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집: 세계 평준화 운동 1987년 10월 31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21 Search Speeches

선생님 가문의 전통

선생님 가정도 그래요. 부모로부터 우리 가정의 특별한 전통은, 배고픈 사람에게 밥 먹여 주고 집 없는 사람에게 쉬어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왜정 말기에는 전라도 경상도가 참 어려웠다구요. 일본이 동양척식회사라는 것을 만들어서 저당을 잡게 해 가지고 농촌 땅을 빼앗는 놀음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만주로 많이 갔는데, 그렇게 가는 사람들 중 참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집을 거쳐갔다구요. 전라도 사람이 제일 많았고 그다음에 경상도 사람이 많았어요. 참 많이 거쳐갔다구요.

그때 우리 할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기들이 아침을 못 먹고 저녁을 못 먹더라도 손님이 오면 먹이고 재워 보냈다구요. 거지가 왔는데 며느리나 딸들이 밥을 안 내다 주면 먹던 밥상을 그냥 그대로 갖다주는 것입니다. 거지라고 해서 박대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사람은 같이 사랑해야 된다는 그러한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건 놀라운 거예요. 그런 전통이 있는 가문이었기 때문에 선생님 같은 사람이 태어났다고 보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팔도강산을 놓고 볼 때 우리 가정에서 밥 먹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내가 또 그와 마찬가지예요. 팔도강산만이 아닙니다. 우리 집에 와서 밥 많이 먹지요? 세계 사람, 만국의 오색인종이 우리 집에 오게 되면 밥을 먹이고 잠을 재워 보내는 것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사랑의 평준화를 위한 운동입니다. 그런 운동이 여기서 벌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싫어하면 안 됩니다. 선생님은 사람이 없으면 적적하다구요. 어머니나 아들딸보다 다른 식구가 없으면 적적해요. 그래서 어머니가 있고 아들딸이 있더라도 다른 식구가 오면 관심이 많습니다. 그거 왜 그러냐? 사랑을 세계로 전달할 수 있는 안테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은 안테나가 자기한테 직접 연결되어 있지만 상대적 안테나는 높여야 되는 거예요. 안테나가 높아야 멀리 가는 거예요. 낮은 곳에서 전파를 파송해도 되지만 받을 곳을 생각하면 높아야 됩니다. 먼 데에 있는 사람들을 더 위해야 되기 때문에 안테나가 높다는 거예요. 안테나가 높다는 것은 더 멀리 간다는 거예요. 가정보다도 종족의 안테나가 높아야 되고, 종족보다도 민족, 민족보다도 국가, 국가보다도 세계의 안테나가 높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디든지 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역 범위가 넓어진다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 그리워서 거쳐갈 수 있는 이런 가정이 되면 그 가정은 손이 끊기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동서남북 사방의 거쳐간 모든 사람들은 잊지 못해요. 아, 평안도 어디 가다가 들른 어떤 집의 어떤 사랑방, 그 집 주인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그 집이 복받기를 바라는 거예요. 죽을 때에 자기를 주욱 회고하면서 자기가 신세진 집이 복 받기를 바란다는 거예요. 팔도강산에 흩어진 모든 손님들이 그런 기도를 해주는 거예요. 이렇게 기도를 해주는 사람 가운데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어요.

우리 집보다 낮은 사람도 있겠지만 높은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층층의 사람들이 전부 기도함으로 말미암아 그것이 수평화 되는 것입니다. 수평화가 되어 가지고 전체가 기도를 하니 정성들인 것이 뿌욱 두드러 올라온다는 거예요. 하나님이 복을 주려고 할 때 어떻게 하느냐 하면, 높은 산에 햇빛이 비치는 것과 같이 높이 두드러 오는 곳에 축복을 내려 주게 되어 있다고 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 같은 사람이 태어났다는 거예요. 그래서 세계를 대신해서 그 전통을 확산시키는 놀음을 지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 일대에 사 준 옷만 해도 수만 벌은 될 거라, 밥 먹여 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거 왜 그런 일을 했느냐? 사랑의 평준화, 생활의 평준화를 언제나 생각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딸을 낳아도 그 아들딸은 내 아들딸이 아닙니다. 세계의 아들딸입니다. 우리나라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갈 수 있는, 하늘이 본래 세워 놓은 선한 선지자와 같고 본연에 세워진 그 사람이다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가정만을 위해 살지 않고, 나라와 세계를 위해 살 수 있는 애국자가 되고 성인이 되고 성자가 되기를 바라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