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집: 통일교회의 자랑 1990년 12월 27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311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정(情)

지금까지 인간들의 고통이 무엇이었느냐? 신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오늘날까지도 철학이 본체론에 들어가서 신이 있느냐 하는 문제를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신을 찾아갔던 많은 사람들이 실패자가 되어서 손들어 버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신이 있다, 없다 하는 문제를 중심삼고 결정론적인 세계권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최대 지능, 최대 능력, 최대의 사고를 투입해 가지고도 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을 발견하지 못한 인간세계에 있어서 신의 이념을 알 수 없는 것이요, 신의 인격을 알 수 없는 것이요, 신의 신격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세계에 있어서 비참한 것입니다. 근원된 그 무엇이 원칙이 되어 있어서 그 원칙적 기원과 연결된 역사과정을 거치고, 현실과정도 그 원칙과 일체화될 수 있는 그런 길을 따라가는 생애노정, 역사의 노정이 안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타락한 세계의 한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청산하느냐 하는 것이 인간들이 가는 생애노정이요, 역사가 찾아가야 할, 역사가 이루어야 할 사명의 노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과 역사가 무엇을 중심삼고 이것을 해결짓고 완성하느냐? 하나님을 알아야 됩니다. 하나님은 인격적 신이어야 됩니다. 하나님이 막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구체적이요 지·정·의를 갖춘 인격적 사람이라면, 그 주체 되시는 하나님도 지·정·의를 갖춘 인격적 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는 거예요.

그러면 하나님이 가지고 있는 많은 속성 가운데 제일 중심이 무엇이냐? 정(情)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거예요. 하나님도 사는 데 있어서 사랑이 제일 필요한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지식만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영계를 몰라서 그렇지, 영계에 가서 안다고 하는 것은 일주일 이내면 다 끝나요. 마음을 거울같이 볼 수 있는 세계가 영계입니다. 영계는 제아무리 잘나고 제아무리 훌륭한 지식인이 있다 하더라도 그가 갖고 있는 지식을 일주일 이내에 능가할 수 있는 직감의 세계입니다. 마음빛을 통해 가지고 보기 때문에 거기에 관계돼 있는 인연의 세계는 자동적으로 이해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의 심정을 통해서 봐야만 나와 상대적 관계를 갖든가 주체적 관계를 갖지, 지식이라든가 다른 하나님의 속성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역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 최고의 정의 안식처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것도 무엇 때문이냐?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행복이 뭐냐?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 정착하는 데에 영원한 행복이 깃드는 것입니다. 내가 정의 복판에 들어가 참석하게 될 때, 정 가운데 품겨 자게 될 때 비로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행복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정의 세계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혼자는 안 됩니다. 반드시 주체와 대상관계를 갖추어야 되는 것입니다. 주체와 대상관계를 중심삼고 상하·전후·좌우를 연결하여 구형을 이루게 되면 올라가든 내려가든,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사방으로 가더라도 거기에 내 마음의 정적인 정서를 자극시키고 격려할 수 있는 상대적 여건이 되지, 이것을 방어하고 분리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는 반드시 부모가 있어야 되고, 부부가 있어야 되고, 자녀가 있어야 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는 친척도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집안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자기 부부, 아들딸이 다 들어가 있는 거예요. 여기에서 무엇 중심삼고 하나되느냐? 말 중심삼고 하나되는 것이 아닙니다. 돈 중심삼고 하나되는 것이 아니예요. 밥먹고 사는 것을 중심삼고 하나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집에 사는 식구라고 해서 하나되는 것이 아니라구요. 거기의 높고 낮음을 극복하고 넘어서서 정을 중심삼고 하나돼야 됩니다. 사랑을 중심삼고 하나돼야 돼요. 가정은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 부부의 사랑, 형제의 사랑,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의 사랑을 중심삼고 종횡 좌우 전체가 화합할 수 있는 형태, 정이 핵이 돼 가지고 전체가 일원화되어 움직이는 하나의 연체적 기반입니다. 가정은 정을 중심삼고 이루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하나님을 중심삼고 볼 때 하나님은 무엇을 중심삼고 하나되려고 하느냐? 돈이 아니예요. 그분에게는 돈이 필요 없습니다. 돈은 언제나 만들 수 있는 거예요. 지식도 필요 없어요. 여기 지식 있는 사람들, 무슨 교육받았다고 자랑하지만 저나라에 가 보라는 것입니다. 대학교수 아니라 대학 총장이라도 누가 알아줘요? 자기들이 안다는 그 지식이라는 것은 천지의 모든 지식에 있어서 과학이면 과학, 이론적인 어떤 공식논리에 연결되어 있는 어떤 한 부분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 가지고는 자랑할 것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돈도 지식도 권력도 다 소용 없습니다. 그것은 다 무용지물입니다.

그것이 가치를 지닐 수 있기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것과 연결되어야 됩니다. 하나님의 정과 연결될 수 있는 지식, 하나님의 정과 연결될 수 있는 돈, 하나님의 정과 연결될 수 있는 권력은 영원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나라에 가게 되면 여러분들이 척 만나면 벌써 다 아는 거예요. 인사도 할 필요 없습니다. 보면 아는 거예요. 내가 높여 모셔야 될 사람인지 나를 따라와야 할 사람인지 대번에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면에서 어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