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우리의 갈 길 1970년 09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5 Search Speeches

존재의 기원으로 본 인간의 사명

그러므로 역사과중에 있는 나 자신, 그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 개체가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하나의 개체로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 우리 인간은 자의에 의해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또, 부모면 부모 자신들이 이러이러한 아들딸을 낳겠다는 계획 아래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부모의 요구에 의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의 섭리를 중심삼고 우리가 존재하게 된 근원을 파고들어가 보면, 우리 인간은 그 섭리의 기원과 일치되고, 그 기원을 중심삼고 움직여 나가는 역사와 관계를 맺는 중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하나의 생명체로 이 땅위에 보내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섭리적인 뜻과 하나님의 역사적인 경륜과 관계를 맺고 태어났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우리 인간은 현실에 처해 있는 자체로 머물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말하는 20대 청년이면 20대 청년으로 머물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역사를 단정할 수 있고, 이런 섭리를 대신할 수 있는 실체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을 느껴야만 됩니다.

그런 나, 다시 말하면, 역사를 자각하고 천륜을 자각한 나, 하늘을 중심삼아 가지고 하늘을 알고 역사를 아는 나, 일 뿐만 아니라 하늘을 책임 지고 역사를 책임질 수 있는 나를 수많은 선지선열들이 바랐던 것입니다. 역사시대에 왔다 갔던 모든 사람이 바라고 찾아온 길은, 역사를 대신하고, 하늘의 경륜을 대신할 수 있는 나를 찾아 세워 가지고 그 역사 앞에 사명을 다 하고, 섭리 앞에 사명을 다 했다고 하는 승리적인 모습을 추구해 나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한 개체, 즉 김 아무개면 김 아무개, 박 아무개면 박 아무개를 중심삼고 볼 때, 그 개체는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이 한 개체를 끌어내면 거기에는 그의 선조가 달려나올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혈통적 인연을 갖고 있는 이 지상의 수많은 종족이 달려나올 것입니다. 이렇게 전부 끌어내면 그 종족들의 조상이 달려나오고 더 촉구하게 되면 하나의 존재가 나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단군의 후손이라면 단군 할아버지를 따라 전부 달려 나올 것입니다. 좀더 올라가면 세계가 달려나올 수 있으며, 좀더 올라가게 되면 하나님이 달려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 하나를 중심 삼고 종족이 연결되어 있고, 민족이 연결되어 있고, 세계 인류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류를 창조하신, 모든 존재의 기원이 되시는 하나님까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 위에 현현해 계시고, 세계 인류가 현현해 있고, 과거에 왔다 갔던 수많은 선지선열들이 현현해 있고, 우리의 조상들이 현현해 있고, 우리 민족이 현현해 있는 그 가운데 어떤 특정한 종족 중에서 어떤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두고 볼 때, 이러한 나는 어떠한 사명을 짊어지고 있느냐? 나는 역사 후에 태어났지만 역사 이전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타락한 인류는 이 역사와 시대를 넘어가야 할 운명을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운명을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란 끝날에 가까운 사람이고, 그런 사람일수록 책임이 중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