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너희는 누구의 아들딸인가 1960년 04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 Search Speeches

우리가 살 수 있" 단 하나의 길

성경에 아무리 능통하다 해도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수십 년 믿어 보았자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심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분을 모시고 싶어하는 절대적인 심정의 기반 위에서 그분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한마음을 어느 누가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자식? 자식이 문제가 안 됩니다. 처자? 처자도 문제가 안 됩니다. 자기의 형제 부모도 문제가 안 됩니다. 어떠한 영광이나 권세도 문제가 안 됩니다. 일편단심으로 '제가 소유할 것은 당신뿐이며, 제 인식과 관념의 전체는 당신의 인식과 관념이옵니다' 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은 그런 심정적인 자녀를 찾아 나온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제 이만큼 들었으면 '옳지, 세계는 그런 뜻을 이루기 위해 나가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되돌아와서 여러분 자신을 놓고 논해 봅시다. 여러분은 어떠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하늘은 끊기를 바라는데 나는 붙들고 울고 있다면 그건 욕심입니다. 하늘은 내몰고 있는데 나는 안 가겠다고 하면 망합니다. 망해요. 망한다 말입니다. 두고 봐요, 안 망하나. 피압박 민족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이 민족, 불쌍한 처지에 있는 우리 한국 백성이 살길은 단 하나 심정적인 주인과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벌거숭이가 되었습니다. 다 빼앗겼습니다. 부모, 처자도 잃어버렸습니다. 남북이 갈라져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파탄되었습니다. 인연과 관계가 다 깨져 나갔습니다. 자식이 누구인지 부모가 누구인지 형제친척이 누구인지 몰라보게 되었습니다. 이왕지사 우리는 이런 환경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청산하여 새로운 면으로 인계시키는 천적인 섭리가 있다는 것을 알진대, 먹을 것이 없다고 탄식하지 맙시다. 모습이 초라하다고 탄식하지 맙시다. 단 한 가지 살길이 있나니 그것은 심정이 불타 올라서 하늘이 세우신 부모의 인연을 찾아 나가는 무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무리가 된다 할진대 이 민족은 세계를 지배할 것입니다.

심정적인 인연을 노래하고 하나님을 위로하며 한스러운 자기의 위치를 잊어버리고 '하나님이시여, 이러한 자리에 선 것도 감사하옵니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이 잊어버리지 않으시고 불쌍한 자리에 있는 나를 이런 자리에 세워 주신 것은 목적하는 세계와 인연맺도록 하기 위한 뜻이 있기 때문임을 알았다 할진대, 그저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세계적으로 볼 때 불쌍한 민족입니다. 두 사조의 틈에 끼여서 몰리고 찢기고 유린당하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늘이 무심하게 불쌍한 자리에 몰아넣은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끌어내어 새로운 역사를 엮어 나가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떠한 주의도 비참한 환경을 무대로 해서 출발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처참한 환경을 벗어나지 않으면 새로운 역사를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풍습과 제도와 권위로 천적인 심정을 잃어버리고 퇴폐한 이스라엘과 유대교의 형식화된 교단을 발판으로 해서 예수의 새로운 심정의 역사는 폭발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이런 환경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다 할진대, 부모가 없다고 탄식하지말고 내 환경에 무엇이 없다고 탄식하지 맙시다. 대신 새로운 이념의 부모를 내 부모로 삼고, 심정적인 이념을 내 소유로 하고 내 이념으로 삼도록 합시다. 그러한 기독교도들이 생겨난다 할진대, 그런 무리들로 말미암아 세계는 정복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누구의 아들딸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딸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야 합니다. 천적인 위신과 천적인 체면을 상실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여기에 배치되는 모든 것을 우리가 밟고 쳐갈기면서 행진의 일로를 걸어가 주기를 하늘은 바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