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집합한 우리들 1971년 06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5 Search Speeches

인간의 보편적인 소망

한 개인을 두고 보면 개인의 가는 길이 있습니다. 개인이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위해 사느냐' 하는 문제를 안고 생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나라면 나라도 그 시대 앞에 어떠한 목적을 이루어야 되느냐 하는 문제를 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를 두고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는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떠한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계신다면 하나님은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떠한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입니다.

보다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을 중심삼고 사람의 마음은 이끌려 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성공하기를 바라는데, 자기에게 국한된, 자기의 행복의 요인을 해결해 주는데 그치는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자기의 소망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자기의 종족이 있으면 종족의 소망 앞에 하나되기를 바라는 것이요, 민족이 있으면 민족이, 국가가 있으면 국가가 자기가 가는 길에 보조를 맞추어 같은 목적을 이루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소원하는 바입니다.

이와 같이 생각할 때, 어느누구든지 국가 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자기가 가는 길과 더불어 하나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하나님이 계신다면 하나님을 중심삼고 볼 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가는 길이 하나님이 기뻐할 수 있는 목적과 일치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에서부터 전체까지 나와 더불어 관계를 맺고 나와 같은 동기를 갖추어 가지고 환경을 수습하여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잘난 사람이고 못난 사람이고 할 것 없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어느누구를 막론하고, 아침에 바라는 것도 낮에 바라는 것도 저녁에 바라는 것도 꿈 가운데 바라는 것도 온 세계가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 것입니다.

그러면 선이란 무엇이냐? 선한 것이 무엇이냐? 그것은 나만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넘어서 가정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이요, 민족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이요, 국가가 기뻐할 수 있는 것이요, 세계가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계신다면 하나님이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이 땅 위에 나타나면 나만이 알 뿐만 아니라 민족이 알아야 되는 것이요, 민족이 알 뿐만 아니라 국가가 알고, 국가가 알고 난 후에는 세계가 알고, 세계가 알고 난 후에는 하늘도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나만이 알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그 기쁨을 나에게 국한시키지 않고 나를 넘어 온 세계에 확산시키고자 하는 터전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터전이 형성되게 될 때 그 터전이야말로 선한터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