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집: 안보교육 1986년 03월 08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132 Search Speeches

불변의 본질을 갖고 있" 인간

그렇게 세계사적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서 여기 서 있는 레버런 문이라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이런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이거예요. 어디서부터 시작했느냐? 몸과 마음의 싸움에서부터예요. 내 몸과 마음이 싸우는 이것을 어떻게 통일할 수 있느냐 이거예요. 신이 없다고 한다면 나의 몸 마음의 투쟁을 어디에서 방지할 거예요? 공산주의 이론 가지고? 어림도 없다는 거예요.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다 끝장나는 거예요. 그러나 만일에 신이 있다면 수습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왜 하나 못 되느냐? 종교세계의 고마운 것―그 깊은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서 못 하지만―은 인간이 타락했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타락되었다는 말은 인간들이 잘못되어서 에덴 동산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말이 나에게는 흥미로운 말이었습니다. 타락했으니까…. 타락하지 않고 신과 하나될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 했다 그 말이예요. 오호, 내가 타락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갈라졌지, 신의 뜻과 하나될 수 있는 때까지 기다렸다면 몸과 마음이 틀림없이 하나되도록 신이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럴 것 아니예요?

그러면 무엇을 중심삼고 하나되느냐?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제시간에 마쳐야 할 텐데 큰일났구만요. 할말은 많고 시간은 가고…. 그러니 비약을 해야 되겠어요. 논리의 비약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듣고 싶어도 거기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차후로 미룹시다. 그러니까 이것은 여기서 요렇게 놔두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값비싸고 귀중한 것을 보물이라고 하지요? 보물 좋아하지요? 예를 들어 비근한 얘기를 하자면, 보석이다 할 때 부인네들, 더구나 젊은 부인네들은 보석을 좋아해요. 다이아몬드 반지 좋아하지요? '결혼할 때 몇 캐럿짜리 반지를 받았소?' 그것을 중심삼고 전부 다 자랑의 기준을 정하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금 목걸이, 금 팔찌 좋아하시지요? 또 그다음에는 진주, 진주면 그만이예요.

도대체 사람들이 왜 보석을 좋아하느냐 이거예요. 왜 좋아하느냐? 박물관에 전시한 옛날 사람의 무덤에서 나온 것을 보더라도 역시 옛날 사람도 틀림없이 보석을 좋아했다구요. 그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예요. 그것을, 이 시대의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데 앞으로의 미래 시대의 사람들은 싫어하겠어요? 틀림없이 좋아하겠지요?

그러면 왜 좋아하느냐? 보석이 무엇이기 때문에 좋아하느냐 이거예요. 그까짓 게 뭐기에. 다이아몬드라면 그건 전부 다 탄소예요. 탄소가 굳어진 거예요. 돌도 아니라구요, 그게. 그런데 무엇을 중심삼고 좋아하느냐? 굳은 데 있어서는 시대를 초월한다는 거예요. 다이아몬드가 굳은 것을 그 무엇이든지 이길 자가 없다는 거예요. 절대적이예요. 또 변할 수 없어요. 어떤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하고 아무리 제재를 가해도 그 본질은 변할 수 없어요. 그거예요, 변할 수 없는 본질.

그다음에 금을 보게 되면, 금이 다이아몬드에 비해서 굳어요? 손톱으로 뻑 그으면 그어져요. 에이(A)자를 쓰면 에이 자가 써지는 그런 거예요. 24금 같으면 무르거든요. 그게 좋긴 뭐가 좋아요? 몽둥이로도 쓸 수 없어요. 한 번 툭 치면 툭 부러지는 거예요. 그리고 아낙네들은 그 반지를 끼고는 부엌에서 설겆이도 못 하는 거예요, 닳아 버릴까봐서…. 그것이 뭐가 귀하냐 이거예요. 그것은 빛에 있어서, 그 황금빛에 있어서 역사를 극복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 24금의 빛깔은 누가 변경시키려고 하더라도 변할 수 없는 특징을 가졌다는 거예요.

또 진주를 보게 되면…. 그 진주가 뭐예요? 조개, 가치 없는 조개에서 나온 것인데, 조개껍질이 조금 변질된 거라구요. 그것이 뭐가 귀해요? 그게 귀하다는 것은 조화의 빛깔에 있어서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암만 갈아 보더라도, 갈퀴에 갈릴지언정 그 빛깔의 우아함은 절대 침범할 수 없는 거예요. 불변의 본질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인간들은 그것을 귀하게 취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건 왜 그러느냐? 인간 자체에 변하지 않게끔 돼 있는 본질이 있기 때문이예요. 그걸 알아야 돼요. 인간 자체가 변하는 것을 싫어하는 본질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들도 모르게 자기의 대상으로서 그런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그 대상은 자기를 닮았다는 거예요. 무엇이 자기를 닮아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예요. 그것은 천성으로 갖고 태어난 우리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본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