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수난의 길을 거쳐 찾아진 날 1971년 03월 27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77 Search Speeches

인간을 타락권-서 건지시려" 하나님의 수고

복귀섭리는 타락하기 전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노정입니다. 끌어올리는 데에 있어서는 더이상 떨어질 수 없는 최하 말단의 자리까지 떨어져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주장할 수 있고 또 무엇을 가질 수 있는 자리에 있어 가지고는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무원리권의 세계로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원리가 없는 세계, 하나님이 간섭할래야 간섭할 수 없는 세계로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체와 동기가 되지 않고는 인간 자체만으로는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없는 한의 구렁텅이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원래 인간은 창조원칙으로 볼 때 하나님과 부자의 인연을 가져야 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은 떨어진 인간들을 다시 아들의 자리로 끌어올리려고 하시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다시 짓는 것이 쉬운 일이지 역사과정을 거쳐서 떨어지지 않았던 자리까지 수습해 놓는다는 것은 창조보다 몇 배 이상의 수난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지금까지 무엇을 해 나오셨느냐 하면 무원리권내로 떨어진 인간들을 사다리를 놓아 끌어올리는 역사를 해 나오신 것입니다.

무원리권내로 떨어진 인간은 하나님과 혈통적인 관계 즉, 부자의 인연을 갖고 출발한 것이 아니라, 원수의 혈통을 받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는 꿈속에서도 만날 수 없는 원수의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소망을 가지고 대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기준도 갖지 못한 채, 오히려 절망과 탄식과 고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누구의 후손이 되어 버렸느냐 하면 하나님이 용서할 수 없는 사탄 마귀의 후손이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원수의 자식이 된 인간을 본래의 타락하지 않은 하나님의 자식과 같은 자리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 수고하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원수의 자식을 데려다가 자기의 혈육과 같이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자리에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은 지극히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들을 두고 볼 때에도 사랑을 유린하는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사랑은 절대적이요 이상적인 요소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절대적이요 이상적일 수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사랑의 주체이십니다. 그런 하나님 앞에 대적하는 입장에 선 것이 사탄마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해 주라.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예수의 도리, 또 그러한 예수님을 키워 나오신 하나님의 뜻, 그 뜻을 중심삼고 볼 때 여기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한 그 원수는 누구를 지칭하느냐? 사탄에게 예속되어 그의 도구로 사용되는 사람, 사탄에게 고통을 당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지 사탄마귀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사랑을 유린한 원수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6천년을 거쳐 나오시면서도 인간들을 배척하지 못하고 용서해 나오신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선악과 하나 따먹은 것이 죄가 되어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법도를 중심삼고 볼 때에, 하나님과 지극히 가까울 수 있는 천사장이 사탄마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인류의 시조를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 혈통적인 인연을 가진 둘도 없는 직계의 아들딸로 만들려고 했는데, 나이 많은 종이 철모르는 해와를 타락시켰던 것입니다. 그 장본인이 바로 천사장이라는 것입니다.

아담 해와는 미래에 하나님의 가정을 이룰 하나님의 몸이었습니다. 고린도 전서 3장 16절에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라고 한 것과 같이 타락한 인간이라도 하나님의 구원섭리에 의해서 하나님 앞에 돌아올 수 있거늘 타락 하지 않은 선의 입장에 있는 아담 해와야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하나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하다면 하나님은 인간의 어디에 들어 앉아 계실 것이냐? 아담 해와의 마음에 임재하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담 해와가 완성하면 하나님을 내심에 모시고 하나님의 외적 실체로서 부부를 이루어 인류의 조상이 되었을 것인데,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조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 사실을 오늘의 기독교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누구의 피를 받았느냐 하면 사탄의 피를 받았습니다.

만일 아담 해와가 성숙해서 하나님의 뜻 앞에 일치된 가운데 부부를 이루어 사랑했더라면 하나님은 인류의 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 아버지는 남의 아버지가 아닌 참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