는 그래도 소련과 접해 가지고 미국을 사회주의 체제에서 멀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소련이나 중공이나 미국을 그렇게 좋아하질 않아요. 한번 자기들 이익에 상반된 입장이면, 불리하면 미국은 언제나 후퇴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래, 공동협조를 해 가지고 미국을 분립시키는 놀음을 하는 데는 중공이나 소련이 아무리 해도 한국 민족에 협조 안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한국 민족이 중공, 일본에게 보다도 소련에 기울어요. 이건 지극히 위험한 것이라구요.

이렇게 됨으로 말미암아 당장에 태평양 연안을 중심삼고 해군기지라든가 항공면을 중심삼은 대치 문제에 있어서 중공은 상대도 안 되게 된다 이거예요. 그건 먼 훗날에, 10년, 20년 후 이렇게 내다볼 수 있는 권이라는 거예요. 군사적 견지에서 보게 될 때 그러한 방향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제 미국은 어떻게 되느냐? 미국은 태평양 시대, 요즘은 태평양 시대라고 말하는데, 태평양 문화권 시대로 이양된다는 이런 시대에 들어와 가지고 미국이 앞으로 아시아를 놓을 수 없다 이거예요. 구라파는 이미 석양의, 사양된 문화권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그와 더불어 소련의 영향도 그렇게 되어 들어가고, 새로이 부흥하는 것이 아시아예요.

거기에서 일본을 중심삼고 한국인데, 물론 홍콩도 있고 대만도 있지만 그건 다 문제도 안 돼요. 대만은 섬이예요. 그건 있으나마나한 거예요. 홍콩은 이제 몇 년만 있으면 돌려줘야 할 땅이예요. 그건 문제도 안 돼요.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제일 문제는 한국이 부흥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 한국이 부흥해 가지고 일본과 협력하면서 중공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이런 단계로 들어가면 소련도 곤란하다는 거예요.

그러면 미국이 그런 일본과 한국을 중심삼고 중공을 연결시키는 놀음을 하려고 중공을 끌어들이는 날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하면, 소련이 완전히 한국을 중심삼고 강력한 공산주의의 본질을 드러내 가지고 지하운동을 하여 자칫하면 북한과 연결시켜 가지고 혁명적인 남북통일 방안까지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위험선에까지 가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